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LETTER

노블레스 매거진의 뉴스레터를 신청해보세요.
트렌드 뉴스와 이벤트 소식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닫기

프라다가 제시하는 동시대적 취향의 모범 답안

FASHION

현대 여성성의 다면적 본질과 정체성을 재정의한 프라다의 2025 F/W 컬렉션.

24시간 이상 작업한 끝에 완성된 2025 F/W 시즌 슬레이트 그레이 셰틀랜드 울 드레스.

프라다는 2025 F/W 시즌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폰다치오네 프라다의 데포시토에서 현대 여성성의 복합성을 반영한 새로운 시각의 컬렉션을 선보였다. 캐서린 마틴이 디자인한 아르누보 패턴의 클래식한 카펫 위 철근 구조물이 교차된 쇼장은 투박함과 정제된 아름다움이 충돌하는 공간이었다. 이는 컬렉션에 내재된 다층적 의미를 시각화한 무대로 프라다가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긴장감 있는 미학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는 이번 시즌 컬렉션 테마를 ‘로 글래머(Raw Glamour)’로 명명했다. 전형적인 여성성과 미적 기준, 옷이 어떻게 아름다움의 기준을 바꾸고 또 반대로 아름다움이 옷의 형식과 맥락을 어떻게 재창조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두 사람은 여성을 고정된 형태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아름다움이 정의되는 방식에 다섯 가지 개념적 전략을 적용했다. 전이(displacement), 재구성(rescaling), 재형성(rematerialization), 재맥락화(recontextualizing), 비맥락화(decontextualizing). 이 같은 접근을 통해 전통적 여성복 형태와 착용 방식을 끊임없이 흔들며 변화하는 정체성과 복합적 감정을 옷이라는 언어로 구현해냈다. 런웨이의 오프닝은 헝클어진 머리와 무표정한 얼굴의 모델이 입은 느슨한 블랙 드레스로 시작되었다. 미니멀한 실루엣 위에 긴장감을 얹은 이 룩은 덜어냄을 통해 구조의 본질을 드러냈으며 비전형적인 소재, 노출된 봉제선, 해체적 디테일은 낯설지만 선명한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투박함은 핸드백, 주얼리, 리본 장식 등 전통적 여성성의 상징과 날카로운 대비를 이루며 또 하나의 시각적 긴장을 형성했다. 쇼 중반,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끈 28번째 룩은 하우스의 장인정신을 대표하는 정교한 패턴과 테일러링이 깃든 그레이 드레스로 1950년대 여성성의 코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24시간 이상 소요된 수작업 끝에 완성된 이 드레스는 ‘메이드 인 프라다’의 가치를 집약한 상징적인 피스로 절제된 우아함 속에서 시대를 초월한 미학을 드러냈다. 대디 코어 트렌드 역시 컬렉션 전반에 우회적으로 끌어들였다. 파스텔컬러 해링턴 재킷, 오버사이즈 코트, 피어싱 장식의 무테 안경 등은 단정함과 실용성, 그리고 위트를 동시에 품으며 또 하나의 동시대적 취향을 제안했다. 프라다의 새로운 컬렉션은 감정과 태도, 정의와 의문을 포함하는 하나의 미학적 담론에 가까웠다. 완벽하지 않아 더 진실되고, 모호하기에 오히려 강렬한 아름다움이라는 정의에 대한 근본적 질문이다.

프라다 장인정신의 두 축인 패턴 제작과 테일러링이 정교한 균형을 이루는 공정 과정.

프라다 장인정신의 두 축인 패턴 제작과 테일러링이 정교한 균형을 이루는 공정 과정.

프라다 장인정신의 두 축인 패턴 제작과 테일러링이 정교한 균형을 이루는 공정 과정.

 

에디터 한지혜(hjh@noblesse.com)
사진 프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