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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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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으면 속수무책으로 떨어지는 내 주머니 속 돈의 가치.이를 지키기 위한 방어책으로 주식 투자만 한 것도 없다. 하지만 무턱대고 시작할 수는 없는 일. 전문가의 한 수가 절실하다.

2000년대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연평균 5% 이상의 경제성장이 자연스러웠다. 더불어 화폐의 가치를 나타내는 금리는 8% 이상을 유지했고, 현금 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은 일하지 않고도 이자소득을 챙기며 생활비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었다. 물론 넉넉하진 않았을 수도 있지만, 토마 피케티 (Thomas Piketty)가 <21세기 자본(Le Capital au XXI Siecle)>에서 언급한 것처럼 “자본소득의 증가율이 근로소득의 증가율을 웃돈다”는 주장을 현실에서 체감하며 살았다. 한데 문제는 지금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화폐가치를 나타내는 시중금리가 채 2%가 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과거 은행 통장에 찍힌 100만 원과 지금의 100만 원이 다르다는 의미. 그 때문에 사람들은 월급을 혹은 여윳돈을 은행에 맡기는 저축형 삶을 사는 대신 다른 분야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게다가 최근 발표한 우리나라의 2015년 2분기 경제성장률 0.3%라는 수치는 이런 현상에 불을 지피는 강한 동기를 제공한다. 물론 누군가는 금리나 경제성장률 같은 단어 자체만으로 머리 아픈 이야기라며 손사래를 칠 수 있다. 하지만 알아야 한다. 왜 30~40대 남성이 열심히 일하는데도 삶이 여유롭지 않은지, 버는 돈의 값어치가 떨어지는 상황 말이다. 물론 이상하게 여길 수도 있다. 아파트값이 떨어졌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지갑 속에 고스란히 있는 현금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얘기는 낯설 수 있다. 하지만 저금리로 인해 화폐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말은 분명 지금부터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 화폐가치가 떨어지니 대부업체는 하루 종일 돈을 빌리라고 광고하고, 정부는 집을 사라고 부추긴다. 그렇다면 여기서 잠깐! 가치가 떨어진 돈으로 집을 사면 나의 재테크 혹은 떨어진 화폐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
최근 주택 경기가 살아나는 모양새에선 어느 정도 맞는 말인 듯 보인다. 그런데 막상 내가 산 집값이 올라 지금 행복해하는 사람은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 막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양육해야 하는 대다수는 주택 구입에 들어간 은행 빚 갚기도 벅차 쉴 틈없이 바쁘고 삶의 질은 나아질 수 없다. 그러니 돈은 돈을 벌 수 있는 곳으로 흘러간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풍부해진 유동성, 쉽게 말해 돈이 너무 흔해진 탓에 너도나도 주식 시장에 뛰어들어 주식 부자를 꿈꾼다. 특히 최근 중국에서는 빚을 내서라도 주식 투자를 하라는 식의 투자 열풍이 뜨겁다. 심지어 정부도 이를 장려한다. 그 덕분인지 지난 1년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100 언저리에서 5000 지수(2015년 6월 12일)를 경신한 적이 있고, 최근엔 조정을 받아 3500수준에 있다(2015년 8월 3일 현재). 물론 우리나라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 코스닥 (KOSDAQ)이 근 5년 이래 최고 수준인 788.13(2015년 7월 20일)을 경신한 이래 조정을 받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누구는 중국 주식에 투자해 원금 대비 몇 배의 돈을 벌었다더라’, ‘누구는 급등하는 코스닥 주식에 투자해 대박이 났다더라’라는 식의 풍월도 심심치 않게 들었을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운이 좋아서일 수도, 종목을 잘 발굴해서일 수도있고, 좋은 친구를 둔 덕분일수도 있다. 그렇다면 다시, 왜 주식시장에 투자하는걸까? 더 이상 경제성장률이 높지 않다면 국가 경제와 기업의 가치를 대변하는 주식의 가치는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게 투자의 기본 원칙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대변하는 것이 바로 그 나라의 금리 수준이다. 2015년 8월 현재 우리나라의 국고채(지표물 3년 기준) 금리는 약 1.7%. 그러므로현재 모든 주식 투자자는 이렇게 오른 주식시장이(앞서 언급한 코스닥 지수) 우리나라의 경기 상황에 합당한 수준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투자자가 주식시장에 투자한다. 왜? 시중에 돈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유동성의 힘이라는 얘기다. 경기 진작과 경제성장률 향상을 위해 푼 자금으로 사람들이 주식 투기를 하는 거다. 물론 지금 같은 불황에서 이는 재테크 방법이자 생존법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흐름에 우리도 무턱대고 편승해야 할까? 강산이 몇 차례 변하는 동안 투자 전문가로 활동해온 필자는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주식 투자자가 되기 전에 몇 가지 기본적 노력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먼저 내가 투자할 대상이 코스피 혹은 코스닥 지수로 대변되는 우리나라 경기 상황인지, 개별 기업인지, 그리고 그 대상이 향후 어떤 흐름을 이어갈지 등을 생각하는 거다.
물론 혹자는 “투자 전문가도 아닌데 그걸 어떻게 예상하고, 파악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급한 길일수록 돌아가라’라는 속담처럼 성급한 투자 의지를 불태우기보다 앞뒤를 헤아려 침착하게 행동해야 한다. 그 순서는 다음과 같다. 증권사에서 매일, 매주, 매달 내놓는 리포트를 참고하자. 가장 쉬운 방법이다. 우리가 이용하는 증권사에 내는 수수료에는 이 모든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니 가능한 한 많이 이용해야 손해 보지 않는다. 이 정도 노력도 하지 않고 주식 투자에 나선다면 칼과 갑옷은 커녕 대체 내가 누구랑 싸우는지도 모른 채 전장에 나서는 장수와 같다. 패배할 확률만 올라간다. 그럼 다시 돌아와서, 첫 번째 조언을 실행했다면 앞서 필자가 말한 내용을 곱씹어보길 강권한다. ‘금리’라는 화폐의 가치가 올라갈지, 내려갈지부터 고민해야 한다. 향후 각국의 중앙은행이 시장에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할 것인지는 작금의 주식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단언할 수 있으니까. 2015년 9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견된 상황에서 글로벌 마켓에 연동하는 우리나라 금리도 일시적 충격(상승 가능성)이나마 전혀 배제할 순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금리 수준이 절대 예전처럼 높은 상태를유지할 수 없는 우리나라 경기 혹은 경제 상황에 있다.
따라서 현재 주식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독자라면 경기 불황 상태에서 최근 역설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문화, 게임, 엔터테인먼트, 바이오 산업을 눈여겨보도록! 늘어난 여가 시간의 수혜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문화, 엔터테인먼트 관련 수요는 몇몇 대기업의 계열사에 주목하고 있고,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바이오와 모바일 관련 IT 기업 등도 꾸준히 관심을 둘 만하다. 물론 워런 버핏이나 유명한 투자 가의 투자 기법을 모방해보자고 부추기는 것은 아니다. 운동하면서, 대형 할인점에 생필품을 사러 가면서, TV를 보면서도 투자의 팁 정도는 얻을 수 있고 누구라도 조금만 관심을 쏟는다면 훌륭한 주식 투자자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보다 윤택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지름길이다.

서영석 홍콩에서 투자은행에 근무했으며 M&A 및 대체 투자 전문가다. 현재 Mercury Value Partners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노블레스 맨>에 투자 관련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에디터 서재희 (jay@noblesse.com)
서영석(투자 전문가, 머큐리 밸류 파트너스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