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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튀르 신(Scene)

FASHION

하이엔드 브랜드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오트 쿠튀르 컬렉션.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물론 고유의 기술을 녹여낸 룩으로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가운데, 이번 시즌 쿠튀르 쇼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요소만 골랐다. 이름하여 쿠튀르 신.


 

보터 해트의 재발견, 샤넬

샤넬의 아카이브가 살아 있는 캉봉 가 31번지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2017년 S/S 오트 쿠튀르 컬렉션. 이번 샤넬 쇼의 신스틸러는 바로 보터 해트(boater hat). 영화 <연인>의 여주인공 제인 마치가 보터 해트를 눌러쓰고 특유의 매력을 뽐낸 것처럼 매끈하게 넘긴 머리에 비스듬히 기울여 쓴 납작한 이 모자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뒤통수를 완전히 가릴 만큼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는 스타일링 역시 샤넬 쿠튀르 컬렉션을 통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전망. 특히 항상 캐주얼한 아이템과 매치하던 보터 해트는 샤넬의 트위드 슈트와 같은 소재, 색상으로 제작해 포멀 룩에 화룡점정을 찍는 포인트 제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프레스티지 패치워크, 빅터 앤 롤프

패브릭으로 완성한 추상화는 이런 모습일까. 빅터 앤 롤프가 패치워크를 통해 선보인 추상화를 이번 쿠튀르 컬렉션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색상, 소재, 스티치 등 어느 것 하나 규율에 얽매이지 않은 기발하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선보인 룩이 그 주인공. 프릴, 레이스, 리본 등의 요소가 절정에 달한 영국의 빅토리아 왕조 시대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그 방식은 유쾌하고 위트가 넘쳤다. 불에 그을린 듯 마감 처리를 하지 않은 천 위에 전혀 다른 소재의 천을 덧대고 골드 스티치로 장식한 것이 특징. 이와 함께 주머니, 소매, 벨트 등 옷의 디테일 부분도 패치워크로 만들어 마치 하나의 스타일링처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디자인을 보여줬다.


 

페이스 타임, 메종 마르지엘라

패존 갈리아노의 부활을 알리는 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메종 마르지엘라의 쿠튀르 스테이지. 패브릭 아티스트 벤저민 샤인과 협업해 완성한 무대는 ‘페이스 타임’의 향연이었다. 벤저민 샤인은 ‘튈(tulle)’이라는 패브릭을 사용해 초상화를 만드는 작가로 천을 접거나 구기고 길게 늘어뜨려 실사에 버금가는 초상화를 제작한다. 존 갈리아노는 벤저민 샤인의 독특한 작품을 메종 마르지엘라의 드레스에 고스란히 옮겼는데, 화이트 롱 코트에 블랙 튈로 작업한 여인의 얼굴을 담아내 한 편의 작품을 완성했다. 이외에도 모델의 얼굴을 덮은 베일에 또 다른 눈 모양을 장식해 재미를 더하거나 속이 훤히 비치는 가운에 사람의 얼굴을 넣어 움직일 때마다 표정이 느껴지는 디테일로 런웨이의 페이스 타임을 완성했다.

 

언밸런스의 미학, 지암바티스타 발리

프랑스의 고서 도서관에서 선보인 지암바티스타 발리의 쿠튀르 키워드는 ‘언밸런스’. 앞모습은 늘씬한 각선미를 뽐내는 여성이, 뒤로 돌면 풍성한 A라인 드레스가 펼쳐지는 룩을 통해 반전의 미학을 소개했다. 새틴, 실크, 시폰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만든 미니드레스에 뒤태를 유연하게 감싸는 천을 덧댔는데 모델이 걸을 때마다 한 마리의 나비가 춤을 추듯 우아한 모습을 연출! 이번 컬렉션의 메인 룩인 연한 핑크빛 새틴 드레스는 가슴부터 치마 밑단까지 풍성하게 잡힌 주름으로 프랑스 절대왕정 시대의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을 그대로 담아냈다는 평. 이 드레스 역시 앞쪽은 허벅지 위로 짧게 떨어지는 미니드레스지만 뒤로 갈수록 길이가 길어지는 언밸런스 컷으로 지암바티스타 발리의 뛰어난 재단 실력을 엿볼 수 있다.

에디터 이아현(fcover@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