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LETTER

노블레스 매거진의 뉴스레터를 신청해보세요.
트렌드 뉴스와 이벤트 소식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닫기

파도 위에서 놀다, 서핑 대세

LIFESTYLE

우리가 아는 탈것 중 가장 격렬하면서 친환경적인 파도타기, 서핑. 위험한 요소도 많지만 파도 위를 자유롭게 노닐며 물살을 가르는 짜릿한 쾌감을 느끼면 그 매력에서 헤어날 수 없다. 전 세계 서핑 명소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한국의 서핑 트렌드를 전한다.

1 전 세계 서퍼들이 성지, 호주 서퍼스파라다이스
2 하와이는 서핑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3 서핑 트렌드를 포착한 샤넬의 서프보드

매년 최고 기온을 기록하며 여름은 갈수록 뜨거워진다. 하루 종일 에어컨 바람이 쌩쌩 부는 곳에 있어도 여름 더위에는 물놀이, 강과 바다로 떠나야 제맛이다. 어디로 떠나든 개인의 선택이지만 올여름 가장 돋보이는 수상 스포츠는 서핑이다. 하와이나 호주 등에서 휴가를 보낸 후 서핑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또 파도를 타고 싶어 몸이 근질거린다는 경험담을 쉽게 들을 수 있다. 보드를 타고 넘실거리며 밀려오는 파도 위에서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는 서핑은 보는 사람의 심장마저 순식간에 수축시키는 스릴 만점의 스포츠다. 서핑은 패션과 라이프스타일까지 아우르는 하나의 문화로 이미 자리 잡았고, 한국에서도 조금씩 서핑 인구가 늘어나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레저 트렌드로 떠올랐다. 서울에 거주하는 서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강원도 양양군이 여름 레저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관광객을 모으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는 뉴스가 들려올 정도다.
서핑을 이미 몇 차례 경험해본 이라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핑 플레이스를 찾아 떠나보자. 첫 번째는 서퍼들의 성지, 호주 퀸즐랜드의 골드코스트(Gold Coast). 겨울에도 기후가 온화하고 연중 300일 넘게 따뜻하고 맑은 날씨가 이어져 서핑을 위한 최적의 장소다. 번화가 서퍼스파라다이스(Surfers Paradise)와 남쪽 쿨랑가타까지 40km가 넘는 해변으로, 초보와 프로 선수를 불문하고 서핑을 사랑하는 이들이 전 세계에서 몰려온다. 이름부터 서퍼스파라다이스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바람과 동쪽 밀물이 만들어내는 0.5~1m 높이의 파도가 매일 몰려오고, 수많은 서핑 대회도 이곳에서 열린다. 우리나라에선 추운 겨울인 12월부터 3월까지 이곳으로 국내 서퍼들이 서핑 캠프를 떠나기도 한다. 이외에도 더스핏, 메인비치, 팜비치 등이 특히 유명하다.

1 합리적인 비용으로 서핑을 즐기고 싶은 서퍼들이 많이 찾는 발리 쿠타 해변
2 제주 중문 해변에서 매년 국제 서핑 대회가 열린다
3 부산의 서핑 열기를 직접 느낄 수 있는 편집매장, 고 사우스
4 뉴욕 소호에서 탄생한 Saturdays Surf NYC에서 발행하는 서핑 &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하와이는 서핑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이곳에서 처음 서핑을 경험하고 그 매력에 빠진 이들도 많다. 1년 내내 언제든 서핑을 배울 수 있지만 빅웨이브 시즌이라고 해서 프로 선수를 열광시키는 11월부터 2월까지 서핑 열기가 절정에 이른다. 2~3m 높이의 아찔한 파도가 몰려오고 세계적 명성의 ‘반스 트리플 크라운 오브 서핑(Vans Triple Crown of Surfing) 대회’가 매년 이 시즌, 하와이 오아후 섬 노스쇼어에서 열리기 때문. 리프, 반스, 빌라봉, 퀵실버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가 주최하는 대규모 대회에 참가한 프로 선수의 서핑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노스쇼어를 찾은 관광객으로 해변이 발 디딜 틈 없이 붐빈다. 오아후 섬 북쪽 노스쇼어 할레이바 타운은 초보 서퍼가 많이 찾고, 선셋비치와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대규모 대회가 열린다.
서핑을 말할 때 언급하지 않으면 실례일 정도로 발리 역시 서핑 문화가 튼튼하게 뿌리내렸다. 호주보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즐길 수 있어 호주의 서퍼 중 장기간 발리에 체류하는 이들이 많다. 쿠타, 울루와투, 누사두아 해변이 서핑으로 유명하다. 보통 5월에서 10월까지 건기에는 발리 섬의 서편 쿠타, 11월부터 3~4월까지 우기에는 동편 누사두아에 서퍼가 몰린다. 할리우드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Eat Pray Love)>에 등장한 파당파당비치를 찾는 서퍼도 늘었다. 쿠타는 수심이 완만한 데다 모래 해변이 이어지고 다양한 높이의 파도를 탈 수 있어 초보를 위한 서핑 스쿨 수십 개가 성업 중이다. 서핑 스쿨에서 운영하는 단기간 서핑 캠프가 인기 있으며, 짧게는 3일부터 보름, 한 달까지 본인이 가능한 기간에 집중 수업을 받을 수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3~4년 사이 서핑 인구가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서핑 경력 14년 차, 국내 메이저 서핑 대회 디렉터 겸 심판을 맡고 있는 대한서핑협회(www.ksasurf.org) 서장현 전무이사는 “패션 매거진에 여름 화보 주제로 예전엔 수상스키, 윈드서핑 등이 등장했다면 최근에는 서핑과 서퍼의 라이프스타일을 다루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국내에서도 이제 트렌드로 떠오른 거죠. 해외에 비해 서핑 인구는 적지만 매년 성장세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고, 내년에는 서핑을 한 번이라도 체험해본 사람을 포함해 3만~5만 명에 이르지 않을까 예상합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고의 서핑 스폿은 제주, 부산 그리고 강원도 양양을 꼽을 수 있다. 제주도 중문은 여름에 남쪽에서 높낮이가 다양한 파도가 매일 밀려와 파도타기의 진정한 묘미를 맛볼 수 있다. 한국에서 가장 큰 서핑 대회 ‘제주오픈 국제서핑대회’도 매년 이곳에서 열린다. 같은 남쪽 바다의 파도를 받는 부산 해운대와 송정은 대도시의 편리한 접근성과 서핑 스쿨 등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것이 장점. 서핑 초보라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 여름에 해수욕을 즐기는 관광객과 서퍼의 구분 없이 바다에 들어가는 해운대와 달리 송정은 해수욕과 서핑 구역이 정확히 나뉘어 있어 서핑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6월 27일부터 29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부산광역시장배 국제서핑대회’가 열릴 예정으로 한국에서 활동하는 전국의 서퍼가 모여 기량을 뽐내는 자리다. 서핑에 막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면 프로 서퍼의 파도타기를 직접 감상하러 가봐도 좋다. 마지막으로 강원도 양양은 서울에서 가장 편하게 갈 수 있는 지역이지만 한여름에는 높은 파도가 거의 없고 가을, 겨울의 파도가 서핑하기 적합해 초보보다 서핑 유경험자에게 알맞다. 주로 여름에 즐기는 서핑이지만 겨울에 파도 위에서 새하얗게 눈이 쌓인 해변을 감상하는 것도 특별한 매력이라고, 서퍼들은 추천한다. 늘어난 서핑 인구를 위해 올해 말 양양 현북면 기사문과 죽도 해변에 서핑 클럽하우스를 건립할 예정이다.
서핑은 늘 그 자리에 있는 강변을 달리거나 산에 오르는 것과 달리 밀려오는 파도의 컨디션에 따라 그날 상황이 100% 결정된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파도를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보드 위에서 균형 감각을 유지하며 파도 위에 몸을 던지는 격렬한 스포츠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서지 못하면 파도는 무엇보다 위험한 존재가 된다. 여름 더위에 맞서기 위한 스포츠로 추천한 서핑은 알면 알수록 1년 내내 바다를 사랑하는 이라면 언제든지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거대한 파도 앞에서 작게 느껴지는 우리 모습에 겸손해질 수 있고, 파도가 하얗게 발밑에서 부서질 때 스트레스도 함께 날려버릴 수 있을 테니까.

에디터 고현경
사진 제공 제주서프클럽, 대한서핑협회, 인도네시아 관광청, 하와이 관광청, 퀸즐랜드 관광청, 서프코드, 샤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