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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파리로의 시간 여행

ARTNOW

에펠탑이 보이는 센 강, 빨간 풍차가 도는 물랭 루주, 초상화가들이 가득한 몽마르트르 언덕…. 모두 낭만과 예술의 도시 파리를 상징하는 풍경이다. 그리고 5월 3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오르세 미술관>전의 어떤 시퀀스이기도 하다.

<오르세 미술관>전 전시장 전경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파리로 여행 간 시나리오 작가 길은 자정마다 1920년대 저명한 문호들을 실제로 만나는 희귀한 일을 겪는다. 자정이 되면 그가 평소에 동경하던 피카소, 달리, 헤밍웨이 등과 만나 꿈같은 시간을 보내며 당대의 예술과 낭만을 경험한다. 정말 상상만으로도 가슴 설레고 흥분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런 일이 현실에서도 가능하다. 19세기 후반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한 후기 인상파(19세기 후반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인상주의 미술을 추진한 화가들)의 작품, 그리고 파리의 ‘벨에포크’(‘아름다운 시절’이라 불리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파리 역사상 가장 풍요로웠던 시기)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바로 5월 3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근대도시 파리의 삶과 예술, 오르세미술관>전을 통해서다.

미국과 일본, 호주에 이어 역대 최대 규모로 서울에서 열리는 전시에선 인상주의부터 20세기 후기 인상주의 회화 걸작이 영롱한 빛의 움직임을 내뿜는다. 파리 오르세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8만여 점에 이르는 미술품 중에서도 예술사에 길이 남을 회화, 조각, 드로잉, 사진 등 175점을 엄선했고, 인상파 미술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클로드 모네의 ‘양산 쓴 여인’(1886년), 앙리 루소의 ‘뱀을 부리는 여인’(1907년), 폴 세잔의 ‘생트빅투아르 산’(1890년경), 빈센트 반 고흐의 ‘시인 외젠 보흐의 초상’(1888년) 등은 심지어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작품이다.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클로드 모네의 대표작 ‘양산 쓴 여인’

명작이 많은 만큼 관람객도 많다. 북적대는 사람들 사이를 헤집다 보면 관람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래도 절대 지나치지 말아야 할 명화만큼은 챙기는 게 좋다. 그중 하나가 모네의 대표작 ‘양산 쓴 여인’. 모네가 두 번째 부인 알라스의 딸 쉬잔 오슈데를 모델로 그린 작품이다. 그는 풍경화가와 인상주의 화가의 입장에서 이 주제를 다뤘고, 특히 인물을 둘러싼 빛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하늘과 구름은 여러 방향으로 거칠게 칠했고, 풀밭 부분은 역동적인 붓질로 바람이 불고 있는 언덕을 연상시킨다.

한편 전시는 관람객을 19세기 근대도시 파리로 떠나는 시간 여행으로 인도한다. 건축 드로잉, 사진 등을 통해 19세기에 새롭게 정비되기 시작한 파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 도입부를 기획해 지금의 파리 원형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 또한 벨에포크로 불리는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에 제작한 초상화와 드로잉, 아르누보 공예품은 그 시절 파리지앵의 삶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프랑스행 비행기 티켓 없이도 파리의 인기 미술관 오르세가 보유한 명화를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8월 31일까지 계속된다. www.museum.go.kr

에디터 이영균 (youngkyoon@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