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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을 추구하는 신사, 던힐

FASHION

전통과 혁신이라는 상반되는 두 단어를 하나의 컬렉션에 담아낸 던힐의 2014년 F/W 컬렉션. 단연 돋보이는 매력은 던힐의 가치인 모터리티스를 재조명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 레이의 스마트한 스타일링이다.

1, 2, 4, 5 던힐의 정체성과 영국 스타일을 부각한 아이디 태그 백과 벨트 그리고 슈즈  3 미드나이트 블루와 그린 컬러의 변주가 인상적인 턱시도  6 혁신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스트라이프 패턴의 케이블 니트 룩

아시아 프레스를 대상으로 지난 5월 20일 홍콩 할리우드 로드의 리앙 이(Liang Yi) 뮤지엄에서 진행한 던힐 2014년 F/W 컬렉션의 프레젠테이션 현장. 중국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의 고가구와 던힐 신사복의 만남은 동서양 전통의 매력을 더욱 강하게 부각시켰다. 특히 이번 시즌 던힐은 창시자 알프레드 던힐이 추구한 핵심 가치인 혁신과 창의성 그리고 모험정신을 보여주기 위해 런던의 데이비스 스트리트에 처음 문을 연 부티크 ‘던힐 모터리티스(Dunhill Motorities)’를 오마주한, 전통을 재조명한 컬렉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던힐의 2014년 F/W 컬렉션 키워드 ‘모터리티스’는 알프레드 던힐이 탄생시킨 자동차 관련 소품점 이름, 던힐 모터리티스에서 유래한 것. 마구 제조 사업을 물려받았지만 시대의 흐름을 읽고 자동차 관련 용품 사업을 기반으로 안전성과 기능성에 중점을 둔 신사복을 제작하기 시작한 던힐. 모터리티스는 알프레드 던힐의 혁신성과 동일어다. 던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 레이(John Ray)는 이런 알프레드 던힐의 전통을 담고자 이번 시즌 더블브레스트 드라이빙 코트와 스트라이프 패턴의 케이블 니트 레이싱 스웨터를 재현했다. 레이싱 블루종은 운전자의 편안함을 고려해 짧아졌고, 영국 레이싱 선수의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어 정장과 캐주얼 의상을 믹스 매치한 스타일링을 강조한 점이 돋보였다. 레이싱 깃발을 상징하는 듯한 녹색과 빨간색을 더욱 짙고 세련되게 재현했는데, 재킷과 블루종, 니트웨어 곳곳에 아름답게 쓰였다.
초기 비행사들의 의상을 제작한 알프레드 던힐의 전통을 잇는 이번 시즌의 또 다른 키워드는 애보리티스(avorities). 양가죽 에이비에이터 재킷과 실크 디테일의 파카가 대표적인데, 특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낙하산 제작용 실크를 패치워크한 파카는 던힐의 창의성과 실용성을 제대로 보여준다. 이외에도 체크무늬 플란넬을 정장에 사용한다든지, 여름용 모헤어를 겨울용 니트에 적용하는 등 소재와 디자인의 새로운 접목은 이번 시즌 존 레이가 보여준 또 다른 혁신이라 할 수 있다.
매 시즌 멋진 턱시도를 선보이는 던힐은 이번 컬렉션의 주요 컬러인 그린의 변주로 옥색 벨벳 스모킹 재킷을 탄생시켰다. 이브닝웨어로 절대 검은 턱시도를 입지 않는다는 신사의 전통을 지켜온 던힐답게 이번 시즌에도 황홀한 미드나이트 블루 컬러의 더블브레스트 정장을 선보인 것. 그 밖에도 피어니와 페이즐리 패턴 스카프와 넥타이, 동물 문양을 수놓은 벨벳 슬리퍼 등 액세서리에서는 더욱 과감하게 영국적 스타일을 부각시켰다. 그 가운데 던힐의 첫 모터리티스 숍 주소인 데이비스 스트리트 메이페어(Davies Street Mayfair)를 음각한 아이디 태그(ID Tag)는 던힐의 정체성을 새긴, 이번 컬렉션의 가장 의미 있는 액세서리다. 여기에 홀드올(Holdall) 백, 섀시(Chassis) 브리프케이스 등도 F/W 시즌 의상과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며 전통과 혁신이라는 상반되는 단어를 하나의 컬렉션에 담아낸 영리한 스타일링을 완성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에디터 유은정 (ejyoo@noblesse.com)
현지 취재 이재명(홍콩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