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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가 풀어 낸 ‘다크 로맨스’

FASHION

태국 방콕에서 열린 프라다 2019년 F/W 시즌 아시아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발견한 예술적 다크 로맨스.

낭만을 해부하다
누구나 한 번쯤 휴양지에서의 로맨스를 꿈꿔봤을 터. 그런 이유에서일까. ‘낭만 해부학(Anatomy of Romance)’을 주제로 한 2019년 F/W 컬렉션을 재현하기 위해 프라다는 방콕을 택했다. 태국의 이국적 분위기와 동시에 밤이 되면 화려한 불빛으로 물드는 곳. 과연 미우치아 프라다가 그려낸 낭만적 순간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와 호기심을 안고 방콕으로 떠났다.

1 선명한 색감이 돋보이는 사피아노 쿼르 시티 카프스킨 백.
2 번개 모티브 굽이 특징인 썬더 펌프스.
3 프라다 2019년 F/W 여성 컬렉션을 만날 수 있던 방콕 아시아 프레스 프레젠테이션 현장.

늦은 저녁, 처음 마주한 방콕의 풍경은 생각과는 달랐다. 우기에 접어든 탓에 창밖으로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고, 줄지어 선 나무는 거센 바람에 휘청댔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2019년 F/W 시즌 프라다의 아시아 프레스 프레젠테이션 시작을 알리듯 하늘이 서서히 맑아졌다. 도심에 우뚝 솟은 거대한 쇼핑몰 센트럴 엠버시의 프라다 스토어 내부는 새 컬렉션 의상과 액세서리 아이템으로 다채롭게 꾸며져 아시아 각국에서 찾아온 프레스를 반갑게 맞이했다. 여성 컬렉션을 전시한 1층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사로잡은 건 형형색색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장식. 예술적 로맨스를 상징하는 의상의 섬세한 플라워 모티브, 첫눈에 반해 빠져드는 사랑을 벼락이 내리치는 장면에 비유한 입체적 러그 아웃솔 디테일의 클라우드 버스트 썬더 스니커즈와 아찔한 높이의 번개 모양 굽을 장착한 썬더 펌프스 등 프레젠테이션 현장 곳곳에서 미우치아 프라다가 구현한 이색적 다크 로맨스가 펼쳐졌다. 특히 풍성한 모헤어 페이크 퍼와 촘촘한 레이스, 매끈한 나일론과 부드러운 로덴 울처럼 상반된 소재의 과감한 결합을 제시했는데, 전형적 ‘낭만’의 관념을 해체하려는 그녀만의 상상력과 실험적 디자인을 엿볼 수 있었다.

네오 로맨티시즘의 탄생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니 낭만적 면모를 갖춘 2019년 F/W 시즌 남성 컬렉션이 모습을 드러냈다. 주요 모티브인 벼락이 내리치는 장면을 배경으로 건축적 배치를 이룬 남성 룩은 런웨이 쇼 무대였던 폰다치오네 프라다의 그랜드 홀데포지토(Deposito)를 찾은 것 같은 멋진 광경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화려한 옛 시절로 되돌아간 듯 펑크적이면서 클래식한 무드에서 프라다 고유의 감성을 엿볼 수 있었다. 1980년대 유행한 프린스 오브 웨일스 체크 패턴 의상과 하우스 아카이브에서 차용한 아이코닉 버클 장식의 레이어드 벨트 등 흥미로운 요소로 ‘프라다식 로맨틱 팝 스타일’을 완벽히 구현했다.

4 일러스트레이터 잔 디탈랑트의 프린팅 작품을 더한 나일론 백팩.
5 청명한 레드로 자연적 분위기를 강조한 클라우드 버스트 썬더 스니커즈.
6 여러 시대적 요소를 반영한 실루엣과 하우스 특유의 예술가적 관점이 돋보이는 프라다 2019년 F/W 시즌 맨즈 룩.

그중 공포영화 속 가상 인물인 프랑켄슈타인을 재해석한 색다른 프린트의 셔츠와 백이 이목을 끌었다. 섬뜩한 호러물로만 생각하던 프랑켄슈타인의 기존 스토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잔 디탈랑트(Jeanne Detallante)의 창의적 표현 기법과 예술적 관점에 의해 온갖 위험에도 오직 신부만을 찾아 헤맨 아름다운 낭만주의자의 사랑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그뿐 아니라 자연과 인간, 과거와 현대의 긴밀한 교감을 다루며 프라다가 설명하고자 한 다양한 유형의 낭만은 2019년 F/W 시즌 남녀 컬렉션 전반에 고스란히 깃들어 한층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에디터 박소현(angelapark@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