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한 여행을 위한 선택
뻔한 여행지의 여행도 OMO와 함께한다면 색다른 아름다움이 찾아온다
10월, 늦은 여름휴가를 계획했다. 비행기를 타기 전 빔 벤더스(Wim Wenders) 감독의 퍼펙트 데이즈(Perfect Days)를 다시 돌려봤다.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며 출장과 여행으로 익숙했던 도쿄가 새롭게 보였다. 주인공이자 도쿄 공공시설 청소부 히라야마의 삶의 터전이자 규칙적인 삶 속에 펼쳐지는 충만함과 결핍의 도시가 궁금했다. 뻔한 여행이 싫었기에 유튜브와 구글링을 통해 촬영 장소를 비롯해 검색 플랫폼에는 알려지지 않은 장소들을 검색했다. 그러며 근방 호텔을 찾던 중 흥미로운 곳을 발견했다. 바로 호시노 리조트 그룹에서 전개하는 호텔 브랜드 OMO(오모)였다. 이전처럼 도시 관광이 아닌, 도시 관찰을 하고자 했기에 오모가 표방하는 ‘지역의 깊은 매력을 즐길 수 있도록’이라는 문구가 크게 와닿았다. 독일의 철학자 괴테는 ‘사람이 여행을 하는 것은 도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행하기 위해서이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여행 그 자체의 본질을 설파하는 그의 말처럼 이번에는 전과 다른 색다른 경험을 하고자 했기에 주저없이 OMO호텔을 예약했다.
도쿄의 옛 정서가 궁금하다면, OMO3 아사쿠사
OMO3 아사쿠사는 애도 정서와 변두리 문화를 품은 최적의 호텔이다. 현대적인 편의성과 전통적인 일본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아사쿠사역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OMO3 아사쿠사는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인 하나인 센소지와 도쿄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스카이트리를 건물 앞뒤로 두고 있다. 객실은 아사쿠사 웃음의 상징인 ‘요세(寄席)’에서 착상한 컨셉을 기조로 하는데, 빨간 카펫에 보라색 방석이 인상적이다. OMO3가 흥미로웠던 점은 자국의 문화를 호텔 곳곳에 투영시켰다는 점. 더 이상 숙박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명확한 아이이덴티티를 구축하며 재미와 경험을 제공하는데 앞장서고 있었다. 호텔에서는 자체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데, 오직 아사쿠사에서만 즐길 수 있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루종일 관광객으로 붐비는 센소지를 이른 아침 산책으로 둘러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지역의 대표적인 음식을 깊게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한 모임이 있다. 또한 여행 계획을 준비할 때 유용한 오리지널 맵을 호텔 로비에 설치해 구글 맵스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정보를 빠르고 쉽게 만들어 두었다. 여담으로 해당 지도는 현지 직원들이 직접 체험해보며 기재한 것이라 처음 방문하는 도시의 유대감을 친밀히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포인트로 자리매김 한다.
세련된 도쿄의 정취를 한눈에 품고싶다면, OMO3 아카사카
아무래도 도쿄를 간다면 신주쿠, 롯폰기 등을 가기 마련이다. OMO3 아카사카는 4개 역 6개 노선이 도보권에 위치해 도쿄 여행을 하기 좋은 거점에 위치해 있다. 아사쿠사에서 호텔을 옮겼을 때 번거로움은 분명 존재했지만 단 하나, 아카사카에만 존재하는 가이드 투어를 위해서라면 감수할만한 가치가 있었다. 아카사카 산책은 아카사카에 얽힌 ‘마, 사, 카(일본어로 설마)’를 테마로 OMO 레인저와 함께 마을을 돌아다니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이른 아침 호텔을 나와 언덕 마을을 거닐며 불교사찰인 정토사를 시작으로 주위 특산물 상점과 유명 일본식 제과점인 토라야를 소개하며 가족, 친구, 비즈니스를 위한 적절한 선물도 추천해준다. 이후에는 도요카와이나리 도쿄별원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긴 도자기 벽을 따라 장식된 아름다운 붉은 연등이 늘어서 있는 유서깊은 불교사찰로 사업번창, 가내안전 등을 관장하는 7개의 불상에게 행운을 빌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마지막에는 게이샤였던 여주인이 직접 만든 웰컴 드링크를 맛볼 수 있는 히든 스폿으로 이동하며 프로그램의 방점을 찍게 되는데 전형적인 카페가 아닌 프라이빗 형태로 구성되어 2시간 남짓 짧은 시간이지만 도쿄 아카사카라는 지역의 현지인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에디터 박재만(pjm@noblesse.com)
사진 호시노 리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