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가면
한강에는 치맥과 자전거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강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수상 레포츠를 소개한다.

보는 한강이 아닌 즐기는 한강의 시대다. 한강시민공원은 명실상부한 서울의 대표적 레저·문화 공간이다. 특히 이색적인 한강의 경치를 배경으로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대표적 수상 스포츠 ‘수상스키’부터 의자에 앉아 물 위를 달리는 ‘에어체어’, 강물을 시원하게 가르는 ‘수상 모터사이클’, 강바람에 따라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윈드서핑’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12개 지구의 한강시민공원 중 뚝섬·망원·여의도지구 등 여덟 곳에 수상레포츠 체험이 가능한 업체와 협회가 입주해 있고 장비 대여는 물론 교육이 필요한 종목은 강습도 진행한다. 수면에서 최대 3~4m까지 부상할 수 있는 플라이피시, 물 위에서 통통 튀는 땅콩보트, 짜릿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바나나보트와 밴드왜건까지 놀이용 레포츠도 준비되어 있다. 카누, 카약, 요트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레포츠도 요즘 한강에서는 누구든지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서울의 야경을 만끽할 수 있는 시티 나이트 카약, 서프보드 위에서 즐기는 ‘SUP 요가’ 등 이색적인 레포츠가 인기몰이 중이다. 수상 레포츠를 즐기기에 한강의 수질은 괜찮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서울 도심을 흐르는 한강의 수질은 보통 2~3급수 수준으로 큰비가 온 직후나 녹조류가 발생하는 시기가 아니라면 수상 레포츠를 즐기는 데 문제가 없으니 수질에 대한 걱정은 접어도 좋겠다. 7월 21일부터는 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한강몽땅 여름축제’가 한 달간 펼쳐진다. 한강시민공원 곳곳에서 한강 수영장, 수상 레포츠, 여름 캠핑장, 음악회, 영화제 등 한강사업본부와 시민기획단, 민간 협력 단체들이 함께 만드는 80여 개의 이벤트가 진행된다. 먼 바다로 나가지 않아도, 도심에서 강바람을 맞으며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올여름, 한강으로 나가보는 건 어떨까.

수상 모터사이클 Personal Water Craft, PWC
물 위를 질주하며 스피드를 즐기는 수상 모터사이클은 기구의 명칭인 제트스키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레저 스포츠다. 모터보트와 달리 몸체가 작아 다양한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고 시속 80∼90km까지 속도를 즐길 수 있어 스피드와 모험을 즐기는 사람에겐 더없이 좋은 수상 레포츠다. 급정거와 자유로운 회전, 최고 1m 깊이까지 순간 잠수도 가능하다. 특별한 교습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조작법이 간단해 초보자도 연습 후 곧바로 탈 수 있다. 2인승보다는 1인승이 속도를 즐기기에 더 좋으며 운행 중 물속에 빠진다 해도 제트스키가 동심원을 그리며 회전해 돌아오도록 설계 했기 때문에 기본적 안전 수칙만 숙지한다면 걱정할 일은 없다. 제트스키는 동력수상레저기구조종면허를 취득해야 탈 수 있으며 1급 조종면허를 소지한 사람이 동반한 경우 운행할 수 있다. 취미로 즐길 경우 2급 조종면허를 취득하면 된다.

플라이보드 Flyboard
얼핏 영화 <아이언맨>을 연상시키는 플라이보드는 발밑에서 물을 뿜으며 수면 위를 시원하게 날아다니는 신개념 수상 스포츠로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2011년 프랑스에서 개발한 플라이보드는 수상 모터사이클과 호스로 연결하고, 그 수압을 동력으로 이용한다. 수면 15m 상공까지 솟구치는 비행과 함께 속도를 즐길 수 있다. 수상스키, 서핑, 웨이크보드 등 균형 감각을 필요로 하는 수상 스포츠와 비슷하며 양손에 착용한 노즐을 스키의 폴대처럼 사용한다. 단순히 수면에 떠오르는 것을 넘어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기 위해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하는 고난도의 수상 레저 스포츠이기도 하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지만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전문 강사에게 안전 수칙과 함께 기본 교육을 받아야 한다. 부력이 충분한 라이프 재킷과 함께 보온 효과는 물론 충격을 흡수하는 웨트슈트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SUP Stand Up Paddleboard
일명 패들보드라고 불리는 SUP는 하와이에서 섬과 섬 사이를 오갈 때 이용한 통나무 보드에서 유래한 수상 스포츠다. 보드 위에 서서 노(paddle)를 저으며 물살을 헤쳐 나가는 방식으로 서핑과 카약을 결합한 형태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발목에 끈을 묶고 무릎을 꿇거나 서서 노를 젓는 것이 기본 자세로 초보자도 하루 만에 쉽게 배워 즐길 수 있다. 간단해 보이지만 전신 근육을 골고루 쓰면서 밸런스를 맞춰주는 운동으로 보드 위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온몸의 근육을 쓰기 때문에 운동 효과가 꽤 높다. 서핑과 달리 파도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파도가 없는 강이나 호수에서 즐기는 것이 보통이다. 큰 파도가 없는 한강은 SUP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 특히 뚝섬지구 한강시민공원에 위치한 서울윈드서핑장은 SUP를 즐기는 이들에게 부산, 양양, 제주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윈드서핑 Wind Surfing
윈드서핑은 보드 위에 360도 회전하는 돛(sail)을 달고 바람을 이용해 파도를 타는 해양 스포츠다.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읽으며 항해하는 요트, 밀려오는 파도 위를 질주하는 서핑의 매력을 절묘하게 합친 수상 레포츠로 돛이 받은 바람의 힘을 몸으로 조정하며 보드로 물 위를 달리기 때문에 보드세일링(board sailing)이라고도 부른다. 바람과 사람의 힘에 온전히 의지하기 때문에 윈드서핑 기술 외에도 체력과 지구력이 필요하다. 최고 시속이 90km가 넘는 윈드서핑은 시원한 바람과 스피드를 즐길 수 있어 ‘수상 레포츠의 꽃’으로 사랑받고 있다. 바람의 세기에 따라 세일을 적절히 바꿔주는 것이 중요한데, 어떤 종류와 크기의 돛을 사용할지는 바람의 세기뿐 아니라 서퍼의 체중, 즐기는 방식, 경력 등 여러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오래 타면 탈수록, 바람이 불면 불수록 동력 스포츠와는 전혀 다른 황홀한 세계에 빠져드는 것이 매력. 뚝섬·난지·망원·이촌지구 등 여러 한강시민공원에서 윈드서핑을 즐길 수 있지만, 가장 규모가 큰 곳은 뚝섬지구다. 한국해양소년단연맹, 서울시윈드서핑협회, 사회체육윈드서핑협회와 윈드서핑업체 등 60개 클럽이 입주해 개인·가족·단체별로 강습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웨이크보드 Wake Board
웨이크보드는 모터보트가 만들어내는 파도를 이용해 점프, 회전 등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는 수상 스포츠다. 보트에 매달린 줄에 의지해 수면 위를 달린다는 점에서 수상스키와 비슷하지만, 수상스키가 속도에 집중해 스릴을 만끽하는 것과 달리 다양한 기술을 터득할수록 재미가 배가되는 종목이다. 수상스키가 속도를 내는 맛이라면 웨이크보드는 묘기를 부리는 맛에 탄다는 말이 있을 정도. 모터보트에 달린 줄에 의지해 물에 저항하면서 보트의 스피드를 이겨내기 위해 팔, 다리, 허리 등을 많이 사용하는 전신운동으로 의외로 체력 소모가 크며 특히 허리와 종아리를 탄탄하게 해준다. 웨이크보드는 수상스키에 비해 배우기 쉽고, 시원한 강바람을 온몸으로 마주하며 한강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여름철 레저 스포츠로 마니아층이 넓다.

요트 Yacht
요트를 타고 눈부신 태양과 상쾌한 바람을 느끼는 여유는 부산과 제주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서울에서도 요트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요트를 정박하는 계류장은 물론이고 렌털이 가능한 45대의 요트, 정비 시설, 차와 식사를 제공하는 클럽하우스까지 두루 갖춘 서울마리나 클럽 & 요트 덕분이다. 전문가들이 협동조합을 결성해 10여 대의 요트를 임대하며 직접 휠을 잡는 덕분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요트 체험이 가능하다. 요트란 본디 바다에서 거대한 돛을 올리고 항해하며 즐기는 것이지만, 한강에선 한두 시간 선상 파티를 즐기며 해넘이를 감상하는 등의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야경과 노을을 즐기고 싶다면 오후 7~8시가 가장 이상적이고 속도를 즐기고 싶다면 강바람이 강한 오후 1∼5시에 타는 것이 좋다.
PLUS ITEM 한강에 갈 때 갖추면 더 좋은 아이템

1 가볍고 착용감이 뛰어난 미러 렌즈 선글라스 Oakley.
2 안티에이징에 효과적인 자외선 차단제 선리아 G.E Sisley.
3바나나 프린트가 눈길을 끄는 스윔 쇼츠 Roy Roger’s by San Francisco Market.
4별도의 하우징 없이 수심 10m까지 방수 가능한 히어로 5 블랙, 카메라 부양 장치 플로티 모두 GoPro.
5근육통과 손발의 피로감을 풀어주는 보디 마사지 크림 크레마 아르니카 Santa Maria Novella.
6수영, 러닝, 사이클링 등 80가지 스포츠 모드가 가능한 스포츠 워치 스파르탄 울트라 Suunto.
7앵무새 무늬 프린트가 귀여운 스윔 쇼츠 Cuisse de Grenouille by Platform Place.
8간결한 디자인의 비치 타월 Adidas Swim.
9넉넉한 사이즈의 네오프렌 소재 토트백 Bereo by San Francisco Market.
10머리부터 발끝까지 사용할 수 있는 바디 퓨얼 올인원 에너자이징 워시 Kiehl’s.
11피부 진정 효과가 탁월한 애프터 선 케어 페티그레인 리바이딩 바디 젤 Aēsop.
12강렬한 빨간색 보드 쇼츠 Calvin Klein Swimwear.
도움말 및 문의 서울특별시 한강사업본부 수상기획과(02-3780-0832), 대한윈드서핑카이트보딩연맹(02-304-7745)
에디터 정진원(jinwonjeong@noblesse.com)
사진 김흥수, 정석헌(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