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장 흥미로운 스쿼드
이적과 임대가 마무리되고 2019-2020 시즌이 개막했다. 변화된 팀 컬러와 전술 중 지금 가장 흥미로운 스쿼드를 전문가 4명이 분석했다.

FC BAYERN MUNCHEN
바이에른은 뤼카 에르낭데즈와 뱅자맹 파바르를 영입한 데 이어 이반 페리시치와 필리피 코치뉴를 연달아 임대로 데려왔다. 이에 더해 공격수 얀-피테 아르프(만 19세)와 미드필더 미카엘 퀴상스(만 20세) 같은 유망주를 영입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선수 보강에 신경 썼다. 에르낭데즈와 파바르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끈 주역으로 1996년생 동갑내기인 데다 중앙 수비수와 측면 수비수를 동시에 소화하는 선수들이다. 두 사람의 차이점이라면 에르낭데즈가 왼쪽, 파바르가 오른쪽이라는 것뿐이다. 이들의 가세는 마츠 후멜스와 하피냐가 떠난 바이에른 수비진에 기동성과 다양성을 더해줄 것이다. 반면 만 30세의 베테랑 페리시치는 아르연 로번과 프랑크 리베리가 동시에 떠난 바이에른 측면 공격을 임시방편 차원에서 메우는 영입에 해당한다. 이번 바이에른 영입에서 키를 쥔 선수는 코치뉴다. 그가 팀에 합류하면서 다양한 조합과 전술 가동이 가능해졌다. 똑같은 4-2-3-1 포메이션이더라도 토마스 뮐러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때와 코치뉴가 나설 때 팀 전술의 성격 자체가 달라진다. 이전까지 바이에른의 공격은 로번과 리베리, 그리고 이들의 후배 격인 킹슬레 코망과 제르게 크나브리의 측면 공격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들이 측면에서 공격을 감행하면 바이에른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나 뮐러가 마무리하는 형태였다. 괜히 바이에른 오른쪽 측면 수비수 요스후아 키미히가 지난 시즌 13도움으로 분데스리가 도움 2위를 차지한 게 아니다. 하지만 이제 코치뉴가 가세하면서 바이에른은 중앙에서 창의적 패스나 드리블로 공격 루트를 개척할 수 있게 됐다. 심지어 상황에 따라 4-1-4-1을 통해 코치뉴와 티아고 알칸타라를 2명의 플레이메이커로 전진 배치하는 전술도 가능하다.
Advantage 영입한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만 23.7세다. 어려지고 빨라졌으며, 범용성(영입 선수 전원 멀티 포지션을 소화한다)도 늘어났다.
Against 바이에른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군 선수의 수(24명)가 적은 팀이었다. 이번에도 6명을 영입했지만 6명이 떠나면서 숫자는 그대로다. 3개 대회를 병행하기엔 부족하다. _ 김현민(<골닷컴> 기자)

MANCHESTER UNITED FC
‘스페셜 원’ 조제 모리뉴 감독은 지난해 12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성적 부진으로 경질을 당했다. ‘우승 청부사’로 이름을 날린 그는 “감독 인생에서 최고 업적 중 하나는 맨유에서 2위를 한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2위를 하기에도 벅찬 스쿼드로 성적을 냈다는 의미다. 이후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임시 감독을 거쳐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다. 2018-2019 시즌은 조제 모리뉴 감독이 남긴 스쿼드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을 앞두고 나름 원하던 자원을 손에 넣었다. 지난 몇 년간의 영입과는 달리 그럴싸했다. 스완지 시티에서 대니얼 제임스, 레스터 시티에서 해리 매과이어,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에런 완-비사카가 새롭게 유니폼을 입었다. 모두 각자 포지션에서 리그 최고 자원으로 분류되는 이들이기에, 즉시 전력으로 활용되며 팀에 녹아들었다. 한마디로 영입은 성공적이다. 하지만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제자리걸음도 힘겨워 보인다. 상대적으로 수준이 낮은 팀과 맞붙은 유로파리그와 리그컵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여전히 4-2-3-1 포메이션을 고수하고 있다. 자세히 보면 파격적 변화를 줬다. 임대를 포함해 팀을 떠난 이들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다. 크리스 스몰링, 로멜루 루카쿠, 안토니오 발렌시아, 마테오 다르미안, 안데르 에레라, 알렉시스 산체스 등 굵직한 이들이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이탈했다. 빈자리는 비교적 젊은 선수로 채웠다. 모리뉴 감독 체제였다면 1.5군으로 분류되었을 구성이다. 특히 공격이 두드러진다. 앙토니 마르시알, 마커스 래시퍼드, 제시 린가드 그리고 중원의 스콧 맥토미네이까지 젊은 패기로 똘똘 뭉친 것은 장점이w지만 꾸준한 날카로움, 상대를 압도하는 중량감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솔샤르 감독은 뚜렷한 전술의 핵심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경기마다 ‘돌려 막기’에 급급하다. 그래도 나름 의미가 있다. 개막전이 펼쳐진 지난 8월, 맨유의 스쿼드 평균 나이는 24세 227일이었다. 프리미어리그 최연소 선발 스쿼드 기록이다. 현재의 스쿼드가 흥미로운 진짜 이유는 여기에 있다. ‘동안의 암살자’ 솔샤르를 탄생시킨 앨릭스 퍼거슨 감독의 1995년 여름을 기억하는 이라면 벌써 눈치챘을 것이다. 퍼거슨 감독은 팀의 핵심 자원을 모두 팔아치우고 그 빈자리를 어린 선수로 채웠다. 당장 힘겨운 시간도 있었지만, 인내하고 기다렸다. 데이비드 베컴, 폴 숄스, 게리 네빌, 라이언 긱스 그리고 솔샤르까지. 이들은 몇 년 후 맨유의 핵심 자원으로 자라났고, FA컵과 리그를 차례로 정복했다.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빅이어’를 품에 안았다. 1999년의 일이다. 솔샤르 감독이 이끄는 맨유를 향한 불안한 시선의 이면에는 은근한 기대감도 엿보인다.
Advantage 솔샤르 감독이 활용하는 4-3-2-1은 빠른 역습으로 공격의 기회를 노린다. 쇼에서 시작해 포그바를 거쳐 제임스, 마르시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Against 골이 들어가지 않는다. 크로스보다는 침투로 활로를 찾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크로스를 올릴 자원도, 받아서 결정할 확실한 자원도 없다._ 김동환(<풋볼리스트> 기자)

CLUB ATLETICO MADRID
2019년 여름을 보내면서 아틀레티코는 변했다. 부활의 기수들이 대거 빠져나가고 젊은 신입생들이 새로운 ‘로히블랑코’를 구성한다.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싸움개’ 디에고 시메오네가 여전히 보스 자리에서 으르렁대기 때문이다. 공격진부터 살펴보자. 5시즌 연속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한 골잡이가 떠났으니 득점력 저하는 불가피하다. 원더 키드 조아우 펠리스가 그리에즈만이 남긴 커다란 구멍을 메워야 한다. 디에고 코스타 혹은 알바로 모라타가 원톱 역할을 하는 동안 펠리스는 ‘가짜 9번’으로 움직인다. 경기 중 펠리스는 하프라인 근처까지 내려와 볼을 받는 장면이 잦다. 프리 시즌에서도 알 수 있듯이 펠리스는 윙어 포지션까지 소화한다. 다재다능함으로 ‘가짜 9번’에 제격이다. 미드필드 라인은 그나마 변화의 폭이 좁다. ‘충신’ 사울 니게스와 코케가 시메오네 감독의 전술 뼈대를 지탱한다. 2선 중앙과 측면은 물론 구멍 난 풀백 포지션까지 메운다. 볼란치는 토마스 파티가 맡는다. 본능적으로 상대 플레이의 줄기를 읽을 줄 안다. 앙헬 코레아와 토마스 르마, 비톨로는 측면 공략보다 대각선 방향으로 좁혀 들어가는 움직임으로 1, 2선 사이의 연결 고리가 되어준다. 덕분에 아틀레티코의 포진은 매우 좁게 형성된다. 공격의 폭을 확보하는 기능은 풀백이 수행한다. 시메오네 감독은 올 시즌 풀백 포지션을 모두 공격 성향이 강한 신입 자원으로 배치했다. 왼쪽에는 헤낭 로지, 오른쪽에는 키런 트리피어가 선다. 아틀레티코 역사 최초의 잉글랜드 국적자 트리피어는 정교한 크로스로 코스타와 모라타의 해결 능력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센터백은 호세 히메네스와 스테판 사비치 조합을 기본으로 한다. 그 뒤에 젊은 센터백인 필리피와 마리오 에르모소가 버틴다. 지난 시즌 겪은 줄부상 사태에 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새 시즌 전술 운용에 관해 많은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시메오네 감독은 자신의 전매특허인 4-4-2 포메이션을 고수했다. 새로워진 선수들에게 맞춘 새 전술보다 아틀레티코의 기본 틀을 유지하겠다는 포석이다.
Advantage 폭이 좁은 4-4-2 틀을 유지하면서 젊은 자원을 대거 영입해 많이 뛰는 시메오네 스타일을 실천할 수 있다.
Against 베테랑들의 이탈로 안정감이 떨어진다. 볼 플레잉 미드필더가 정해지지 않아 점유 면에서 불리하다. _ 홍재민(축구 칼럼니스트)

FC BARCELONA
2018-2019 시즌 AFC 아약스의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이끈 네덜란드 대표 미드필더 프렝키 더용의 합류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사비 에르난데스가 떠나면서 약화된 바르셀로나의 중원에 새로운 빛이 되고 있다. 볼 배급 능력은 물론 절묘한 볼 컨트롤 기술과 방향 전환을 통해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최전방 공격 포지션까지 직접 공을 운반할 수 있는 더용의 존재는 1970년대 바르셀로나를 이끈 요한 크라이프를 떠올리게 한다. 크라이프가 설계한 유소년 시스템 아래 성장한 더용은 크라이프 축구의 완성형을 구축한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며 뒤를 따랐다. 더용이 바르셀로나 중원에 안착하면 리오넬 메시의 중원 빌드업 부담을 덜어줄 수 있고, MSG(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앙투안 그리에즈만) 공격 트리오의 활력도 높아질 수 있다. 그리에즈만은 2017-2018 시즌 아틀레티코의 UEFA 유로파리그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을 이끌며 세계 최고 선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선수가 리그 내 우승 경쟁 팀으로 이적한 것은 대형 사건이다. 작지만 기술이 좋고, 왼발 결정력이 빼어난 그리에즈만은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공격력을 입증했고, 아틀레티코로 이적한 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체제에서 전방 압박 등 수비력과 전술적의 움직임이 발전했다. 바르셀로나에서 황혼기를 맞은 루이스 수아레스의 보조자이자 대체자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그리에즈만은 측면보다 전방과 2선을 오가며 자유롭게 공격을 주도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네이마르는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커트인하고, 수아레스가 전방에서 측면으로 빠졌다가 다시 중앙으로 오면서 공격했다. 메시가 그 뒤를 받쳐주거나 오른쪽 측면을 점유했다. 그리에즈만은 이보다 중앙 지향적인 데다 역습 상황, 전방 수비 상황에 강점을 보이니 시즌 초에는 엇박자를 보이는 경우가 생겼다. 메시가 부상 때문에 초반에 결장하면서 안수 파티, 카를로스 페레스 등 유망주와 호흡을 맞춰야 한 것도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메시가 그리에즈만과 수아레스의 뒤를 받쳐주는 플레이메이커 형태로 뛸 경우 그리에즈만과 수아레스의 전방 움직임이 살아날 수 있다. 네이마르가 떠나고 수아레스가 기복을 보이면서 바르셀로나는 왼쪽 측면에서 알바가 오버래핑하고, 오른쪽에 배치된 메시가 중앙으로 들어오면서 상대 압박 그물을 흔들어왔다. 중앙 지역에서 그리에즈만의 전후 움직임은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다.
Advantage 스페인 축구에 적응을 마친 자체 육성 선수로만 구성해 조직력을 갖추기가 용이하다.
Against 그리에즈만과 수아레스의 동선이 겹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2선과 측면 자원은 많지만 전형적인 9번 타깃형 공격수가 없다._ 한준(<스포티비뉴스> 축구팀장)
에디터 조재국(jeju@noblesse.com)
일러스트 최익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