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첫째 주 위클리컬처 :: 영화
가을엔 왠지 진한 멜로 영화에 마음이 이끌린다. 사랑에 관한 영화 3편.

파격적인 정사 신으로 화제를 모으긴 했지만, <러브>는 그게 전부인 영화가 아니다. 어린 아내 그리고 아기와 함께 편안히 잠들어 있는 머피. 그는 전화벨 소리에 잠에서 깬다. 그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일생에 걸쳐 가장 사랑한 여자 일렉트라의 어머니다. 그녀가 전화한 이유는 바로 일렉트라가 사라졌다는 것. 이를 기점으로 영화는 머피의 현재와 과거 회상 신을 번갈아 보여주며 그와 일렉트라의 격정적인 사랑을 되돌아본다. <러브>는 제목처럼 사랑 그 자체를 담은 영화다. 사랑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설렘, 황홀함, 외로움, 분노 등 모든 감정을 가감 없이 쏟아낸다. 과연 인간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스파 노에 감독답다. <러브>에서 또 하나 눈여겨봐야 할 것은 감각적인 미장센. 특히 눈을 감았다 뜨는 순간처럼 짧은 블랙아웃으로 장면을 전환하는 기법은 스토리텔러인 머피의 감정에 더 몰입하게 한다. 예술성이 뛰어난 영화인 것은 분명하나, 과감한 연출 때문에 감상할 때 ‘후방주의’가 필요한 작품.

영화 <500일의 썸머>의 팬이라면 이 영화를 주목하자. <500일의 썸머>를 연출한 마크 웹 감독이 10년을 준비한 작품이라고 소개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리빙 보이 인 뉴욕>. 뉴욕의 가을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주인공은 뉴욕에 사는 지극히 평범한 소년 토머스. 작가를 꿈꾸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짝사랑하는 여자 미미는 그를 그저 아끼는 친구로만 생각한다. 지루한 일상이 반복되던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인물들이 토머스의 인생에 등장한다. 아버지와 함께 있던 매력적인 여자 조한나, 그리고 친근하지만 어딘가 수상쩍은 이웃 제럴드. 이들과의 만남은 토머스에게 어떤 드라마를 선사할까? 영화는 디지털이 아닌 35mm 필름으로 촬영해 뉴욕의 사실적인 모습을 담았다고 한다. 그리고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을 더해 뉴욕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고. 뉴욕의 로맨틱한 풍경과 정취에 흠뻑 빠져보자. 모델 출신 신인 배우 칼럼 터너, 케이트 베킨세일, 피어스 브로스넌이 주연을 맡았다.

요즘은 앱으로 쉽게 사람을 만나고 사귀는 시대. 영화 <뉴니스>의 마틴과 가비도 데이팅 앱을 통해 만난다. 한 번의 이혼으로 새로운 사랑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마틴, 그리고 앱을 통한 가벼운 만남을 즐기지만 특별한 사랑을 꿈꾸는 가비. 첫 만남부터 호감을 느낀 둘은 곧 열렬히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모든 연애가 그렇듯 시작은 순조롭다. 함께하는 모든 일이 행복하고 새롭기 때문. 하지만 그런 새로운 기분도 잠시, 사소한 오해로 둘은 조금씩 부딪치게 된다. 가까워지고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갈수록 상대방에게 바라는 것이 많아지고, 괜한 서운함과 자존심에 마음에 없는 말을 내뱉기도 한다. <뉴니스>는 감성적 연출이 돋보인 영화 <라이크 크레이지>, <우리가 사랑한 시간>의 드레이크 도리머스 감독이 선보이는 신작. 빠져들 수밖에 없는 눈빛의 니콜라스 홀트가 마틴을, 사랑스러운 매력의 라이아 코스타가 가비를 연기한다. 가장 진부하지만 할 때마다 새롭고 어려운 연애. 두 남녀는 서로에게 진정한 사랑으로 남을 수 있을까?
에디터 김지희(jihee.kim@noblesse.com) 디자인 임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