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머리가 어때서
염색으로 만든 인위적인 젊음보다 세월의 흐름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신사들의 은발이 더 매력적이다.
20대부터 배우로 활동한 이들이 어느덧 마흔을 넘어 중년에 접어들었다. 한때 그들의 장난스러운 표정과 싱그러운 젊음에 열광했지만, 요즘은 그들의 자연스러운 표정 주름과 잿빛으로 변한 머리카락에서 묻어나는 연륜에 매료된다. 은발이 되어 더 매력적으로 평가받는 남자들이 있다. 폴 뉴먼이 그랬고 조지 클루니가 그 뒤를 이었다. 금발에 푸른 눈의 폴 뉴먼은 태어나 죽는 순간까지 아름다웠지만, 영화 <더 스팅>에선 흰머리를 빗어 넘기고 말쑥하게 슈트를 차려입은 모습으로 남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폴 뉴먼이 빛나는 금발의 영광을 뒤로하고 나이 듦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것처럼 요즘 빛바랜 머리카락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젊고 아름다운 여성도 남자의 흰머리에 관대하다는 사실을 조지 클루니가 일깨운 덕분일까? 어쨌든 근사한 흰머리로 여전히 빛나는 신사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염색하지 않는 것은 결코 게으름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세월의 흐름 역시 꼭 지워야 하는 흔적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GREAT GREY HAIR STYLE
은발도 이렇게 매력적일 수 있다.

1 활성 보습 인자가 모발을 부드럽고 윤기있게 고정한다. 젤 세럼 Oribe by La Perva.
2 지능적인 열 제어 기술로 모발 손상을 최소화하고 빠르게 집중적으로 바람을 분사하는 헤어드라이어, 슈퍼소닉 Dyson.
제프 브리지스의 풍성한 컬 헤어
제프 브리지스의 모습에서 느껴지듯 사자의 갈기처럼 풍성한 헤어스타일은 비교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전한다. 머리를 기르는 데 다소 용기와 인내가 필요하지만, 좀 더 특별한 이미지를 원하는 남자에게 최고의 대안이 되어줄 것. 대신 흰머리는 건조해지기 쉬운 만큼, 더 세심한 관리를 요한다. 샴푸 후에는 젖은 두피를 반드시 말리고, 일주일에 한 번은 트리트먼트를 사용해 영양을 공급할 것. 방치한 듯 게으른 인상을 주고 싶지 않다면, 긴 머리라 할지라도 주기적인 파마와 트리밍은 필수다.

3 가볍고 부드러운 생크림 질감의 헤어 크림. 자외선으로부터 머릿결을 지키고 윤기와 촉촉함을 더한다. 에어스타일 플렉서블 피니시 크림 Oribe by La Perva.
4 두껍고 건조한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하는 동시에 볼륨감을 부여한다. 바이올렛 리프 헤어 밤 Aēsop.
조지 램의 댄디 커트
영국의 라디오 진행자로 잘 알려진 조지 램은 늘 베스트 드레서로 손꼽힌다. 갈색 머리일때도 인기가 좋았지만 최근 잿빛 머리로 변한 이후 더욱 매력지수가 높아졌다고. 풍성하고 윤기가 흐르는 그의 모발은 클리퍼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가위로 커트해 자연스러움을 배가시켰다. 수분 함량이 높아 촉촉함을 더하는 크림 타입 스타일링 제품이 그의 은빛 머리카락에 더욱 반짝이는 윤기를 더해준다.

5 건조한 날씨에 효과적인 제품으로 굵고 곱슬기가 심한 모발을 자연스럽게 스타일링한다. 브릴리언트™ 휴멕턴트 포마드 Aveda.
6 천연 카킬레 추출물과 비타민 B5를 함유한 젤 왁스 타입으로 모발에 윤기를 더해 보다 입체감 있는 헤어 스타일링을 완성한다. 베지탈 스타일링 왁스 Rene Furterer.
제프 골드블럼의 클래식 사이드 파트 커트
단정하고 우아한 인상을 주는 사이드 파트 커트. 일명 ‘2: 8’ 헤어스타일은 잿빛 머리카락과 만났을 때 신사적인 분위기가 더욱 강력해진다. 제프 골드블럼은 시원하게 이마를 드러내고 가르마를 탄 후, 촉촉하고 고정력 있는 스타일링 제품을 발라 머리카락을 빗어 넘겼다. 옆은 단단히 고정하되, 정수리 부분에는 볼륨감을 더해 한층 세련된 인상을 준다.

6 상쾌한 아로마 향이 매력적인 가볍고 매트한 질감의 맨 퓨어-포먼스 그루밍 클레이 Aveda.
7 코코넛 오일과 칸데릴라 왁스, 레몬 밤을 함유한 더티 스타일링 크림 Lush.
8 부드러운 질감으로 손쉽게 스타일링할 수 있으며 강력한 고정력을 자랑한다. 크리에이티브 크림 왁스 Kiehl’s.
존 슬래터리의 크롭트 커트
가늘고 푸석해진 흰머리를 짐처럼 지고 갈 이유는 없다. 존 슬래터리는 새하얀 머리카락을 짧게 잘라 자라는 잔디처럼 산뜻한 인상을 완성했다. 여기에 ‘질감’이라는 필살기로 경쾌함의 방점을 찍는다. 이런 자유로운 질감을 만드는 데는 두 손과 고정력이 좋은 무광의 클레이 타입 왁스만 있으면 충분하다.
에디터 정유민(ymjeong@noblesse.com)
사진 김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