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는 영원하다
페더러의 투혼을 보고 나니, 테니스가 치고 싶어졌다.

테니스 황제가 돌아왔다. 지난 1월 열린 ‘2017 호주 오픈’ 결승에서 라파엘 나달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로저 페더러의 이야기다.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은 테니스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라이벌전을 펼치며 세계 남자 테니스의 부흥을 이끈 선수다. 최근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던 이들이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맞붙을 거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터라 테니스는 물론 전 세계 스포츠 팬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강한 체력이 요구되는 테니스라는 종목의 특성상 세월이 흐르며 두 선수의 라이벌 경기를 볼 기회가 좀처럼 없었는데 그 승부가 2017년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 그것도 결승에서 성사된 것이다. 경기 후 언론과 소셜 미디어는 두 선수의 투혼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채워졌다. 전설적인 두 선수의 마지막일지도 모를 경기와 로저 페더러의 기적 같은 승리에 대해. 이 경기를 보고 나니 항상 머릿속에만 맴돌던 테니스가 치고 싶어졌다. 테니스는 겸손과 인내를 가르치는 운동이다. 굉장히 많은 연습량과 노력 그리고 강철 같은 체력이 필요해 선뜻 시작하기 힘들고, 다른 구기 종목에 비해 발전 속도가 느려 포기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그런 지난한 자기 발전 과정을 거치고 마침내 코트에 서서 첫 서브를 날리는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건강하고 정직한 땀을 흘린 후의 쾌감은 테니스가 주는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다. 또한 골프와 함께 대표적인 신사의 스포츠로 불리며 철저한 스포츠맨십과 엄격한 코트 매너를 지킨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테니스의 매력이다. 코트 매너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단정한 복장. 불필요한 장식보다 기능성을 강조하는 스포츠웨어의 특성상 간결하고 단정한 느낌을 주는 폴로셔츠를 선택해보자. 이 셔츠는 프랑스의 테니스 챔피언 르네 라코스테가 고안한 것으로 폴로 선수들의 유니폼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테니스 경기를 위해 만들었고, 이후 현재까지 테니스 코트를 벗어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테니스는 굉장히 다이내믹한 운동이라 끊임없이 몸을 움직여야 한다. 상대방과 두뇌 싸움도 벌여야 해서 선수도, 관객도 지루할 틈이 없다. 테니스의 매력은 코트 위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법, 따뜻한 햇살 아래 굿 샷을 외칠 봄날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GRAND SLAM
세계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
1. 윔블던 테니스 대회 All England Tennis Championship
1877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올 잉글랜드 론 테니스 & 크로켓 클럽에서 시작된 윔블던은 가장 오래된 테니스 대회이자 가장 권위 있는 테니스 대회다. 그랜드슬램 대회 중 유일하게 잔디 코트를 사용하는데, 대회가 열리는 센터 코트는 2주에 걸친 대회를 위해 1년 동안 관리할 만큼 윔블던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윔블던은 경기장 내 광고를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선수들의 경기복과 액세서리까지 모두 흰색을 고집하는 까다로운 복장 규정으로 유명한데, 대회를 홍보 수단으로 생각하는 브랜드들의 경쟁이 대회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걸 막기 위해서다. 보수적 복장 규정은 매년 논란이 되지만 이를 지키는 듯하면서 살짝 비껴가는 젊은 선수들의 위트는 보는 재미를 더한다. 올해는 7월 3일부터 16일까지 2주간 개최한다.
2.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 Roland Garros Championship
정식 명칭은 프랑스 롤랑 가로 국제 대회(Internationaux de France de Roland Garros), 롤랑 가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국제 테니스 대회라는 의미다. 프랑스 파리에서 5월 말부터 6월 초에 걸쳐 2주간 열린다. 불에 구운 붉은 벽돌을 모래처럼 부숴 만든 앙투카 코트를 사용하는 유일한 그랜드슬램 대회로 코트의 재질에 따라 경기력이 완전히 달라지는 테니스의 특성상 많은 이변이 일어난다. 앙투카 코트는 공의 바운드가 매우 느리며 또한 남자 단식의 경우 마지막 세트는 타이브레이크 없이 진행하는 5세트 경기이기 때문에, 가장 강인한 체력을 요구하는 대회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6년 서울에서는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롤랑 가로 인 더 시티(Roland Garros in the City)’가 열리기도 했다. 2017 프랑스 롤랑 가로 국제 대회는 5월 22일부터 6월 11일까지 3주간 개최한다.
3. US 오픈 테니스 대회 US Open Tennis Championships
4대 대회 중 시즌 마지막에 열리는 US 오픈은 뉴욕의 세련된 이미지와 달리 윔블던 다음으로 오래된 137년 전통의 테니스 대회다. 1881년에 처음 개최한 이래 매년 8~9월, 미국 노동절을 전후해 2주에 걸쳐 열린다. 경기를 치르는 아서 애시 스타디움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테니스 전용 경기장이기도 하다. US 오픈은 남녀의 상금을 같은 액수로 정한 최초의 대회이며, 그랜드슬램 대회 중 총상금이 가장 많은 대회다. 계속되는 게임 듀스로 경기가 오래 지속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970년 그랜드슬램 대회 최초로 마지막 세트에 타이브레이크를 적용하기 시작했으며, 지금도 마지막 5세트에 타이브레이크를 적용하는 그랜드슬램 대회는 US 오픈이 유일하다. 올해는 8월 28일부터 9월 10일에 걸쳐 개최한다.
4.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Australian Open Tennis Championships
호주에서 열리는 가장 큰 스포츠 행사로 매년 1월에 개최한다. 대회 장소는 빅토리아 주 멜버른에 있는 멜버른 파크. 대회가 열리는 기간에는 테니스 경기장뿐 아니라 멜버른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로 들뜬다. 4대 그랜드슬램 대회 가운데 가장 늦게 창설되었지만 시즌 첫 대회로 한 해 테니스계의 판도를 예측할 수 있는 대회이기도 하다. 1회 대회가 열린 1905년부터 잔디 코트에서 진행하다 1988년부터 하드 코트로 코트 재질을 바꿨다. 한여름에 열리는 탓에 지독한 폭염으로 악명이 높은데, 선수 보호를 위해 기온과 습도가 위험한 수준까지 상승하는 경우 경기를 연기하는 특별 규정을 적용한다. 올해는 남자 단식 결승에서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 여자 단식 결승에서 윌리엄스 자매가 맞붙으며 전 세계 테니스 팬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MANNERS MAKETH MAN
코트 위에서는 스타일도 매너다

왼쪽_ 폴로셔츠, 테니스 쇼츠, 테니스 라켓, 테니스공 모두 Babolat, 테니스화, 스포츠 양말, 손목 밴드 모두 Nike Tennis, 전자시계 G-Shock
오른쪽_ 후디드 바람막이 Adidas Outdoor, 롤랑 가로 티셔츠, 롤랑 가로 쇼츠, 아디프렌 아웃솔이 우수한 쿠셔닝과 탄력을 제공하는 테니스화, 헤어 밴드, 손목 밴드 모두 Adidas Tennis, 테니스 라켓 Dunlop, 사운드스포츠 무선 이어폰 Bose
ON COURT
신사의 스포츠답게 요란한 디자인보다는 정중한 느낌을 주는 절제된 디자인의 옷을 선택한다. 중요한 것은 소재와 패턴. 인체공학적 패턴을 적용해 운동의 효율성을 높이고 땀과 열을 조절해주며 통풍성이 뛰어난 기능성 소재의 옷을 눈여겨볼 것. 자외선 차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외선 차단 기능을 더한 옷도 앞다투어 출시되고 있다.
BEYOND SPORTSWEAR
스포츠웨어를 넘어선 폴로셔츠의 매력

왼쪽_ 코튼 소재 폴로셔츠, 캐시미어 니트, 카고 팬츠 모두 Brunello Cucinelli, 스웨이드 소재의 레이스업 슈즈 Brooks Brothers, 단단한 브라이들 가죽 소재의 포트폴리오 백 Rutherfords by Unipair, 선글라스 Allyn Scura by Unipair
오른쪽_ 체크 패턴 재킷, 니트 소재 폴로셔츠, 단정한 팬츠 모두 Corneliani, 스웨이드 가죽 소재의 화이트 스니커즈 Brunello Cucinelli, 뿔테 안경 Lunor by C Shop Flagship
OFF COURT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테니스 선수 르네 라코스테에 의해 유명해진 폴로셔츠. 칼라의 단정하고 우아한 이미지 덕에 테니스를 비롯한 스포츠뿐 아니라 일상, 혹은 격식 있는 자리에도 잘 어울린다. 폴로셔츠는 단정한 아이템과 함께 매치 할 때 더욱 멋스럽게 즐길 수 있다. 포멀한 슈트에 셔츠 대신 매치하면 세미포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고, 캐주얼한 스타일에선 깔끔한 느낌을 준다.
PLUS ITEM 그들의 손목에 더 눈이 가는 이유

1 2017 호주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로저 페더러. GMT-마스터ⅡRolex 2 2015년 리차드 밀은 라파엘 나달을 위해 격렬한 경기에도 끄떡없는 기계식 시계를 제작했다. RM27-02 Richard Mille

3 2015년 전 세계에 3000개 한정 출시한 세이코 아스트론 GPS 솔라 듀얼타임 노박 조코비치 리미티드 에디션 Seiko 4 스탠 바브린카의 2016 US 오픈 우승 순간. 로열 오크 오프쇼어 크로노그래프 Audemars Piguet
에디터 정진원(jinwonjeong@noblesse.com)
사진 김흥수(제품),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