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남자
태양의 후예가 될 것인가, 태양의 노예가 될 것인가.
왼쪽부터_ Kiehl’s 페이셜 퓨얼 UV 가드 SPF50 PA+++ 번들거리지 않고 물과 땀에 강해 운동 시 사용해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Lab Series 파워 프로텍터 SPF50 PA+++ 피붓결과 피부 톤을 고르게 보정해 건강한 피부로 표현하는 자외선 차단제. SK-II Men UV 프로텍트 모이스처라이저 번들거림 없이 자외선을 차단하는 데일리 모이스처라이저로 멘톨 성분이 상쾌함을 선사한다. Biotherm Homme UV 디펜스 자외선 차단제 SPF50 PA+++ 미세 먼지와 자외선 등 유해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차단제로 울트라라이트 텍스처가 매끈하고 보송한 피부를 유지한다.
피부과 의사들의 스킨케어 루틴을 설문 조사하면 남녀를 불문하고 99% 공통으로 사용하는 화장품이 있다. 눈치챘겠지만 바로 자외선 차단제다. 피부 전문가에게 피부 노화 예방법을 물어도 “매일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라”라는 조언이 빠지지 않는다. 드라마 속 송중기의 피부가 적당히 그을려 진정 남자다워졌다는 찬사를 받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피부 톤이 균일하게 적당히 잘’이라는 전제 조건이 숨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거다. 요즘은 군에 입대할 때에도 자외선 차단제가 머스트 해브 리스트 1순위니까. HD 모니터에서 고해상도 영상을 확대해 요리조리 살펴봐도 전혀 얼룩덜룩하지 않고 잡티 하나 없는 송중기의 청명한 피부 상태로 보아 그 역시 군대에서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랐음을 확신한다. 자외선에는 UVA와 UVB, UVC가 있다. 우선 UVC는 거의 피부까지 도달하지 않으니 열외로 한다. 하지만 UVA는 피부를 그을리는 주원인이고, UVB는 피부에 미치는 영향이 UVA보다 강력해 피부 DNA 손상과 피부암의 주요 원인이 된다. 자외선 차단제에 표기된 SPF는 피부암과 각종 피부 질환을 유발하는 UVB가 피부를 자극해 홍조가 생기기 시작하는 시간을 얼마나 늦출 수 있는지 표시한다. SPF30은 그 시간을 30배 늦춘다는 뜻으로 숫자가 커질수록 피부가 보호받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 국내에서 SPF의 최대 지수는 50. 그 이상의 효과가 있다며 50+라고 표시하는 화장품도 있지만, 미국 FDA는 “이에 따른 효능을 입증할 수 없고 필요성도 의문”이라며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재돈성형외과 김지훈 원장은 “SPF15는 자외선 차단율이 93% 이상, SPF30은 96% 이상, SPF50은 98% 이상이므로 일상에서는 SPF15~30인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적당하며 레저 스포츠를 즐길 때는 SPF50을 사용하라”라고 조언한다.
왼쪽부터_ Aveda 선 케어 프로텍티브 헤어 베일 자외선으로 인한 모발의 탈색과 손상, 건조를 방지하는 스프레이 타입 헤어 자외선 차단제. La Mer UV 프로텍팅 플루이드 SPF50 PA+++ 해조 추출물이 피부 건조를 방지하고 피부에 활기를 더하는 자외선 차단제로 주름 개선 효과도 있다. Tom Ford for Men 브론징 젤 태양 아래서 태닝한 듯 건강하고 생기 넘치는 피부로 표현하는 브론저로 스킨케어 마무리 단계에 원하는 부위에 소량을 부드럽게 펴 바른다. Clinique for Men UV 디펜스 SPF50 미세한 자외선 차단 성분이 피부에 얇은 필름을 형성해 유해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Fresh 슈가 스포츠 트리트먼트 SPF30 PA++ 휴대와 사용이 간편한 스틱 타입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동시에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한다.
또 “선크림의 자외선 차단율이 높다고 해도 땀이나 피지, 바람 등에 서서히 지워지므로 2~3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덧붙인다. +의 개수로 표시하는 PA는 UVA가 피부에 닿아 검게 그을리는 증상을 방지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는 2의 배수를 뜻하며 +는 UVA의 차단 효과 높음, ++는 4배 더 강력히 차단, +++는 8배 더 강력하게 차단한다는 의미다. 유리창을 거의 투과하지 못하는 UVB와 달리 UVA는 창문까지 쉽게 투과하므로 운전을 장시간 하거나 창이 많은 건물에서 근무하는 남성은 차단제의 PA를 반드시 확인할 것. 자외선과 항상 함께 언급하는 것이 햇빛의 자극으로 체내에 합성되는 비타민 D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 정진호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체내 비타민 D 합성이 줄어들 수는 있다. 하지만 차단제를 사용한다고 자외선을 100% 완벽하게 차단하는 건 아니고, 얼굴에만 차단제를 충분히 바른 후 적정 시간 야외 활동을 한다면 손이나 팔, 다리를 통해 비타민 D의 하루 필요량을 충분히 합성할 수 있다. 그리고 피부에 미치는 악영향을 생각한다면 차라리 비타민 D 영양제를 섭취하는 편이 낫다.” 간혹 야외 활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내에서라도 자외선을 받아 비타민 D를 합성하겠다는 이가 있는데, 비타민 D 합성에 크게 관여하는 UVB는 창을 거의 투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소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자, 이제는 ‘균일하게 적당히 잘 그을린’ 피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방안을 찾아보자. 막 태워서 얼룩덜룩하거나 다크스폿이 여기저기 자리 잡은 피부와는 물론 격이 다르다. 더엘클리닉 정가영 원장은 “야외 태닝을 꿈꾼다면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한다. “태양빛이 강한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는 태닝을 삼가고 되도록 짧은 시간에 그늘진 곳에서 태닝한다. 며칠 동안 천천히 태우는 것이 이상적으로, 첫날엔 20분 이내로 태닝을 마치고 10분씩 시간을 점차 늘린다. 햇빛 노출이 잦은 얼굴과 피부가 약한 어깨나 목 부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먼저 바른 다음 태닝 로션이나 오일을 덧바른다. 태닝 후에는 피부와 체내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황완균 교수는 “태닝을 할 때는 항상 로션이나 오일 같은 보조제를 사용해야 하고, 특히 외부 활동을 할 때마다 UVB를 차단하고 UVA 흡수를 높이는 태닝 보조제를 바르면 피부 자극 없이 효과적으로 태닝할 수 있다”고 조언하니 참고하자. 단시간 내에 빠르게 피부 톤을 다운시키고 싶다면 ‘톰 포드 뷰티 포 맨 브론징 젤’ 같은 남성 전용 브론저를 사용하거나 태닝 숍을 방문해 태닝 스프레이를 전신에 분사하는 법을 선택할 수 있다. 기계 태닝을 할 경우 10~20분씩 5회 이상 시술하면 피부 톤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태닝 숍에서 추천하는 태닝 로션 중 가장 비싼 제품을 선택하면 가장 확실한 피부 보호 효과와 태닝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 인공 태닝 후에도 피부와 체내에 충분한 수분 공급은 필수다. 단, 기계 태닝의 위험성을 누누이 경고해온 미국 FDA가 최근 18세 미만의 기계 태닝은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강경책까지 들고 나왔으니 구릿빛 보디가 아무리 급해도 섣부르거나 과도한 태닝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할 듯하다.
참고 서적 <제대로 알고 바르자! 기능성 화장품>(황완균 외 3인 지음, 헬스조선 펴냄), <피부가 능력이다>(정진호 지음, 청림라이프 펴냄)
에디터 최정연(프리랜서)
사진 기성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