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목 관리 법
가벼워진 옷차림에 설렘도 잠깐, 선명한 이 주름. 낯설다. 목 한가운데를 가로세로로 교차하는 라인에 괜스레 울적해지기까지 한다. 미처 신경 쓰지 못했던 목주름이 문득 신경 쓰인다면 주목할 것.

지금, 시술이 필요한 순간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이라며 방치하기엔 얼굴보다 개선이 어렵고, 한번 자리 잡으면 되돌리기도 쉽지 않은 목주름. 목은 피하지방이 적은 부위로, 한번 생긴 주름은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따라서 평소 예방이 중요한 부위로, 피부 노화뿐 아니라 습관적 움직임이 목주름의 더 큰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 같은 디바이스를 사용하기 위해 장시간 앞으로 고개를 숙이면, 안면에 가해지는 중력으로 인해 가로로 접히는 주름이 생깁니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경우죠. 잘못된 수면 습관이나 높은 베개 사용도 목주름을 유발하는 원인입니다.” 신세계안피부과 안지수 원장은 목주름은 노화와 더불어 후천적 습관에 의해 나타나는 만큼 원인에 따라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목주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가로 주름. 목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선형 주름은 노화 외에도 피부 타입, 목 길이 등 유전적 요인과 자세, 자외선 노출 같은 생활 습관에 의해 발생한다. 간혹 어린아이에게도 목주름이 생기는 이유다. 이런 주름은 주베룩이나 스컬트라 같은 스킨 부스터로도 개선할 수 있다. 자가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주사 시술로, 피부 탄력을 높여 주름을 완화하고 노화 속도를 늦춘다. 단, 어디까지나 예방 차원의 시술로 깊은 주름에는 효과를 보장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울퉁불퉁 굴곡이 느껴질 정도로 심한 주름에는 어떤 시술이 필요할까. 이 경우 필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비워진 곳을 채우는 보충제 역할을 하는 필러는 5분 내 짧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짙은 주름을 옅어 보이게 만든다.
반면, 주로 중장년층에게 나타나는 세로 주름은 접근법이 다르다. 나이가 들며 목을 지탱하는 근육인 활경근이 양쪽으로 벌어지는데, 이때 턱과 목 피부가 늘어지며 자글자글한 세로 주름이 생긴다. 이 경우 당기거나 펴는 시술이 필요하다. 보톡스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보톡스는 근육을 마비시켜 피부를 부드럽게 펴는 역할을 한다. 신경독소인 보툴리눔 톡신이 목 근육을 수축시키고 표면 근육의 움직임을 억제해 주름을 완화하는 원리다. 다만, 이 역시 만능은 아니기에 리프팅 시술을 병행하는 것도 방법이다. 울쎄라와 써마지 같은 초음파·고주파 리프팅은 진피층 깊숙이 열을 가해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고 탄력을 끌어올린다. 이런 리프팅 시술과 보톡스를 함께 진행할 경우 한층 드라마틱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가로세로 주름이 복합적으로 진행된 피부에는 어떤 시술이 좋을까. 안지수 원장은 최근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소프웨이브 시술을 추천한다. “피부 아래 1.5mm 깊이의 진피층에 열을 가해 다리미로 다리듯 주름을 펴고, 탄력을 높이는 방식입니다.” 즉각적 효과와 짧은 회복 기간 덕분에 해외에서 먼저 자리 잡은 시술로, 최근 국내에서도 장년층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외에도 실 리프팅으로 턱선과 목 라인을 당기는 방법, 최후의 마지노선이라 불리는 거상술도 선택지로 고려할 수 있다.
여기서 궁금증 하나. 정말 꾸준히 시술받으면 노화를 예방할 수 있을까? “10년 이상 보톡스를 맞아온 사람들을 분석한 연구가 있습니다.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주름이 이전보다 덜 깊어진 결과가 나왔죠.” 안지수 원장은 시술이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효과를 유지하려면 얼굴을 관리하듯 평소 목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더욱 세심한 홈 케어를 병행하라고 조언한다.
탄력 있는 목선을 위한 작은 습관
새로운 시술 방법이 끊임없이 등장하지만, 역시 중요한 점은 매일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다. 스위스 스킨케어 브랜드 발몽 교육팀 최현아 차장 또한 시술 효과를 지속시키고, 목주름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에서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얼굴처럼 선크림으로 자외선에 의한 광노화를 예방하고, 레티놀 등이 함유된 항노화 넥 케어 제품으로 주름을 완화하며 탄력을 증진시키라는 것. 부기 관리 역시 포인트다. “넥 케어의 핵심은 순환입니다. 상체를 바르게 세운 후 목을 살짝 들어 올리고, 양손으로 목 전체를 감싼 뒤 턱선을 따라 귀 뒤쪽까지 부드럽게 당겨주세요. 이어서 림프절을 따라 쇄골까지 쓸어내리듯 마사지해 림프 순환을 유도하세요.” 이때 오일을 활용하면 보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으며, LED 마사지 디바이스 같은 스페셜 케어 제품을 사용하면 더욱 좋다. 페이셜 요가를 병행하는 것도 방법이다. 목주름 생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목 근육인 활경근과 유지인대, 두 부위에 집중한 운동법이 그것. 글로벌 스파 브랜드 스킨 랩 엘의 페이스핏 스튜디오 윤석화 팀장은 스킨케어 루틴에 간단한 요가 동작을 추가하라고 조언한다. “아침저녁으로 스킨케어 제품을 도포한 후 3분간 페이셜 요가를 해보세요. 목 옆 근육을 세로 방향으로 잡아 올리며 근육을 풀어주고, 비틀듯이 눌러 목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유도합니다. 괄사나 페이스 요가 툴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결코 부지런함을 대신할 편법은 없다. 무심코 지나치던 습관이 주름 원인이라면 지금이라도 이를 인지하고 개선하는 것이 탄력 있는 목선을 완성하는 비결이다. 물론, 의료적 도움 역시 선택이 될 수 있다. 꾸준한 관리에 적절한 시술을 더하면 ‘시간의 장난’을 조금이라도 유예할 수 있으니까. 결국 시간을 거스르는 찬스를 만들어줄 트로피는 관리하는 이의 몫이다.
에디터 김다빈(dabin@noblesse.com)
사진 최은미
모델 리자(Liza)
헤어 박창대
메이크업 이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