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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하고 ‘고요한 밤’

LIFESTYLE

우아한 오브제와 영화적 요소를 통해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로로피아나 저택으로의 초대.

위쪽 로로피아나가 선보인 설치 작품 ‘고요한 밤’의 모습.
아래왼쪽 녹색 모헤어 벨벳으로 마감한 트리베로 체어.
아래오른쪽 콰로나 푸프.

2025 밀란 디자인 위크 기간 로로피아나 밀란 본사가 위치한 코르틸레 델라 세타 안뜰에는 미드 센트리를 연상시키는 극장이 들어섰다. 건물로 들어서면 앤티크 조명과 테이블, 빈티지 포스터가 걸린 작은 로비가 눈에 띈다. 붉은 벨벳 커튼이 드리운 입구 앞에 선 안내원이 관람 규칙에 대한 설명을 전하면, 입장과 함께 본격적인 ‘상영’이 시작된다. 내부에는 우아한 저택의 침실, 드레스 룸, 거실, 다이닝 룸 등이 연극 무대처럼 마련돼 있다. 어둠이 짙게 깔린 공간에 순서대로 조명이 켜지고 빗소리와 천둥소리, 부스럭대거나 그릇 깨지는 소리 등이 들리며 오감을 깨운다.
로로피아나는 올해 밀란을 대표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디모레밀라노와 첫 협업을 통해 현실과 상상이 뒤섞인 몰입형 설치 작품 ‘고요한 밤(La Prima Notte di Quiete)’을 선보였다. 공간에는 디모레밀라노가 디자인한 특별한 가구, 로로피아나 홈 컬렉션 ‘아트 오브 굿 리빙(The Art of Good Living)’ 아이템, 앤티크 작품과 아트 피스 등이 채워졌다. 호두나무와 놋쇠 디테일, 라다크 캐시미어로 제작한 ‘스누커(Snooker)’ 소파가 놓인 벽난로 공간, 옻칠한 자두나무 상판과 튜브형 강철 요소로 연결된 다리가 특징인 ‘발세시아(Valsesia)’ 타원형 테이블을 배치한 다이닝 룸, 대형 모듈식 ‘코너(Corner)’ 소파와 ‘불렛(Bullet)’ 천장 램프, ‘칼(Karl)’ 로우 테이블 등이 어우러진 거실, ‘바랄로(Varallo)’ 원형 침대를 배치한 침실 등 정교하게 꾸민 공간이 시선을 붙든다. 금속·유리 등 새로운 마감재를 적용한 로로피아나 인테리어의 가구 컬렉션, 50명의 숙련된 장인이 리모주에서 수작업으로 제작한 ‘푼티 아 마글리아(Punti a Maglia)’ 도자기 식기 등 더욱 진화한 로로피아나 인테리어 컬렉션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세차게 쏟아지던 빗소리가 잦아들며 공간이 하나둘 환해지고 발자국 소리와 전화벨 소리, 피아노 연주 등이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사이 로로피아나 하우스는 외적 요소로부터 차단된 친밀하고 아늑한 공간으로 변모해간다. 침묵과 움직임 사이의 긴장감을 조성하는 사운드는 이탈리아 출신 작곡가이자 멀티미디어 아티스트인 니콜라 구이두치가 큐레이팅했다.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로로피아나의 홈 오브제가 가득한 공간에서 평온하고 고요한 밤을 경험했다.

푼티 아 마글리아 도자기 식기가 놓인 발세시아 테이블.

 

에디터 김수진(jin@noblesse.com)
사진 로로피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