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히티의 섬들을 찾아서
돌고래와 함께 블루 라군에서 수영을 하며 산호섬을 탐험해도 좋고 정글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사파리 투어를 즐겨도 좋다. 지상에 천국이 있다면 바로 이곳, ‘타히티의 섬들’로 떠나는 여행.
고갱은 타히티의 수려한 자연에 반해 이곳에서 말년을 보내며 ‘타히티의 여인들’을 비롯한 여러 점의 작품을 남겼다. ‘지상에 천국이 있다면 이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 섬에서는 누구나 파란 바다와 하늘, 어딜 가든 피어 있는 꽃, 온화한 기후와 사랑에 빠지고 만다. 우리가 흔히 타히티라고 부르는 곳은 남태평양 한가운데 총 118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곳으로 1880년 프랑스 식민지가 되었다. 현재는 프랑스 연방 국가로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혹은 ‘타히티의 섬들’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하다. 해변에서 마주친 주민들은 커다란 꽃을 귀 뒤에 꽂고 온화한 미소를 짓는다. 바다와 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휴양지로 스노클링을 하며 산호섬을 탐험해도 좋고, 정글 한가운데를 누벼도 좋은 곳. 액티브하게 즐기든 느긋하게 쉬든 타히티의 대자연은 온전한 휴식과 치유를 선물할 것이다.
타히티 TAHITI

검은 모래가 내려다보이는 펄 비치 리조트
타히티섬에서 최적의 위치와 최고의 전망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면 북동쪽 해안에 자리한 ‘타히티 펄 비치 리조트(Tahiti Pearl Beach Resort)’를 추천한다. 번화가인 파페에테 타운 센터, 파아(Faa’a) 국제공항과 10분 정도 떨어져 있으며, 모든 객실에서 검은 모래 화산 해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뷰를 자랑한다. 발코니가 넓은 것도 장점인데, 다이닝 테이블이나 선베드에서 샴페인잔을 기울이며 프라이빗하게 선셋을 즐기기도 좋다. 해변에 나가 요트 혹은 타히시안 카누를 타고 항해하거나 야외 수영장에서 아쿠아로빅을 하고 요가 수업을 들어도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다. 하루 두 번 파페에테 마켓으로 가는 셔틀도 운영하니 심심할 틈이 없다.

삶의 축제, 헤이바
1년에 한 번 타히티 수도 파페에테에서는 타히티의 섬들 전역에서 모인 이들이 큰 축제를 벌인다. ‘헤이바 이 타히티(Heiva i Tahiti)’는 프렌치 폴리네시아의 뿌리를 기억하고 전통을 잇는 장으로, 1881년에 시작해 올해 138회째를 맞는다. 헤이바 이 타히티는 넓은 의미의 타히티어로 ‘삶의 축제’를 의미한다. 수천 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공연, 스포츠 경기, 공예품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데, 축제 기간 파페에테는 그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쳐났다. 대표 프로그램은 ‘타히시안 전통 댄스 경연 대회’. 매일 저녁 4~5개 팀이 경합을 벌이고 전통음악 연주자와 안무가, 작곡가 등이 심사에 참여한다. 리드미컬한 음악과 춤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영혼을 울리는 듯 신성한 느낌마저 든다.
카누 타고 먼 바다로 나가기
폴리네시안의 조상은 식물 씨앗과 살아 있는 동물, 먹을 것을 카누에 싣고 먼 바다를 항해하다 타히티의 섬들을 발견했다. 돛을 달고 양쪽에 플로트를 단 아웃리거 카누의 역사는 타히티의 기원과 맞닿아 있어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국제 아웃리거 카누 대회 ‘하와이키 누이 바아(Hawaiki Nui Va’a)’가 매년 열린다. 햇빛과 바람, 파도를 느끼며 카누를 즐기다 보면 점프하는 돌고래를 볼 수도 있고, 금성을 관측한 역사적 장소인 ‘비너스 포인트’도 만날 수 있다. 무인도에 카누를 정박하고 싱싱한 생선 살에 코코넛 밀크와 라임을 첨가해 무쳐 먹는 타히티의 대표 음식 ‘오타이카(Otaika)’를 준비해 와 즐겨도 좋다. 타히티의 바다에서는 고요해진 마음을 들여다보는 신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인디애나 존스가 되다, 사파리 투어
타히티섬은 섬을 둘러싼 봉우리들이 태평양을 굽어보는 모습이 마치 여왕 같다고 해서 ‘태평양의 여왕’이라고도 부른다. 118개의 섬 중 가장 큰 면적으로, 섬 안쪽에서는 울창한 산과 깊은 계곡, 높은 폭포를 만날 수 있다. 바다를 즐기다 좀 더 새로운 액티비티가 생각날 땐 사륜구동 오프로드 차량을 타고 산속 깊이 탐험하는 투어를 신청하면 된다. 물 위를 달리고 정글을 지나다 보면 인디애나 존스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타히티의 절 ‘마라에’. 지붕이 있는 오래된 건축물을 상상했는데, 평평한 땅 위에 돌을 사각 모양으로 낮게 쌓은 형태였다. 사람들이 올려놓은 조개껍데기와 꽃, 돌이 곳곳을 장식하고 있었다. 물과 나무에도 신이 있다고 믿는 폴리네시아인의 절 한가운데에 들어서자 주위의 공기가 달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여긴 분명 뭔가 있어!”라고 모두 말할 정도로 신비로운 경험이었다. 투어 도중 가이드가 설명해주는 ‘알쓸신잡’ 같은 이야기도 재미가 쏠쏠하다.
랑기로아 Rangiroa

블루 라군으로 가는 꿈의 리조트
바닷속을 자유로이 유영하는 다이버에게 랑기로아는 꿈의 바다다. 커다란 진주 목걸이 같은 환초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곳. 산호초 한가운데로 뛰어들면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걸 느낄 수 있다. 랑기로아섬은 해양 생물의 환상적인 보금자리라 스노클링을 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자랑한다. 어디서든 오리발을 들고 뛰어들면 형형색색의 물고기 떼를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해변은 ‘블루 라군(Blue Lagoon)’. 맑은 물이 흐르는 석호로 둘러싸인 호텔 키아오라 리조트 앤 스파(Hotel Kia Ora Resort & Spa)는 블루 라군으로 여행을 떠나기에 최적의 숙소다. 보트를 타고 블루 라군에 도착해 하얀 모래 해변에서 모투 피크닉을 즐긴 후 현지 가이드와 함께 스노클링을 하며 돌고래와 어울려볼 것을 추천한다. 스노클링을 즐기고 나면 아름답다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한 일몰을 감상하는 ‘해피 아워’가 된다. 리조트로 돌아와 인피니티 풀에서 경이로운 랑기로아의 숨결을 느끼거나 폴리네시아 전통 요리와 프랑스 요리를 결합한 디너를 즐겨보자.
타하 TAHA’A

수상 방갈로에서 돌고래와 함께 수영을
라이아테아 공항에서 배를 타고 40분 정도 가면 원 아일랜드 리조트 ‘르 타하아 리조트 & 스파(Le Taha’a Island Resort & Spa)’가 나온다. 건너편에 보라보라섬이 위치해 마나의 땅과 연결되는 이곳은 아름다운 산호초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르 타하아 리조트 & 스파의 백미는 수상 방갈로. 방갈로에서 휴식을 취하다 계단아래로 내려가면 유영하는 돌고래와 함께 수영을 즐길 수 있다. 리조트 내에서 수영하기도 시간이 부족하지만,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헬기를 타고 보라보라섬에 가서 점심을 먹고 돌아올 수도 있다. 또 현지인의 삶을 가까이에서 느껴보고 싶다면 리조트에서 보트를 타고 꽃 모양의 섬 타하로 건너가면 된다. 전 세계 80%의 바닐라를 이곳에서 생산하는데, 바닐라 농장을 투어한 뒤 맛보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일품이다.

타히티로 가는 여정의 시작, 에어타히티누이
국내에서 가장 빠르고 편리하게 지상 위의 천국, 타히티로 가는 방법은 아시아에서 유일한 타히티행 직항 노선인 에어타히티누이의 ‘도쿄 – 타히티’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이다. 허니무너들에게 추천하는 일정은 월요일 출발해 6박 8일간 머무는 것이다. 2019년 9월~2020년 2월 중 타히티를 여행할 예정이라면 에어타히티누이에서 판매하는 얼리 버드 특가가 있으니 놓치지 말자. 남태평양의 파라다이스로 가는 여정의 시작, 에어타히티누이를 타는 순간부터 타히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깜짝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타히티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꽃 ‘티아레’를 승객에게 한 송이씩 나눠주는데, 받자마자 퍼지는 이국적인 향이 몸과 마음을 이완해준다. 기내에 걸린 고갱의 작품도 감상 포인트다. 11시간 30분 후에는 그림 속 풍경을 실제로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가는 길이 지루하지 않다.
에디터 김희성(alice@noblesse.com)
취재 협조 타히티 관광청(www.tahititourisme.kr), 에어타히티누이(www.airtahitinui.com/kr-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