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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 진화

FASHION

진주가 변하고 있다. 진주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와 스타일링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이제 진주는 우아함의 아이콘이자 트렌드를 대표하는 주얼리다. 그 진화의 선두에 타사키의 도전이 자리한다.

로랑 그나시아의 ‘The Pearl’s Dome’

몇 년 전에만 해도 진주 목걸이는 클래식한 슈트 안쪽에서 보일락 말락 드러나거나 촉감이 보드라운 니트에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새 진주는 바이커 재킷 위에서도, 프린트가 현란한 티셔츠와도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연령대와 스타일을 초월해 사랑받는 주얼리가 된 것.
올해 창업 60주년을 맞은 타사키는 진주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브랜드다. 자사 양식장을 소유한 유일한 일본 기업 타사키는 질 좋은 진주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진주 디자인의 변화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창업 60주년 기념행사를 돌아보고 나서 에디터는 더욱 확신을 갖게 되었다. 전시는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흥미로운 작품을 선보인 자리다. 18만 개의 진주를 이용해 땅에서 떠오르는 반구의 오브제를 표현한 로랑 그나시아의 ‘The Pearl’s Dome’, 진주를 모티브로 만든 최첨단 IT 기술의 대형 스크린을 이용한 야노 파블로의 ‘Portraits’ 등은 진주를 대하는 타사키의 기발한 시각을 엿보게 했다.

1 디아망테르 에비스타시 마사노부  2 M/G 타사키 ‘라지’ 네크리스  3 M/G 타사키 아를르캥 브레이슬릿  4 타사키의 다이아몬드 링

몇 년 전에만 해도 진주 목걸이는 클래식한 슈트 안쪽에서 보일락 말락 드러나거나 촉감이 보드라운 니트에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새 진주는 바이커 재킷 위에서도, 프린트가 현란한 티셔츠와도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연령대와 스타일을 초월해 사랑받는 주얼리가 된 것.
올해 창업 60주년을 맞은 타사키는 진주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브랜드다. 자사 양식장을 소유한 유일한 일본 기업 타사키는 질 좋은 진주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진주 디자인의 변화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창업 60주년 기념행사를 돌아보고 나서 에디터는 더욱 확신을 갖게 되었다. 전시는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흥미로운 작품을 선보인 자리다. 18만 개의 진주를 이용해 땅에서 떠오르는 반구의 오브제를 표현한 로랑 그나시아의 ‘The Pearl’s Dome’, 진주를 모티브로 만든 최첨단 IT 기술의 대형 스크린을 이용한 야노 파블로의 ‘Portraits’ 등은 진주를 대하는 타사키의 기발한 시각을 엿보게 했다.
타사키는 진주 양식부터 생산, 가공, 판매에 이르기까지 직접 담당하는 브랜드로 1970년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마베(mabe) 진주 양식에 성공해 멸종 위기에 처한 진주를 새로운 미의 상징으로 돌려놓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다이아몬드 원석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브랜드라는 사실. 일본과 한국에서 유일하게 최대 다이아몬드 원석 공급원 DBGSS에서 직접 다이아몬드를 구입할 수 있는 사이트홀더 자격을 지니고 있다. 사이트홀더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5년마다 한 번씩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특히 기업의 원석 평가 능력과 연마 기술이 뛰어나야 한다. 타사키의 다이아몬드 원석은 디아망테르(다이아몬드를 취급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프랑스어)인 에비스타니 마사노부가 총괄하고 있다. 최상급 진주와 다이아몬드에 고베 본사의 아틀리에에서 확인했듯이 정열적이고 완벽한 장인들의 솜씨(타사키는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에서 자사가 연마하는 다이아몬드 전부를 트리플 엑셀런트 컷으로 실현할 정도)까지 더해 타사키의 주얼리가 탄생하는 것이다.
최고의 재료를 갖춘 타사키는 디자인에서도 일찌감치 도전을 시작했다. 이미 1962년에 디자인실을 설치했고, 2009년 가을에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디자이너 타쿤 파니치갈(Thakoon Panichgul)을 영입해 기존의 진주 주얼리와는 확연히 다른 컬렉션으로 사람들을 매혹시켜왔다. 타쿤 파니치갈은 여성적이면서 지적이고 혁신적인 스타일로 진주에 대한 통념을 깨뜨리고 있는데, 2014-2015년 F/W 컬렉션을 통해서는 자연·우주·별의 신비함을 담은 ‘Abstract World’ 컨셉으로 로맨틱하면서 모던한 주얼리를 소개하고 있다. 18K 화이트 골드 바에 파베 세팅한 다이아몬드가 은하수를 연상시키는 밸런스 럭스(Balance Luxe), 별의 외곽선 형태를 세련된 디자인으로 표현한 네크리스 어브스트랙 스타(Abstract Star) 등은 감각적이며 클래식하다.
타사키의 대담한 도전은 얼마 전 국내에서 열린 ‘Pearl & Diamond Jubilee’에서 또 한 번 드러났다. 행사장을 블랙과 화이트 존으로 나누어 블랙 존에선 타쿤 파니치갈이 디자인한 F/W 컬렉션을, 화이트 존에선 M/G 타사키를 소개했다. 국내에 첫선을 보인 M/G 타사키의 디자이너 멜라니 조르가코풀로스는 반으로 자른 진주를 이용한 링, 스카프처럼 보이는 네크리스 등을 통해 진주에 대한 선입견을 보란 듯이 깬 제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멜라니 조르가코풀로스는 펜던트, 링, 브레이슬릿 등 다양한 디자인을 18K 옐로·화이트 골드, 스털링 실버, 팔라듐 등의 메탈과 조합해 독창적인 주얼리를 창조해내며 진주가 지닌 무궁무진한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타사키의 사람들
올가을 한국에 런칭한 ‘M/G 타사키’ 컬렉션의 디자이너 멜라니 조르가코풀로스와 마케팅과 머천다이징 본부 이사로 일하는 야마다 오시카쓰와 나눈 순백의 진주 이야기.

Melanie Georgacopoulos, M/G Tasaki Designer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기쁘다. 한국에서는 아직 낯선 존재다. 런던에서 활동 중인 그리스 출신 보석 디자이너로, 2010년 내 사업을 시작하기 전까지 프리랜스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영국 왕립 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의 주얼리 석사 과정을 수료하기 위해 런던으로 이주했으며, 최첨단 패션과 예술적으로 풍부한 환경이 좋아 정착했다.
대학에선 조각을 전공했다. 주얼리를 디자인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되는가? 직접적 연관보다는 다른 시각으로 주얼리를 바라보게 하는 것 같다. 기존의 것과 다른 혁신적 주얼리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본인이 디자인한 제품을 자랑해달라. 슬라이스드(Sliced), 아를르캥(Arlequin), 쉘(Shell) 3개의 컬렉션을 선보였다. 슬라이스드 컬렉션은 진주를 하나하나 반으로 잘라 그 속을 드러내는 획기적 디자인이다. 진주마다 다른 내부를 보여줌으로써 이들의 유기적 특성을 표현하고 싶었다. 아를르캥은 진주의 일부를 제거하는 대신 얇은 18K 골드 시트를 더한 제품으로 평상시 착용하기 좋은 제품이다. 마지막으로 쉘 시리즈는 5/7 어센딩 진주와 18K 골드가 어우러진 우아한 컬렉션이다.
슬라이스드 컬렉션의 진주를 반으로 가르는 방식은 정말 독창적이다. 진주에 대한 나만의 창의적 접근 방식을 잘 드러낸 것이라 생각한다. 완벽한 원형 진주가 바닷속 아주 작은 생물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걸 다시 한 번 상기시키기도 하고. 진주를 자르는 건 생각보다 많은 기술이 필요하다. 정확히 자르는 것이 쉽지 않고, 절삭 도중 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진주가 특별한 이유가 있나? 어떤 보석보다 진주에 대한 열정이 크다. 매력적일 뿐 아니라 작은 연체동물이 만든다는 사실 자체가 흥미롭다. 더욱이 여느 원석과 달리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위해 깎아낼 필요가 없다. 조개껍데기에서 꺼내는 순간 아름다운 보석을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다니!
앞으로 어떤 제품을 만들고 싶은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담은 제품! 얼마 전 아코야 진주와 다이아몬드로 글러브를 완성했고, 마베 진주를 사용해 작은 컬렉션도 만들었다. 진주를 매치한 가죽 액세서리를 만들고 싶은 마음도 있다.
타사키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았지만, 한국에는 처음 소개한다. 어떤 사람이 당신의 작품을 착용했으면 하는가? 고객과의 경험이나 타사키 팀의 피드백을 보면, 역동적이고 자신감 있는 여성, 맹목적으로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고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는 여성이 내 주얼리를 착용하더라. 한국엔 그런 여성이 많을 것 같다.

에디터 이윤정 (yoonjunglee@noblesse.com) 이현상 (ryan.lee@noblesse.com)
사진 제공 타사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