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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똑같은 도트 패턴은 없다

FASHION

계절의 변곡점을 파고든 리드미컬한 도트 그래픽 무브먼트를 즐길 때.

Undercover

Vivetta

영화 <프리티 우먼> 속 줄리아 로버츠가 착용한 브라운 도트 패턴 드레스.

지난 시즌, 옷 좀 입는다는 사람들이 노골적인 로고 플레이나 과시적 아이템 대신 나를 위한 만족감에 무게를 둔 ‘조용한 럭셔리’와 ‘올드머니 스타일’에 주목했다. 물론 유행의 영향도 있겠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여성들은 보다 실용적이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을 찾기 시작했다. 이런 이유로 미니멀한 아이템으로 스타일을 완성하는 올드머니 룩은 암울한 경제지표 속에서도 꾸준히 사랑받았다. 하지만 올봄부터 움츠러든 패션계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접근하기 쉬운 데다 유행에 크게 구애받지 않으며,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클래식 룩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 그중에서도 도트 패턴 룩은 현재 패션계의 화두 중 하나다.
영화 <프리티 우먼> 속 줄리아 로버츠가 착용한 브라운 도트 패턴 드레스를 기억하는가.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운 브라운 드레스에 프린트된 무늬는 일명 ‘물방울무늬’, ‘땡땡이무늬’로 불리는 폴카 도트 패턴으로, 복고 바람을 타고 올여름 패션계를 물들일 예정이다. 1990년대 미니멀리즘과 1970년대 웨스턴 무드, 프린지 장식 등 빈티지한 요소가 등장하며 1950년대 크게 사랑받은 폴카 도트도 눈에 띄기 시작한 것. 폴카 도트는 메릴린 먼로부터 엘리자베스 테일러에 이르기까지 당시 이목을 집중시킨 셀럽의 룩에서 빠지지 않는 무늬였다. 영원한 스타일 아이콘으로 꼽히는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빈도 예외는 아니었다. 공식 석상에서 선보인 형형색색 폴카 도트 드레스는 그녀의 시그너처 아이템으로 큰 키와 마른 체형을 멋스럽게 커버하는 역할을 했다. 윌리엄 왕자를 출산하고 처음 취재진 앞에 선 다이애나빈이 택한 그린 폴카 도트 드레스 역시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그리고 이젠 그녀의 큰며느리 케이트 미들턴이 도트 패턴 룩과 로열 스타일 전통을 이어간다. 1956년, 크리스챤 디올의 유명한 뉴룩의 베스트셀러 버전이 도트 룩이었고, 2024 S/S 오트 쿠튀르 컬렉션에서 그대로 부활했다. 매 시즌 도트 룩이 런웨이에 등장할 정도로 폴카 도트는 디자이너 캐롤리나 헤레라의 작업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렇듯 도트 룩은 지금 구매해 10년 후에 입어도, 10년 전에 구매한 것을 지금 입어도 전혀 손색없는 타임리스 아이템이다. 그뿐 아니라 동그란 물방울 패턴이 밝고 부드러운 인상을 줘 몇 년은 젊어 보이게 하는 동안 마법을 부리며 여성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온갖 트렌드와 패턴의 범람에도 굳건히 인기 있는 이유다.

공식석상에서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즐겨 입었던 도트 패턴 룩과 로열 스타일의 전통을 이어가는 큰 며느리 케이트 미들턴.

2023년 F/W에 다양한 브랜드가 도트 패턴을 런웨이 위에 올렸고, 이 트렌드는 2024년 S/S와 2024년 F/W로 이어지며 도트 패턴의 화려한 귀환을 알린다. ‘하늘 아래 똑같은 도트 패턴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듯 이번 시즌에는 다채로운 도트의 향연이 펼쳐질 전망이다. 크고 대담한 디자인은 물론, 잔잔한 꽃망울처럼 눈에 띄지 않을 정도의 작은 사이즈로 강력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시어한 블라우스로 춤추듯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한 돌체앤가바나, 점프슈트와 파나마 해트, 슈즈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점박이 패션을 연출한 캐롤리나 헤레라, 로맨틱한 시폰 소재로 우아한 원피스를 소개한 스텔라 매카트니와 폴앤조. 이 외에도 트위드 소재의 도트 패턴 셋업을 주력 아이템으로 내세운 에르뎀과 있는 듯 없는 듯 작은 도트로 뒤덮인 셔츠와 미디스커트로 실루엣을 교묘하게 드러낸 오디까지 도트 패턴 트렌드 행렬에 동참했다.
크기가 다른 도트를 대비시키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다양한 컬러의 도트를 믹스 매치해 스타일링하면 도트 패턴을 더욱 감각적으로 즐길 수 있다. 패턴이 부담스럽다면 양말이나 백, 블라우스 등을 포인트로 활용해 미니멀한 룩에 악센트를 주는 것도 방법. 유행을 타지 않는 데다 여름에는 경쾌한 분위기를, 겨울에는 클래식한 매력을 전하는 도트 패턴의 활약이 자못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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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손소라(ssr@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