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넷째 주 위클리컬처 :: 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사일런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스릴러 <해빙>, 긴박감 넘치는 전개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아이히만 쇼>까지. 노블레스닷컴의 무비 리스트는 이번 주에도 흥미진진한 신작으로 가득하다.

영화 <사일런스>는 17세기 천주교 박해가 한창인 일본으로 목숨을 걸고 떠난 2명의 선교사 이야기를 담은 실화 드라마다. ‘신은 고통의 순간에 어디에 있는가?’라는 종교계의 오래된 논제를 주제로 러닝타임 내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영화의 원작 소설 <침묵>은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된 작가 엔도 슈사쿠의 작품으로 17세기 일본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며 동서양 문화의 차이를 심도 있게 다룬 20세기 최고의 소설로 평가받고 있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1988년 소설을 처음 접한 뒤 영화화를 결심했고 각색에만 15년, 근 30여 년간 준비 끝에 원작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걸작을 탄생시켰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리엄 니슨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국내에 이름을 알린 앤드루 가필드가 주연을 맡았다.

꽃피는 봄 한강에 시체가 떠오르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주제로 한 영화 <해빙>. 내과 의사 승훈은 치매에 걸린 아버지 정 노인을 모시고 정육식당을 운영하는 성근의 건물 원룸에 세를 든다. 어느 날 승훈은 정 노인에게 수면 내시경을 하던 중 정신없는 그에게서 한강에 떠오른 시체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날 이후 의심과 두려움에 휩싸인 승훈은 혼자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의혹과 공포를 마주한다. 승훈의 시선과 심리를 좇는 영화 <해빙>은 주인공이 절대 악인 살인마를 찾아 추격하는 기존 한국 스릴러의 패턴과는 차별화했다. 살인의 공포는 승훈의 숨통을 조이는 동시에 관객을 극도의 긴장 상태로 몰아가며 심리 스릴러의 새로운 재미를 안겨준다. 영화 속 각기 다른 캐릭터들이 가슴에 품은 비밀이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며 퍼즐처럼 맞춰지는 재미도 쏠쏠하다. 조진웅이 주인공 승훈으로 분해 미스터리한 사건 중심에 선 내과 의사를 연기한다.

1961년 4월, 예루살렘의 한 스튜디오 갤러리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600만 명에 이르는 유대인의 추방과 학살을 주도한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이 37개국에 생중계되는 이벤트가 있기 때문. 세기의 방송을 기획한 TV 감독 허위츠와 프로듀서 프루트만이 모여 세 대의 카메라를 설치하고 아이히만의 실체를 잡아내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한다. 생방송까지 단 3일을 남겨둔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는 방송 허가를 내주지 않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방해 요인이 등장해 이벤트 준비는 더욱 어려워진다. ‘생방송’, ‘절대 악인’이라는 극적 요소를 두고 러닝타임 내내 한시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하는 영화 <아이히만 쇼>. 유대인 학살자 아이히만의 실체가 생중계로 전파를 탈 수 있을지 영화에서 확인해보자.
에디터 이아현(fcover@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