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한잔 어떠세요?
불가리 오 파퓨메 컬렉션의 신제품 오 떼 블루의 순수한 여운은 온전한 휴식을 갈망하는 우리가 찾던 바로 그 향이다. 불가리가 대접하는 휴식의 향기 한잔을 기분 좋게 음미하자.
불가리가 대접하는 차 한잔 1992년, 로마의 주얼러 불가리는 오 파퓨메 컬렉션의 첫 번째 향수 ‘오 떼 베르’로 전 세계 향수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당시 로마의 불가리 부티크에서는 350㎖에 달하는 오 떼 베르 향수병을 만날 수 있었는데, 오로지 불가리가 고객을 환영하고 행복감을 주기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현재까지 불가리가 가장 중시하는 브랜드의 가치이기도 하다). 오 파퓨메는 이렇듯 고객을 환대하는 차 한잔의 개념에서 출발했고, 이 용기 있는 시도로 불가리는 향수 역사의 중심에 서게 된다. 오 파퓨메 컬렉션은 유니섹스 향수를 지향한다. 오 떼 베르 조향사는 오 파퓨메가 특정한 성에 국한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단지 모든 사람에게 극도로 우아한 신선함을 느끼게 하고 싶었을 뿐! 그는 투명하고 신선한 차를 향수에 그대로 담는 데 몰두했다. “우리 차나 한잔 합시다. 오후의 햇살이 대숲을 화사하게 비추고, 샘물은 기쁨에 들떠흐르며, 탐관(찻물을 끓이는 다구)에서 솔잎 사이로 부는 산들바람 소리가 들려옵니다. 덧없는 것을 꿈꿨던 어리석음과 사물의 아름다움 속에서 서성거립시다.” 오카쿠라 가쿠조의 <차에 대한 모든 것(The Book of Tea)>의 한 구절처럼, 그녀는 차 마시는 시간을 아름답게 생각하고 불가리를 찾는 고객을 극진히 대접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지금도 불가리 호텔 밀라노, 불가리 리조트 발리 그리고 불가리 호텔 & 레지던스 런던에 가면 오 파퓨메 컬렉션의 향긋한 어메니티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다.
화려하고 빈티지한 멋이 살아 있는 부티크 인테리어
아이데스 데 베누스타스의 신제품 팔리상드레 도르
평온한 산책을 닮은 향기 불가리는 이번에 그린 컬러의 ‘오 떼 베르’, 화이트 컬러의 ‘오 떼 블랑’, 레드 컬러의 ‘오 떼 루즈’에 이어 새로운 제품을 오 파퓨메 컬렉션에 도입했다. 이번엔 블루 컬러의 ‘오 떼 블루’다. 오 떼 블루는 불가리 하이엔드 퍼퓸 라인인 레 젬메를 조향한 향수업계 권위자, 다니엘라 앙드리에의 코끝에서 탄생했다. 중국 푸젠 성의 블루티를 처음 마셨을 때 그녀는 평화로운 정원에서 산책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이것이 오 떼 블루의 시작이다. 오 떼 블루는 다른 오 파퓨메 컬렉션과 마찬가지로 오드콜로뉴 타입이어서, 여러 번 펌핑해도 부담스럽지 않아 여름에 어울린다. 라벤더로 부드럽게 시작해 바이올렛이 섬세하고 심오한 분위기를 자아내다 아이리스와 머스크가 대조를 이룬다. 이 향기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옅고 파우더리하면서 차분한 나무향기는 햇볕에 보송보송하게 잘 마른 코튼이나 여유로운 산책을 연상시킨다. “오 떼 블루는 여느 향수처럼 ‘장식(decorative)’이 아닌 ‘초대(invitation)’ 개념의 향수로 마음의 평정을 선물할 겁니다. 지극히 편안하지만, 사실은 삶에서 가장 고귀한 것을 표현하고 있죠. 우리를 드넓게 감싸 안고 안심시키며, 기꺼이 동행하는 바다처럼요.” 다니엘라 앙드리에는 처음 그녀의 의도대로 블루티에서 맛볼 수 있는 청아하고 온화한 분위기를 향기로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불가리 퍼퓸 비즈니스 매니징 디렉터 발레리아 마니니
Interview with Valeria Manini노블레스(이하 N) 당신은 25년간 수많은 하이엔드 브랜드에 몸담았고 2001년부터 불가리 퍼퓸에 조인했다. 불가리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 발레리아 마니니(이하 V) 불가리는 로마의 풍부한 문화유산과 역사에 130년 넘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브랜드다. 여성의 글래머러스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에 가치를 두고 무엇보다 ‘환대(hospitality)’를 기업 철학으로 여기는 점이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불가리라는 브랜드만의 특색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N 럭셔리한 디자인 그리고 보석!V 디자인은 불가리의 기본이다. 이탈리아적 색감과 볼륨이 무척 중요하고, 또한 우리는 주얼리 브랜드인 만큼 보석의 미묘하고 우아한 빛깔을 찾기 위해 늘 노력한다.
N 장-클로드 엘레나, 자크 카발리에, 올리비에 폴주, 다니엘라 앙드리에라는 조향계 거장과 함께 오 파퓨메 컬렉션을 완성했다.V 4명의 퍼퓨머가 각 향기를 책임지고 만들겠다고 기꺼이 나서줬다. <노블레스> 독자에게 귀띔하자면, 한 가지가 더 추가될 것이다. 오 파퓨메의 마지막 컬렉션은 알베르토 모리야스의 손에서 탄생할 거다.
N 알베르토 모리야스는 어떤 소재와 컬러를 바탕으로 향수를 만들고 있나?V 구체적으로 공개할 순 없지만 블랙티를 소재로 한 향수고 내년쯤 출시할 예정이다.
N 오 파퓨메 컬렉션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제품은?V 오 파퓨메는 감정의 상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그린은 아침에 에너지와 생기를 주고 싶을 때 어울린다. 화이트는 고요함을 원할 때, 레드는 정적인 삶에 색을 더하고 싶을 때 뿌려보라. 블루는 기분을 편안하게 하는 힘이 있다. 아이리스나 라벤더 향이 친밀하게 다가올 것이다. 난 해외 출장이 잦은 편인데 그때마다 오 떼 블루를 스카프 혹은 침구에 듬뿍 뿌린다.
N 오 파퓨메 컬렉션에서 캔들은 처음 본다.V 캔들을 통해 고객이 집에 있는 것처럼 편하게, 또는 호텔에 있는 것처럼 조금은 럭셔리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N 오 파퓨메 비누는 모양도 예쁘고 향기가 감미롭다.V 아시아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지만, 유럽에서는 비누가 고급 제품군에 속한다. 유럽 상류층에서는 욕실 안의 모든 제품을 하나의 향기로 통일하는 것을 기본으로 여긴다.
N 불가리 호텔에서 그린 컬러 어메니티만 만나봤는데, 나라마다 전개하는 향이 다른가?V 그렇다. 미국은 오 떼 블랑, 중동은 오 떼 루즈, 유럽은 오 떼 베르를 선호한다. 오 떼 블루는 아시아를 겨냥한 향이다. 당신에게도 블루가 가장 어울린다.
N 맞다. 가장 마음에 드는 향기와 컬러다.V 나도! 난 아시아인도 아닌데 말이다.(웃음) 우리는 이렇게 아름답고 차분한 블루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에디터 성보람(프리랜서)
사진 제공 불가리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