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들으러 산으로 갈까나
지난해 ‘저명 연주가 시리즈’ 무대에 오른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김다솔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와 용평리조트, 강원도 시군 일대에서 7월 15일부터 8월 5일까지 열리는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올해로 11회를 맞는다. 지난해 10주년을 맞아 ‘노던 라이트(Northern Light)-오로라의 노래’라는 주제로 북유럽 5개국의 천재 음악가를 기리는 자리를 마련한 대관령국제음악제. 올해는 시선을 남유럽, 특히 지중해의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으로 돌렸다. 이탈리아어로 ‘오, 나의 태양’을 뜻하는 ‘O Sole Mio’를 주제로, 남부 유럽의 음악이 품고 있는 충만한 영감과 다채로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주제와 가장 잘 어울리는 무대는 음악제의 최고 스타들이 출연하는 메인 프로그램 ‘저명 연주가 시리즈’(7월 24일~8월 3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명 연주가 시리즈의 첫 공연이 열리는 7월 24일엔 스페인 출신 댄서 벨렌 카바네스와 기타리스트 수페이 양이 보케리니의 ‘기타 5중주 D장조 G.448’에 맞춘 협업 무대를 선보이고, 그 뒤를 이어 서울시향의 부악장 웨인 린과 바이올리니스트 신아라, 비올리스트 헝웨이 황, 첼리스트 박상민이 차례로 남부 유럽의 낭만과 열정을 더할 예정이다. 저명 연주가 시리즈는 630석 규모의 알펜시아리조트 콘서트홀과 1300석 규모의 공연 무대인 뮤직텐트를 중심으로 펼치는데, 콘서트홀에선 실내악의 환상적 하모니를, 뮤직텐트에선 좀 더 규모 있는 오케스트라 공연의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음악의 아버지 바흐에 대한 사랑은 올해 음악제에서도 계속된다. 지난해 좀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세계적 첼리스트 게리 호프먼과 다비드 게링가스, 지안 왕이 차례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3·5·6번을 들려줬다면, 올해는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김태형, 김다솔이 ‘오마주 투 바흐’라는 이름으로 열정적 무대를 준비한다. 한편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스타들도 음악제를 찾을 예정이다. 메트로폴리탄의 신예 소프라노 성악가 캐슬린 김과 메조소프라노 성악가 엘리자베트 드숑이 7월 26일 오후 7시 30분 알펜시아리조트 뮤직텐트에서 오페라 아리아를 선사한다. 올해 음악제의 예술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세계적 첼리스트 정명화와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자매가 맡았다. 그간 매년 새로운 주제를 선정,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며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와 새롭게 떠오르는 신예 아티스트들의 참여로 화제를 모은 대관령국제음악제의 벅찬 감동을 올해 무대에서도 느껴보자.
문의 725-3394, www.gmmfs.com
왼쪽_ 마스터클래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음악학교 학생들
대관령국제음악제를 더욱 기대하게 하는 무대와 프로그램
1 리처드 스톨츠먼이 돌아온다 세계적 클라리넷 연주자 리처드 스톨츠먼이 2년 만에 다시 음악제를 찾는다. 2012년 음악제의 다양한 실내악 연주에 참여해 관객의 인기를 독차지한 그는 7월 26일 오후 7시 30분 알펜시아리조트 뮤직텐트에서 오페라 <호수의 여인> 중 클라리넷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서주, 주제와 변주, QR vi/57을 연주할 예정이다.
2 이보다 화려한 조합은 없다 7월 25일 오후 7시 30분 알펜시아리조트 콘서트홀에선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와 클라라 주미 강, 첼리스트 정명화, 리웨이 친, 비올리스트 막심 리자노가 한 무대에 선다. 차이콥스키 현악6중주 D장조, Op.70 ‘플로렌스의 추억’은 이번 음악제에서 가장 기대되는 무대 중 하나. 특히 스베틀린 루세브와 클라라 주미 강은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을 서로 양보할 정도로 평소 나이 차를 넘어선 돈독한 우정을 나누고 있어, 거장과 신예의 만남이라는 대관령국제음악제의 가치를 여실히 보여주는 무대라 할 수 있다.
3 처음 소개하는 현대음악 대관령국제음악제는 매년 고전뿐 아니라 훌륭한 현대음악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있다. 올해는 서울시향과 국립국악원, 서울바로크합주단 등의 단체와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을 비롯한 여러 연주자의 곡을 작곡해온 작곡가 박정규의 신곡 ‘여명’을 세계 초연한다. 공연은 알펜시아리조트 콘서트홀에서 8월 2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4 마스터클래스 등의 다양한 렉처 프로그램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선 저명 연주가 시리즈뿐 아니라 다양한 부대 행사도 즐길 수 있다. 그중 마스터클래스는 음악학교 학생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문이 열려 있어 꼭 음악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거장에게 배우는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다. 촉망받는 학생과 미래의 스타를 만날 수 있는 ‘학생 음악회’와 ‘떠오르는 연주자 시리즈’도 올해 변함없이 음악제에서 만날 수 있다.
5 강원도 주요 시군에서 열리는 ‘찾아가는’ 저명 연주가 시리즈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리는 저명 연주가 시리즈를 시간과 좌석 제한 때문에 즐기지 못하더라도 강원 지역 주요 시군에 아티스트가 직접 찾아가는 저명 연주가 시리즈 ‘강원’을 통해 수준 높은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올해 강원 지역 주요 시군에서 열리는 저명 연주가 시리즈 ‘강원’은 7월 15일 평창문화예술관 공연을 시작으로 총 10회 마련했다. 각 공연의 자세한 일정은 7월 초부터 음악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에디터 이영균 (youngkyoon@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