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여도 완벽한 황금연휴, 아트 갤러리 투어
황금 연휴, 혼자서도 완벽한 휴가를 만들고 싶다면 가벼운 발걸음으로 만날 수 있는 갤러리가 열려 있습니다.
화이트 큐브 서울 <승화>
서울 도산대로의 상징적 공간, 호림아트센터에 입성한 화이트 큐브 서울. 세계 5대 갤러리 중 하나가 서울에 자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합니다. 강남에 훌륭한 갤러리야 많지만, 이번 연휴에 화이트 큐브를 일정에 넣지 않는 건 솔직히 아쉬운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끊임없이 성장 중인 이들의 안목은 결국 다른 무대에서도 다시 마주치게 될 테니까요. 화이트 큐브 서울은 4월 25일부터 6월 14일까지 미국 작가 알렉스 카버(Alex Carver)의 아시아 첫 개인전을 선보입니다. 알렉스 카버는 혼돈 속을 헤매는 인간 내면을 탐구하는데, 초역사적 차원의 사회적·정치적 불안을 고통스러운 묘사를 통해 새롭게 직조합니다. 기계적 기법과 수작업을 섞은 스텐실 스크린, 프로타주, 붓질의 레이어링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감각과 사유가 교차하는 실험적 장치로 작동합니다.
ADD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45길 6
국제갤러리 부산 <불가피한 상황과 피치 못할 사정들>
국내 갤러리 중 국제 갤러리가 가지는 위상은 실로 대단합니다. 1982년 개관이래 지금까지 한국의 대표적 화랑으로 자리매김했으며 국내 작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해외 여러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며 문화 성장을 도모해왔습니다. 이러한 갤러리가 제2의 거점으로 부산에 공간을 만든 것은 수도권에 집약된 미술 시장의 흐름을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하나의 길이지 않나 싶습니다. 부산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응당 시간을 내어 국제갤러리 부산점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4월 25일부터 7월 20일까지 정연두의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영상, 사진, 조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정연두는 그동안 이질적인 대상들을 횡단하고 접합하며, 시대의 틈을 드러내고 새로운 감각의 짜임을 만드는 작업을 해왔는데요.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블루스 음악과 발효의 리듬을 교차하면서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을 살아내는 유머와 염원의 태도를 그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냅니다.
ADD 부산광역시 수영구 구락로123번길 20
아라리오 갤러리 <구지윤 개인전 & 요한한 개인전>
서울에는 좋은 갤러리가 정말 많습니다. 아라리오갤러리도 그중 하나죠. 1989년 개관 이후 서울, 천안, 상하이까지 총 세 곳에 지점을 두고 있는 아라리오는 ‘아시아 미술의 정체성 확보’라는 큰 목표 아래 아시아 작가들을 발굴하고 국제 무대에 알리는 데 힘을 쏟아왔습니다. 요즘 아시아 작가들이 주목받고 있는 흐름을 생각하면 서구 중심 예술 시장 속에서 한발 앞서 이런 비전을 세운 것은 꽤 놀라운 일입니다. 연휴 동안 서순라길을 걸을 계획이라면, 아라리오갤러리를 플랜에 추가해 보는 건 어떨까요? 4월 23일부터 6월 7일까지, 구지윤 개인전 <실버>와 요한한 개인전 <엮는 자>가 동시 개최됩니다. 구지윤은 서울의 도시 풍경에서 추출한 인상과 정서를 추상화의 언어로 변환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전시 제목 ‘실버’는 도시 표면 아래 숨은 빛과 시간의 흐름을 상징합니다. 요한한은 토속신앙의 상징들을 디지털 미디어 환경과 연결 지어 해석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동물의 외피를 소재로 한 ‘북’을 모티브 삼은 조각 오브제와 미디어 설치 작품을 선보입니다.
ADD 서울 종로구 율곡로 85 아라리오갤러리
에디터 박재만(pjm@noblesse.com)
사진 각 갤러리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