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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NOW

세계적 아트 페어 ‘아트 바젤’과 꾸준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글로벌 브랜드와 예술 단체가 있다. 올해 스위스에서도 아트 신과 공생하며 성장하는 그들의 행보를 많은 관객이 지켜봤다.

Federico Herrero at the UBS Lounge at Art Basel, Basel 2019
ⓒ Federico Herrero & Sies + Hoke, Dusseldor

올해 UBS는 아트 바젤 스위스에서 아티스트 페데리코 헤레로(Federico Herrero)와 협업했다.

매년 초여름, 전 세계 예술 애호가의 시선이 스위스의 도시 바젤로 집중되는 데는 ‘아트 바젤’의 역할이 크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지난 6월 13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제50회 아트 바젤’은 처음으로 문을 두드린 갤러리 9개를 포함해 34개국에서 온 290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여느 때처럼 유럽의 강세가 두드러졌지만 아시아, 남미, 북미 기반 갤러리도 선전했다. 이번 아트 바젤은 새로운 가격 체계를 도입해 이목이 집중됐다. 소형 갤러리가 이익을 볼 수 있도록 ‘스테이트먼트’와 ‘피처’ 섹터 부스비를 낮추고, 처음 ‘갤러리즈’ 섹터에 등장하는 갤러리에는 첫해와 다음 해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방문객 수만 해도 총 9만3000여 명에 달했다. 약 10만 명의 사람이 며칠간 열리는 짧은 행사를 보러 바젤을 찾은 것이다. 1970년 설립 첫해의 방문객 수 1만6300명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아트 바젤이 지금과 같은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가장 오래된 후원 기업이자 글로벌 리드 파트너 UBS가 큰 힘이 됐다. 스위스에 기반한 금융 그룹 UBS는 1994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햇수로 26년에 달하는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후원해 두터운 관계를 유지하며, 기업의 장기적 예술 후원 성공 사례로 거론되곤 한다.
아트 바젤과 UBS는 공식 후원 외에도 해마다 손잡고 지난해 아트 마켓 이슈를 분석해 ‘글로벌 아트 마켓 리포트’를 발표한다. 경제학자이자 아트 전문 컨설팅사 ‘아트이코노믹스’ 설립자인 클레어 맥앤드루(Clare McAndrew) 박사의 승인을 거쳐 공개되는 리포트는 많은 예술 기관과 매체의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UBS 글로벌 자산 관리 부문 수석 경제학자 폴 도노번(Paul Donovan)은 “오늘날 성장한 글로벌 미술 시장의 성과는 더욱 광범위하게 경제 추이를 반영한다. 국가별 GDP와 100만 달러 이상 현금성 유동자산을 보유한 고객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우리도 많은 고객들이 아트 컬렉팅에 열정을 가지고 있어 아트 바젤과 클레어 맥앤드루 박사와의 협업은 UBS 고객을 위한 연구·분석과도 뜻을 같이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BMW는 올해도 아트 바젤 홍콩과 공식 스폰서십을 맺고, 중국의 젊은 작가 루양(Lu Yang)을 후원하고 있다.

대표적 예술 행사인 만큼 UBS 외에도 다양한 기업이 아트 바젤에 힘을 보탰다.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오데마 피게는 어소시에이트 파트너로서 ‘아트 바젤 2018’에서 영국 아티스트 듀오 루스 자먼 & 조 게르하르트(Ruth Jarman & Joe Gerhardt)와 제네바에 위치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아트 담당 수장을 맡고 있는 모니카 벨로(Monica Bello)와 협업해 설치 작품 ‘HALO’를 선보였다.
화장품 브랜드 라프레리와 자동차 그룹 BMW는 ‘아트 바젤 홍콩’을 후원한다. BMW는 2014년부터 ‘BMW 아트 저니(BMW Art Journey)’라는 어워드를 통해 아티스트를 지원하며, 결과물은 페어의 ‘디스커버리즈’ 섹터에서 소개해왔다. 라프레리는 아티스트 안철현과 협업, 빛의 힘을 연구해 총 세 점의 작업 시리즈로 구성한 일루미네이팅 전시를 지난 아트 바젤 홍콩에서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같은 협업에 대해 아트 바젤 측은 “우리는 파트너 기업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기업은 미술계를 발전시키는 아이디어가 자유로이 오갈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을 만들고자 하는 공통의 목적이 있다. 각 기업은 아트 바젤을 넘어 예술에 헌신한다”며 파트너 기업과 공생한다는 점을 어필했다.

Installation view of the UBS Lounge at Art Basel Hong Kong 2019.
Artworks: UBS Art Collection ⓒEd Ruscha. Courtesy of the artist and Gagosian.

아트 바젤 홍콩의 UBS 라운지.

한편 올해 5월 11일에 시작해 오는 11월 24일까지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는 스와치 그룹과 이탈리아의 유명 커피 브랜드 일리카페(illycaffe)가 도왔다. 메인 파트너로서 비엔날레를 후원하는 스와치는 상하이의 스와치 아트 피스 호텔을 운영하며, 세계 각국에서 온 아티스트에게 열여덟 채의 스튜디오와 아파트를 제공해왔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330명의 현대미술가를 지원한 스와치는 올해 비엔날레 아르세날레에 있는 스와치 파빌리온에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아티스트 레지던시를 마련해 한국의 도로시 M 윤을 포함해 제시 잉잉(Jessie Yingying), 트레이시 스넬링(Tracey Snelling), 산티아고 알레마(Santiago Alema)를 초대했다. 또 영국 아티스트 조 틸슨(Joe Tilson)은 스와치의 후원으로 자르디니에 장소 특정적 설치 ‘The Flags’를 전시 중이며, 베네치아 콘타리니의 스톤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조 틸슨 베니션 워치(The Joe Tilson Venetian Watch)’를 베니스 비엔날레 숍에서 판매하고 있다.
일리카페도 베니스 비엔날레와 인연을 맺어 아티스트 및 전시 지원, 컬래버레이션 상품 제작 등 다양한 형태로 동참하고 있다. 일리카페 CEO 마시밀리아노 포글리아니(Massimiliano Pogliani)는 파트너십에 대해 “우리 기업이 지닌 역사적 가치의 완벽한 종합체로 향하는 길”이란 말로 일리카페가 지속해서 예술을 지원하는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라프레리는 올해 스위스에서 열린 아트 바젤 바젤에 여성의 시선을 주제로 사진작가 다니엘라 드로즈(Daniela Droz), 남사 로이바(Namsa Leuba), 센타 시몬드(Senta Simond)와 협업을 보여줬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앞서 언급한 UBS와 독일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 휴고 보스 등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UBS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구겐하임 UBS 맵 글로벌 아트 이니셔티브’ 프로그램을 지원, 현대미술의 접근성과 이해도를 높였다.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중동, 북아프리카의 예술가와 큐레이터, 교육자, 사상가, 예술 단체와 협력해 동시대를 반영하는 컬렉션을 완성하고, 현대미술과 사회를 둘러싼 대화를 나누는 참여적 공동체를 만들었다. 또한 휴고 보스는 1996년 격년으로 열리는 시상식 ‘휴고 보스 프라이즈’를 개설해 매슈 바니(Matthew Barney)를 시작으로 지난해 수상자인 시모네 레이(Simone Leigh)까지 여러 아티스트를 선정해 10만 달러의 상금을 수여하고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를 지원해왔다. 휴고 보스의 후원에 대해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 앤 파운데이션의 아티스틱 디렉터 낸시 스펙터(Nancy Spector)는 “그동안 휴고 보스 프라이즈는 우리가 현대미술 신에 족적을 남긴 아티스트를 찾아내도록 아낌없이 후원했다. 휴고 보스의 지지에 매우 감사하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처럼 다양한 브랜드가 여러 예술 기관이나 이벤트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기업과 아트 신이 만나 서로 든든한 조력자가 되길 관람객들도 바랄 것이다.

 

에디터 김미한(purple@noblesse.com)
백아영(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