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주얼리와 워치메이킹을 접목한 주얼리 워치
워치와 주얼리의 경계는 점점 흐려지고, 손목 위 워치는 단순한 기능을 넘어 감각과 취향을 표현하는 새로운 언어가 되고 있다. 워치메이킹과 하이 주얼리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주얼리 워치 트렌드.
Icon, Reimagined
하우스를 대표하는 시그너처 아이콘이 워치에 적용되며 새로운 작품이 탄생했다. 불가리의 영원불멸한 뱀 모티브는 2025년 푸른 뱀의 해를 맞아 ‘세르펜티 에테르나’로 진화하며 본질만을 남긴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해석되었다. 마치 뱀이 탈피한 듯한 올해 디자인은 금빛 실루엣 위에 다이아몬드를 더해 메종의 정체성과 이탈리아 감성을 강조했다. 까르띠에의 매혹적인 뮤즈 팬더는 ‘팬더 주얼리 워치’에서 작은 시계 다이얼을 바라보는 극도로 사실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특히 화이트 골드에 1100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하이 주얼리 버전은 퍼 세팅과 오닉스 스폿으로 블랙 & 화이트의 감각적 대비를 완성한다. 한편 샤넬은 메종의 대표 쿠튀르 디테일 브레이드를 ‘프리미에르 갈롱’ 워치로 변신시켰다. 가브리엘 샤넬이 슈트 가장자리나 포켓, 소맷단을 장식하던 브레이드 트리밍이 이제는 손목을 감싸는 뱅글이 된 것이다.
Touched by Craft
올해 주얼리 메종들은 워치에서도 시그너처 노하우와 기법을 당당히 뽐냈다. 프랑스어로 ‘땋기’를 의미하는 트레사쥬는 까르띠에의 볼륨감 넘치는 주얼리 컬렉션을 장식한 기법인데, 이 특별한 노하우를 담은 주인공 ‘트레사쥬 워치’는 입체감과 텍스처의 조화를 통해 독창적 존재감을 발산한다. 반클리프 아펠의 전설적 ‘미스터리 세팅’은 ‘루방 미스테리유’ 워치를 장식했다. 손목을 우아하게 감싸며 섬세한 리본을 재현한 이 워치에서는 미스터리 세팅으로 고정한 사파이어와 에메랄드의 고혹적 색감이 스노 세팅한 다이아몬드와 대비를 이룬다. 루이 비통의 버츄어시티 하이 주얼리 컬렉션 중 ‘키퍼 워치’는 지혜와 노하우의 수호자라는 의미를 담았다.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듯한 눈 모양 실루엣을 통해 아방가르드한 디자인과 시대적 감각을 조화롭게 담아냈으며,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케이스와 다이얼 사이 2개의 옐로 골드 디테일이 매력을 더한다.
Time, Disguised
다양한 신분을 넘나드는 비밀 요원 같은 시계도 눈길을 끈다. 1954년 출시된 샤넬의 아이코닉 립스틱에서 영감을 받은 ‘키스 미 시크릿 워치’는 립스틱 커버를 열어야 블랙 래커 다이얼이 모습을 드러낸다. 오닉스, 비즈,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옐로 골드 체인이 우아한 무드를 더한다. 골드와 다이아몬드로 완성한 두 마리 사자가 중앙의 다이아몬드 다이얼을 감싸며 반지 위 시계를 수호하는 ‘리옹 오브 마드모아젤 뚜아 에 모아 워치 링’도 이색적이다. 에르메스가 선보인 ‘마이용 리브르’는 샹당크르 체인 모티브를 브레이슬릿과 브로치 워치로 재해석했다. 브로치 워치는 단독 착용은 물론, 가죽 스트랩을 활용해 펜던트로도 스타일링할 수 있다. 트라페즈 셰이프가 특징인 피아제의 새로운 식스티 컬렉션은 하이 주얼리 버전 ‘식스티 스윙잉 소트와르’로 더욱 화려하게 변신했다. 특히 오팔 다이얼 버전은 지난 4월 워치스앤원더스 2025에서 피아제 글로벌 앰배서더 전지현이 착용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