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첫째 주 위클리컬처 :: 영화
SF, 드라마, 액션. 장르는 각각 다르지만 이번 주 무비 리스트의 세 영화 속 주인공은 모두 갑자기 찾아온 위기에 대혼란에 빠진다. 미궁에 빠진 주인공들이 각자 어떤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가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 세 편.

칸, 베를린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스타 감독 드니 빌뇌브.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프리즈너스>에 이어 발표한 빌뇌브 감독의 첫 SF 영화 <컨택트>를 주목해보자.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12개의 셸과 그들이 보내는 의문의 신호, 또 그 신호를 해독하는 언어학자와 물리학자의 모습을 통해 기존 SF 영화와는 차별화된 스토리를 보여준다. 15시간 내에 그들이 지구에 온 이유를 밝혀야 한다는 긴박한 설정과 문제를 앞에 두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통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예측 불허의 전개로 몰입감을 더한다. 여기에 현실과 과거를 오가는 다층적 구조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는 보는 이에게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실력파 감독 드니 빌뇌브와 함께 에이미 애덤스, 제러미 레너, 포레스트 휘태커까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SF 도전기도 기대해볼 만하다.

파리에서 퍼스널 쇼퍼로 일하는 미국 여자 모린. 영혼들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모린은 최근 쌍둥이 오빠의 죽음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의문의 메시지를 보내며 미궁 속에 빠지는 스릴러 영화 <퍼스널 쇼퍼>. 대부분의 프랑스 작가주의 영화와 다른 장르 영화로 귀신, 괴물, 외계인이 등장해 공포감을 조성하는 대신 현실을 투영해 인생에서 가장 두려운 질문을 던진다. ‘나는 혼자인가? 다른 누군가와 정말 교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되뇌며 관객은 영화 속 주인공 모린으로 분해 깊은 사색에 빠져들 수도 있다. 중성적이면서도 신비한 매력을 지닌 주인공 모린 역은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맡았다. 그녀는 “사적 감정, 보이지 않는 세계를 완벽히 표현해낸 지적인 영화이자, 그간의 작업에선 느끼지 못한 새로운 차원으로 나를 발전시킨 영화다”라고 말하며 <퍼스널 쇼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게임 속에서는 완벽한 리더지만 현실에서는 평범한 백수인 주인공 권유. PC방에서 한창 게임을 하던 권유는 우연히 휴대폰을 찾아달라는 낯선 여자의 전화를 받게 되고, 이후 자신에게 전화를 건 여자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그녀를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으로 몰리게 된 권유. 짜 맞춘 듯 모든 증거가 그를 범인으로 몰아간다. 아무도 그의 결백을 믿어주지 않는 가운데 그의 게임 멤버이자 초보 해커인 여울은 이 모든 것이 누군가에 의해 완벽하게 조작됐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권유를 돕기 위해 게임 멤버가 모두 모이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사건의 실체를 추적하며 조작된 세상에 맞서는 짜릿한 반격이 시작된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광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한류 스타 지창욱이 게이머 권유로 분해 조작된 도시에 대적하는 파워풀한 연기를 펼친다.
에디터 이아현(fcover@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