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즐기는 사케
와인보다 사케의 매력에 빠진 젊은 파리지앵이 찾는 파리의 사케 바 4곳.
라 메종 뒤 사케(La Maison du Saké)
파리 몽토르게이에 위치한 라 메종 뒤 사케는 ‘사케 사무라이’로 불리는 유린 리(Youlin Ly)가 2016년 오픈한 사케 전문 바&이자카야입니다. 유린 리는 사케 양조 관련 일본 사단법인으로부터 ‘사케 사무라이’ 칭호를 받았으며 직접 엄선한 일본 현지 사케를 수입해 소개하고, 매달 특정 현(県)을 선정하여 다양한 테마의 사케를 선보이죠. 주목할 점은 같은 건물에 있는 ERH 레스토랑입니다. 유명 셰프 우츠미 류이치(Ryuichi Utsumi)가 푸아그라, 해산물 그리고 프렌치 테루아를 결합한 요리를 제공합니다. 모든 코스는 사케와 최적의 페어링을 이루는 음식으로 구성했죠. 라 메종 뒤 사케의 특장점은 사케 문화 전체를 큐레이팅하는, 즉 ‘사케를 배우고 느끼고 즐기는 복합 문화공간’이라는 점입니다. 단순히 술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파리에서의 사케 문화를 한 단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ADD 11 Rue Tiquetonne, 75002 Paris, France
레크랑(L’Écrin)
파리 콩코르드 광장 한복판, 호텔 드 크리용(Hôtel de Crillon) 안에 자리한 레크랑은 ‘사케 페어링 중심 레스토랑’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18세기 원래 왕실 귀족의 궁전이던 이곳은 프랑스의 역사적 순간을 지나 1909년 호텔로 개장한 유서 깊은 장소입니다. 2017년 재단장 이후 레크랑은 특히 미식과 와인 그리고 사케의 조화를 중심으로 한 스타일로 재탄생했죠. 미쉐린 1스타를 유지 중인 레크랑은 셰프 보리스 캄파넬라(Boris Campanella)와 소믈리에 자비에 투이자(Xavier Thuizat)의 협업으로 ‘술에 맞춘 요리’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선보입니다. 이곳에서는 전통 프렌치 식재료와 요리 테크닉을 사케 페어링 우선순위에 따라 현장에서 재구성하며, 손님이 고른 술에 맞는 코스 메뉴를 제공합니다. 메뉴의 핵심은 ‘술이 우선’이라는 철학 아래 투이자가 선별한 사케의 풍미(우마미, 밸런스, 향)와 셰프가 구성한 프렌치 요리의 식감과 조화를 맞춰내는 데 있습니다. 1700년대 왕실에서 이어온 건축미와 현대적 인테리어 그리고 역사적 감성의 공간에서 사케란 미식 예술을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ADD 10 Place de la Concorde, 75008 Paris, France
와카제(Wakaze)
파리 5구 생미셸 근처 와카제 파리는 단순한 사케 바를 넘어 글로벌 사케 혁신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022년 5월 일본계 스타트업 와카제가 ‘일본 사케를 세계 술로’라는 비전 아래 문을 연 곳으로, 파리 교외에 있는 ‘쿠라 그랑 파리(KURA GRAND PARIS)’ 양조장에서 생산한 프랑스산 생(生)사케를 탭으로 제공합니다. 이곳의 핵심은 사케 제조에서부터 서빙까지 전 과정을 연결한 ‘양조장 직영 이자카야’라는 점입니다. 내부는 최대 15명 정도 앉을 수 있는 U자형 카운터 구조로 설계되었고, 이는 손님과 스태프 간 깊은 교류가 가능한 구조입니다. 이 곳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사케의 이야기, 양조와 발효 철학을 함께 나누도록 의도한 설계인 것이죠. 음식 역시 사케와 조화를 이루는 발효 중심 메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젠코지 치킨, 술빵 테린, 절임 오니기리, 카르파치오 등 프랑스산 재료와 일본 발효 기술이 결합된 요리들은 와카제 자체 사케 라인업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와카제 파리는 ‘사케를 마시는 바’를 넘어 ‘사케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ADD 31 Rue de la Parcheminerie, 75005 Paris, France
오마사케(OMASAKE)
파리 오페라 지구에 문을 연 오마사케는 ‘오마카세’와 ‘사케’를 절묘하게 결합한 이름처럼, 일본의 전통과 현대를 동시에 느끼게 하는 사케 바입니다. 일본 문화에 매료된 젊은 프랑스 사업가 폴 듀퓌(Paul Dupuy)가 도쿄의 멀티 유닛 빌딩 개념을 차용해 만든 27/4 건물 일환으로, 1층에 위치한 이 공간은 사케 셀러부터 칵테일 그리고 다채로운 이자카야 메뉴까지 아우릅니다. 오마사케는 사케를 ‘강한 술’이나 ‘쌀 와인’으로 보는 잘못된 인식을 깨뜨리려는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파리 내 가장 방대한 사케 셀렉션을 자랑하며, 글라스당 10~18유로 수준으로 가격을 다양화했죠. 요리도 사케와의 호흡을 염두에 두고 구성되었습니다. 치킨 클럽 샌드위치, 사케 데리야끼 소스를 곁들인 페어링 플레이트, 참치 사시미에 오세트라 캐비아를 얹은 메뉴 등은 사케와 최고의 페어링을 자아내죠. 내부는 헥사곤 조명과 금속·콘크리트 재질의 미래적 분위기로 설계해 SF영화 속을 걷는 듯한 몰입감을 느끼게 합니다. 카운터 좌석은 약 10석 정도로,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소믈리에와 직접 대화하며 사케의 깊은 매력까지 알아갈 수 있습니다.
ADD 27 Rue du Quatre–Septembre, 75002 Paris, France
에디터 강성엽(프리랜서)
사진 각 레스토랑 공식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