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의 세계
데이비드 호크니·파블로 피카소·헨리 테일러의 초상화와 함께 떠나는 시간 여행.
초상화는 매력적이다. 캔버스 속 주인공의 스타일과 주변 풍경에서는 특정 시기의 사회적·문화적 분위기가 묻어난다. 또 인물의 눈빛과 몸짓은 그가 어떤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게 만든다. 덕분에 관람객은 사람을 깊이 이해하고 탐구할 수 있다. 작가들의 미감을 비교하며 감상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같은 인물일지라도 예술가의 관심사에 따라 색다른 해석을 끄집어내기 때문. 더욱이 매체(연필, 유화, 파스텔 등)마다 자아내는 온도에도 차이가 난다. 이처럼 초상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게 하고, 예술가의 세계관을 엿보게 한다. 현재 뉴욕 휘트니 미술관과 런던 국립 초상화 미술관,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는 이러한 즐거움을 누릴 전시가 관람객을 맞이할 채비를 마쳤다. 이곳에선 각자 개성이 뚜렷한 세 작가의 초상화와 마주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중단된 데이비드 호크니의 여정이 재개된다. 당시 개막 20일 만에 별 5개를 받은 전시가 중단된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데 호크니의 팬들을 달래기라도 하듯 다시 돌아온 개인전에는 2021~2022년에 완성한 신작 30여 점이 추가됐다. 11월 2일부터 내년 1월 21일까지 영국 국립 초상화 미술관에서 열리는 [Drawing from Life]전은 연필·수채화·파스텔·카메라·아이패드 앱 등으로 그린 160여 점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그중 눈길을 끄는 건 단연 영국 팝스타 해리 스타일스의 초상화. 헝클어진 머리카락, 발개진 목과 대비되는 하얀 진주 목걸이, 스트라이프 카디건 등을 묘사한 결과물을 보노라면 톱스타가 친숙한 동네 청년처럼 다가온다. 이 외에도 전시에서는 호크니의 어머니와 디자이너 셀리아 버트웰, 옛 연인이자 큐레이터인 그레고리 에번스 등과 조우하는데, 이를 통해 지난 60여 년간 그의 화풍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다음으로,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 내년 1월 15일까지 개최하는
마지막으로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는 루이 비통 아티카퓌신 컬렉션과 하우저 앤 워스 소속으로 유명한 헨리 테일러의 회고전
에디터 박이현(hyonism@noblesse.com)
사진 국립 초상화 미술관, 퐁피두 센터, 휘트니 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