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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하체를 위한 회복의 시간

BEAUTY

1년 동안 쉼 없이 걷고 달린 두 발에 보내는 작은 위로.
피로와 부종으로 지친 하체를 위한 회복의 시간.

핑크 코르사주 장식의 블랙 펌프스 ROGER VIVIER

 발, 순환의 시작점 

발은 신체 중 가장 많은 하중을 견디는 부위다. 26개의 뼈와 30개의 관절, 107개의 인대, 그리고 19개의 근육이 정교하게 얽혀 체중을 지탱하고 보행 중 충격을 흡수하며 신체의 균형을 유지한다. 손 다음으로 구조가 섬세한 부위이자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지만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밀어 올리는 ‘펌프’ 역할을 하는 부위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발은 흔히 ‘제2의 심장’으로 불린다. 이러한 발의 중요성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전부터 인식되어왔다. 고대 이집트 벽화에는 발을 자극해 치유하는 장면이 등장하고, 중국 의학서 <황제내경> 에는 발의 혈자리를 눌러 장부의 기운을 조절하고 균형을 되찾는 치료법이 기록돼 있다. 오랫동안 민간요법으로 전해지던 발 지압은 20세기 초 미국 내과의사 윌리엄 피츠제럴드가 ‘존 테라피(Zone Therapy)’를 발표하면서 의학적 효능을 인정받았다. 그는 발 자극이 신체 각 부위의 통증 완화와 연결된다는 사실을 임상적으로 입증했고, 이후 현대의학에서도 하나의 치료 방법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의학 역시 발을 단순한 말단이 아니라, 기와 혈이 교차하는 순환의 관문으로 본다. 조현기 로담한의원 원장은 “발바닥에는 신장, 간, 위장, 비장 등 주요 장부와 연결된 혈자리가 밀집돼 있어 이 부위를 자극하면 오장육부 기능이 활성화되고 전신 순환이 원활해집니다”라고 설명한다. 대표적인 혈자리로는 ‘용천혈’, ‘태백혈’, ‘태충혈’, ‘신맥혈’이 꼽힌다. 발바닥 중앙 앞쪽의 움푹 들어간 용천혈은 신장 기능을 돕고 피로와 수면의 질을 개선하며, 엄지발가락 안쪽의 태백혈은 위장 기능을 조절해 복통·소화불량을 완화한다. 발등 쪽, 검지발가락에서 약 4cm 아래 위치한 태충혈은 간 회복과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고, 복사뼈 아래쪽에 자리한 신맥혈은 불면증과 만성피로 개선에 효과적이다.

지압은 손가락이나 지압봉, 펜 끝을 이용해 ‘아픈 듯 시원한’ 강도로 5~10초씩 눌러주는 것이 기본이다. 다만 과한 압력은 근육을 경직시켜 오히려 순환을 방해할 수 있다. 조 원장은 “지압 전 족욕이나 온찜질로 발의 온도를 높이면 혈류가 개선돼 효과가 배가됩니다”라고 조언한다.

CLARINS 에너자이징 에멀젼 부기를 관리하는 하체 전용 로션으로, 천연 에센셜 오일이 보습과 탄력을, 멘톨 성분이 혈액순환을 돕는다.

piTherapy 레저렉션 더 라이프 스톤 괄사 미세한 돌기 구조가 림프와 혈자리를 자극해 뭉친 근육과 부기를 풀어준다.

Sisley 르 스퀼뙤르 인텐시브 콘투어링 케어 식물성 오일과 활성 성분이 셀룰라이트를 완화해 보디라인을 정돈하며, 매끄럽고 탄탄한 피붓결로 가꿔준다.

Therabody 테라건 릴리프 발바닥의 아치부터 어깨와 승모근(등세모근)까지 다양한 부위를 강도별로 자극해 뭉친 근육의 피로와 긴장을 완화한다.

 발끝에서 시작되는 균형 

발 마사지는 단순히 피로를 푸는 행위가 아니라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되돌리는 생리학적 회복 과정이다. 오민철 오상신경외과의원 원장은 “발에는 몸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부교감신경이 밀집돼 있어 마사지를 하면 혈류가 촉진되고 뇌파가 안정됩니다. 주 3회, 2주간 발 마사지를 받은 사람의 전두엽 알파파가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즉 발을 자극하는 것은 단순히 피로 완화를 넘어 신경계 안정과 수면의 질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오 원장은 발 마사지를 생활화하라고 조언하며 “지압할 때 호흡에 집중하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돼 전신 이완에 도움이 됩니다”라고 덧붙인다.

반면, 발의 피로를 그대로 방치하면 신체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박의현 연세건우병원 원장은 “발의 피로는 신체 중심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시발점이 되기도 합니다. 부기와 통증을 오래 방치하면 무릎과 골반, 척추로 이어지는 체형의 변형과 통증의 악순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라고 경고한다. 더불어 본격적인 운동이 아니더라도 근육을 풀어주는 짧은 스트레칭만으로 발의 피로를 개선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하루 종일 서 있거나 앉아 있는 동안에도 발의 피로가 쌓이므로 틈틈이 자극과 이완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 오민규 물리치료사는 일상에서 발을 위한 가장 쉽고 효과적인 동작으로 발뒤꿈치를 바닥에 붙인 채 발가락을 들어 올려 걷는 ‘뒤꿈치 걷기’를 추천한다. 발목을 안정시키고 종아리 근력을 강화해 순환을 돕는 데 효과적이다. 장시간 앉아 있을 때는 발목을 돌리거나 발끝을 당기는 간단한 동작만으로도 충분히 혈류를 개선할 수 있다.

부기가 심한 날에는 압박 스타킹이나 쿨링 패치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근막과 근육을 직접 자극하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괄사나 마사지 볼을 이용해 발바닥을 풀어주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완화되며, 전기 자극을 활용한 EMS 마사지기나 보행 시 균형을 잡아주는 교정기, 진동형 볼 마사지기 등 기능성과 디자인을 갖춘 홈 케어 기기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 에디터 김다빈(dabin@noblesse.com)
  • 사진 박선호
  • 모델 플루어 카린(Fleur Car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