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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역사의 레체가 품은 웨딩 공예

Noblesse Wedding

조금 더 새롭고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는 웨딩 박람회를 보고 싶다면, 매년 이탈리아 남부에서 열리는 ‘이츠 웨딩 타임’을 추천한다. 올해는 바로크 스타일의 아주 오래된 도시에서 소박하고 정갈한 밥상처럼 웨딩드레스가 펼쳐졌다.

1700년 역사의 빌라에서 진행된 ‘이츠 웨딩 타임’

이탈리아 남부에서 열린 웨딩 박람회 ‘이츠 웨딩 타임(It’s Wedding Time)’에 다녀왔다. 이탈리아반도의 신발 굽에 해당하는 풀리아(Puglia)주 레체(Lecce)라는 작은 도시에서 열린 행사였다. 아드리아해에서 가까운 풀리아주는 이탈리아의 예술과 역사, 자연을 품은 보물 창고다. 남부의 피렌체라 불리는 레체는 2000년 넘는 역사를 간직한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들이 작은 골목골목마다 빛나는 도시다. 특히 오래된 돌길을 걷다 보면 위엄이 서린 문장을 새긴 문들에 감동할 수밖에 없고, 유기농 식자재로 만든 먹거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에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이츠 웨딩 타임’은 매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이탈리아의 주요 도시를 돌며 개최된다. 작은 도시에서 열리는 작은 웨딩 박람회는 모든 것이 ‘프티’가 된 듯 소박하고 온기가 넘쳤다.
박람회는 1700년 역사가 깃든 빌라에서 열렸다. 이 건물은 모두 레체에서 나온 독특한 석회암으로 지었다고 한다. 수세기 동안 이 빌라에는 타우리사노 귀족 가문이 살았다. 빌라 곳곳에 들어선 지중해 공원에 남부의 햇살이 쏟아지고 있었다. 50명 남짓한 이탈리아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와 60여 명의 해외 바이어 그리고 언론인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는 ‘소곤소곤’ 열렸다. 그만큼 박람회는 아름다운 곳에서 조용히 진행되었다.
이탈리아 웨딩드레스는 역시 한결같은 장인정신이 빛을 발하는데, 대부분 남부에서 직접 작업한다. 전시에 참가한 브랜드 중에서 핸드메이드 디자인이 가장 빛을 발한 아멜리아 카사블랑카(Amelia Casablanca)를 이끄는 3명의 남자 형제부터 발렌티나 스포세 by 시모나 페티나토(Valentina Spose by Simona Pettinato)를 이끄는 엄마와 딸 등 가족 경영을 하는 게 이탈리아 남부 웨딩 산업의 특징. 한 땀 한 땀 수공으로 완성하는 시간과 역사를 품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작은 도시들이 무척 잘 어울린다.
“이탈리아 남부에 집약된 하이 퀄리티 웨딩드레스 산업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말 그대로 가성비 좋고 고객의 니즈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이탈리아 업체들을 소개하게 되어서 아주 만족스러웠죠. ITA(이탈리아 무역공사)는 세계적으로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이탈리아 남부의 뛰어난 웨딩 산업을 해외 바이어에게 소개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어요.”
이탈리아 무역청의 최경미 상무관은 최근 웨딩드레스 트렌드가 다시 이탈리아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자인을 뛰어넘는 장인정신 때문이 아닐까. 오래된 벽을 가진 도시에서 가족과 함께 수공으로 완성하는 웨딩드레스는 공예품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하다.

1 아멜리아 카사블랑카를 이끄는 세 형제.   2 레체는 2000년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에디터 김수진(suze@noblesse.com)
자료 제공 I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