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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거펠트로 떠나는 여행

LIFESTYLE

'칼 라거펠트' 호텔이 마카오에 문을 열었다.

위쪽 블랙 아르데코 장식의 외관과 칼 라거펠트 심벌이 눈길을 끄는 호텔 정문.
아래왼쪽 1000개의 열쇠로 장식된 호텔 로비.
아래오른쪽 2m 높이의 옥으로 장식된 스파 입구.

여행의 매력은 새로움에 있다. 일상을 벗어난 시간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것. 마카오에 이 즐거운 모험에 기꺼이 뛰어들기를 원하는 여행자의 이목을 사로잡는 호텔이 문을 열었다. 샤넬과 펜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자신의 이름을 본뜬 레이블 수장으로 활동했던, 패션계 전설로 기록된 칼 라거펠트의 이름을 붙인 ‘칼 라거펠트 호텔’이다. 칼 라거펠트 호텔은 중국과 포르투갈의 문화가 조화를 이룬 독특한 환경, 레저와 카지노를 즐기는 자유롭고 대범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마카오의 매력을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취향으로 재해석한 곳이다. 외관부터 로비, 객실 내 어메니티까지 모두 거장의 터치가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이 아니다. 그가 살아생전 인테리어나 레스토랑 메뉴까지 직접 진두지휘해 완성했기 때문. 하이엔드 패션의 정점에서 트렌드를 선도해온 그의 라이프스타일이 집약된 칼 라거펠트 호텔에 다녀왔다.

시누아즈리 미학을 실현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끄는 객실. 벽면과 헤드 보드.

패션 아이콘의 DNA
낮은 포니테일에 블랙 선글라스, 목을 감싸는 빳빳한 셔츠와 블랙 타이에 각 잡힌 재킷. 칼 라거펠트 하면 떠오르는 상징적 이미지는 말 그대로 ‘아이콘’이 되었다. 마카오 코타이 지역 그랜드 리스보아 팰리스 리조트에 세계 최초로 오픈한 칼 라거펠트 호텔은 입구에서부터 그를 형상화한 심벌이 방문객을 맞이하며 기대감을 높인다. 로비에 들어서면 1000개가 넘는 열쇠 장식으로 칼 라거펠트의 아이콘을 완성한 리셉션 월이 시선을 끈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에서 영감받은 이 압도적인 아트워크는 이곳에서의 시간에 대한 기대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로비 입구에는 수제 도자기로 유명한 중국 징더전에서 제작한 3.5m의 화병이 눈에 띈다. 이와 함께 천장에 설치한 장 미셸 오토니엘의 스테인리스스틸 작품과 마르설 반더르스의 레이스 조각이 자리한 로비는 현대 시누아즈리(chinoiserie, 후기 바로크·로코코 양식 미술에 가미한 중국풍 미술을 일컫는 총칭)를 고유의 미학으로 세련되게 재해석하고자 했던 디자이너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 오픈 전부터 화제가 된 로비층에 자리한 북 라운지는 칼 라거펠트가 향유했던 라이프스타일의 단면을 그대로 가져온 특별한 곳이다. 애서가였던 칼 라거펠트가 파리에 소유한 서점 ‘7L’에서 직접 고른 4000권의 도서가 비치되어 있으며, 파리에 있는 칼 라거펠트의 서재를 본뜬 것으로 알려졌다. 아치 형태 벽면을 가득 채운 북 선반은 날카로운 지성을 뽐냈던 칼 라거펠트의 삶을 들여다보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이곳에서는 시그너처 메뉴인 에클레어와 눈을 즐겁게 하는 애프터눈 티 세트를 비롯해 칼 라거펠트가 즐겨 마셨던 다이어트 콜라를 그가 좋아했던 크리스털 고블릿에 담아 제공한다. 호텔 입구에서부터 로비, 북 라운지 등 대표 공간에서 느끼는 특별한 디자인적 경험, 거대한 작품과 특별한 아크워크가 이 호텔이 지닌 미학의 전부는 아니다. 소소한 디테일을 곳곳에서 발견하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가운과 슬리퍼, 욕실 어메니티부터 복도 조명 등 곳곳에서 마주하는 칼 라거펠트 심벌은 모든 투숙객이 게임을 하듯 발견하는 작은 재미를 안겨준다.

4000권의 실제 책이 비치된 북 라운지 입구.

시누아즈리의 미학
칼 라거펠트 호텔은 총 271개 객실과 스위트룸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섯 가지 타입의 모든 객실에는 호텔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주문 제작 가구나 인테리어 요소가 어우러져 고유의 시누아즈리 미학이 드러난다. 벽면의 벚꽃 그림과 중국의 전통 원형 문에서 영감받은 칸막이, 황금색 타일로 덮은 욕실, 아르데코 양식을 결합한 가구와 패턴이 어우러진 공간 디자인이 그것이다. 칼 라거펠트는 자신이 원하던 아름다움을 구현하기 위해 가구 하나부터 패턴과 소재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를 직접 고안하거나 선택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객실마다 공통적 디자인 코드가 눈에 띄며, 비치된 작품이나 테이블 디자인에서도 세심함이 엿보인다.
객실 외 시누아즈리의 미학이 도드라지는 대표 공간으로는 스파를 꼽을 수 있다. 칼 라거펠트의 미감이 돋보이는 결정체라 할 수 있는 이곳은 반드시 들러야 할 필수 코스다. 리셉션 정면을 2.1m 높이의 옥으로 장식한 벽면이 방문객을 맞이하는 이곳의 내부는 검은 대리석과 금빛 모자이크로 완성해 화려한 시누아즈리 미학의 정점을 보여준다. 파우더 룸과 트리트먼트 스위트 내부는 모던하고 편안하게 정돈되어 있다. 영어로 대화가 가능한 엄선된 스태프들이 방문객의 컨디션을 꼼꼼히 체크하는 것은 물론, 질 높은 케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호캉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수영장도 칼 라거펠트 호텔의 자랑이다. 길이 25m의 실내 수영장은 모던한 유럽식 아름다움을 세련되게 구현한 곳으로, 거대한 스캘럽 석재 기둥과 벽면을 가득 채운 아르데코 모티브가 독특한 미감을 완성한다. 프랑스식 포디엄 정원과 머리 위를 감싸는 유럽식 건축물의 외관을 감상할 수 있는 실외 수영장은 호화로운 휴양의 경험을 선사한다. 실내·외 관계없이 투숙객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적정 거리에서 케어하는 스태프의 배려 또한 만족스럽다. 무더운 여름의 마카오 날씨조차 이곳에서라면 편히 즐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갖기에 충분하다.

프랑스식 정원에 둘러싸인 야외 수영장.

칼 라거펠트의 그랜드 오프닝
호텔에 머문다는 건 단순히 여행지 거점을 마련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 여행지가 자유로움과 대담한 유희가 허락된 마카오라면 더더욱 그렇다. 지난 6월 10일 그랜드 오프닝 이벤트를 선보인 칼 라거펠트 호텔은 이 행사를 통해 패션 거장의 하이엔드 취향을 담은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한편, 마카오라는 도시의 매력을 가장 매혹적인 방식으로 소개했다. 오프닝에 앞서 방문객을 맞이한 레스토랑 ‘메사’는 포르투갈식 퓨전 요리와 와인을 제공해 새로운 미식의 경험을 제공한다. 이곳 역시 그의 터치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메인 다이닝 공간의 LED 천장은 파리의 칼 라거펠트 스튜디오 채광창을 연상시킨다. 그랜드 오프닝에는 디자이너가 사랑한 배우 루 두아용·양자경·지창욱, 모델 수주를 비롯한 많은 셀러브리티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고, 가수 뱀뱀은 축하 공연으로 열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정원을 에워싼 호텔 외벽에 칼 라거펠트의 아이콘을 레이저로 쏘아 올리는 한편 쉼 없이 음악과 칵테일을 제공한 시간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해지며 칼 라거펠트 호텔의 성공적 론칭을 알렸다. 한낮의 평화로운 리조트 무드와 밤의 화려한 유희가 펼쳐지는 파티 무드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선보인 칼 라거펠트 호텔은 어떤 타입이라도 편안하고 즐겁게 머물 수 있음을 증명하며 세계 각국의 여행자를 유혹하고 있다.

 

에디터 남미영(denice.n@noblesse.com)
사진 칼 라거펠트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