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LETTER

노블레스 매거진의 뉴스레터를 신청해보세요.
트렌드 뉴스와 이벤트 소식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닫기

2014 SIHH

FASHION

매년 시계의 도시 제네바에서 열리는 고급 시계의 향연, SIHH. 올해는 1월 20일부터 24일까지 그 화려한 막이 열렸다. 16개의 브랜드가 모여 기술력·장인정신·화려함의 절정을 뽐낸 현장, 또 다양한 신기록이 가득한 SIHH 현장으로 안내한다.

5KEYWORDS FROM 2014 SIHH

제24회 고급 시계 박람회 현장. 첨단을 달리는 놀라운 기술력과 눈을 의심케 하는 정교함을 자랑하는 장인의 손맛 등 그 작은 케이스 안에는 또 하나의 신비로운 세계가 살아 숨 쉬고 있었다. 그곳에서 에디터가 꼽은 관전 포인트 5가지.

1 A. Lange & Sohne 2 Roger Dubuis 3 Vacheron Constantin 4 Jaeger-LeCoultre 5 Cartier

1 Embrace the Sky
첫날 들어서자마자 들른 곳은 매년 주제를 바꿔 선보이는 특별한 전시 공간. 올해의 주제는 ‘A Child of Astronomy’다. ‘천문학의 자식’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이 전시는 바로 천문시계에 관한 전시로 태양, 시계, 달, 우주와 깊은 인연(!)을 자랑하는 시계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와 이것을 어떻게 손목시계에 구현해 퍼페추얼 캘린더, 애뉴얼 캘린더, 문페이즈 등으로 해석했는지 보여줬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올해는 이렇게 하늘과 관련이 깊은 시계들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6개 행성의 움직임을 시적으로 보여준 반클리프 아펠이나 백케이스에 회전하는 문페이즈를 장착한 랑에 운트 죄네, 여느 문페이즈와 달리 북반구와 남반구의 문페이즈를 동시에 보여주는 몽블랑, 진태양시와 평균태양시의 차이를 반영한 균시차를 알려주는 그뢰벨 포시, 투르비용 주위로 태양과 달의 움직임을 표현한 까르띠에까지. 하늘의 신비로움을 담은 시계가 경이로움을 선사했다.

2 Look at Me!
시선을 선점하려는 브랜드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몇 년 전부터 안경을 제공해 3D 방식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상영(!)한 리차드 밀은 더욱 실감 나는 3D 영상을 선보였고, 워치메이킹의 모태인 일명 ‘뻐꾸기시계(Cuckoo Clock)’를 주제로 19세기에 제작한 교회 클록을 복원해 드라마틱하게 꾸민 로저드뷔 부스는 실제 사람 크기의 오토마톤들이 펼치는 웅장한 퍼포먼스가 눈길을 끌었으며, 아쿠아타이머의 해에 맞춰 꾸민 IWC 부스는 거대한 바닷속 거품과 상어 모형이 마치 심해에 잠수한 듯한 느낌을 줬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시계 케이스 모양을 거대하게 확대한 조형물에 프로젝트를 쏘는 드라마틱한 프레젠테이션 방식 외에도 루페를 통해 들여다보면 미세한 시계 부품을 중심으로 신비로운 영상이 펼쳐지는 하이테크 느낌 가득한 전시 공간을 꾸몄다(스위스 로잔 예술대학교 학생들과 컬래버레이션해 완성했다고).

3 Go East
이국적인 동양에 대한 환상을 반영한 아름다운 시계를 선보였다. 중국과 인도를 가로지르는 실크 로드와 스파이스 로드 사이의 신비로운 여정을 표현한 피아제의 ‘Mythical Journey’ 시리즈를 비롯해 바쉐론 콘스탄틴은 오스만 건축·중국 자수·인도 불화 등에서 영감을 얻은 여성을 위한 메티에 다르 패블뤼 어돈먼트 컬렉션을, 파르미지아니는 옥을 메인으로 한 화려한 공작새를 연상시키는 유니크 피스인 플뢰 드 오리엔트를 소개했다(140억 원에 달하는 이 클록은 이미 판매된 제품을 잠시 빌려 전시한 것).

4 Mini, Mini!
여성을 향한 브랜드들의 구애가 뜨거운 해. 특히 가는 손목에 착 붙는 작은 다이얼의 시계가 여심을 사로잡았다. 까르띠에는 다양한 미니 버전을 선보였는데, 특히 거북이 등 모양에서 영감을 받은 또뛰 프티 버전(24×30mm)은 기존과 확 달라진 느낌이 매력적이었고, 새로운 피니싱으로 선보인 반클리프 아펠의 참 컬렉션 미니 버전(25mm)도 사랑스러웠다. 2012년 오로지 여성만을 위해 런칭한 예거 르쿨트르의 랑데부 미니 버전(27.5mm)과 바쉐론 콘스탄틴의 말테 레이디 버전(28.30×38.75mm)은 작은 사이즈임에도 기계식 무브먼트를 장착해 미학적 측면뿐 아니라 기술적 측면까지 고려하는 여성을 공략했다.

5 Think Baguette
시계를 더욱 특별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장치 중 하나가 바로 다이아몬드 세팅이다. 이번에도 그 공식은 유효했지만 유독 바게트 컷에 대한 편애가 돋보였다. 각진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는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에 비해 치밀한 계산을 요구해 정교한 세팅이 더욱 어렵다는 사실. 까르띠에는 작년 선보인 미스터리외즈 컬렉션 등 기존에 출시한 시계에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초호화 버전을 전시했고, 피아제는 로터에까지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엠퍼라도 쿠썽 투르비용 오토매틱 스켈레톤으로 시선을 압도했다. 심지어 그뢰벨 포시는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바게트 컷을 세팅하는 시도를 감행했을 정도.

CARTIER

매년 어마어마한 피스의 아름다운 신제품을 쏟아내며 워치메이커와 주얼러로서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까르띠에. 올해 가장 야심차게 소개하는 신제품은 바로 다이버 워치다. 그저 방수가 잘되는 시계가 아니라 실제 300m 방수가 가능한 진지한 프로페셔널 워치로 젊은 고객에게 새로운 매력을 어필할 것으로 기대된다. 파인 워치메이킹에서는 아스트로 퍼페추얼 캘린더, 투르비용 얼쓰 앤 문 등 우주와 하늘에 관한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매년 작은 다이얼을 통해 손맛의 진수를 보여주는 메티에 다르 컬렉션은 꽃잎을 가공해 생동감 넘치는 앵무새의 모습을 담아낸 것이 인상적이었다(시계업계 최초의 시도). 이외에도 발롱 블루에 이은 발롱 컬렉션의 새로운 라인 발롱 블랑, 반짝이는 다이아몬드와 형형색색 컬러 스톤의 향연을 보여주는 다양한 주얼 워치 등 말 그대로 광활한 신제품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Calibre de Cartier Diver Watch
주목할 점은 실제 ISO 6425 국제 표준 규격에 부합하는 다이버 워치를 제작했다는 것, 그리고 다이버 워치임에도 두께가 11mm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 까르띠에는 일상생활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날렵한 디자인의 다이버 워치를 원했고, 그 결과 1904 MC 매뉴팩처 무브먼트를 탑재한 새로운 다이버 시계가 탄생했다. 한 방향 회전 베젤과 슈퍼루미노바 디스플레이 등 다이버 시계의 필수 조건도 빼놓지 않았다. 새틴과 폴리싱 마감의 세련된 대비 효과와 오버사이즈 로마숫자 XII 등에서 칼리브 드 까르띠에의 특징을 계승했음을 눈치챌 수 있다.

Ballon Bleu de Cartier Floral-Marquetry Parrot Watch
언뜻 보면 깃털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은 놀랍게도 꽃잎. 시들 수밖에 없는 꽃잎의 아름다운 순간을 영원히 보존하고자 까르띠에는 42mm 직경의 발롱 블루 드 까르띠에 다이얼 위에 상감세공으로 꽃잎을 수놓았다. 꽃잎을 아름다운 컬러로 염색하고 영구 보존하는 약품 처리 과정을 거친 후 원하는 크기로 잘라 상감세공 기술로 얇은 목판 위에 섬세하게 붙였다. 이게 다가 아니다. 앵무새 부리에는 블랙 컬러 오닉스, 눈에는 그린 컬러 에메랄드 등 주얼리를 세팅해 꽃잎의 질감과 대비되도록 디자인한 덕분에 매우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A. LANGE & SOHNE

매년 그해의 대표적 신제품을 거대한 사이즈의 조형물로 제작해 부스를 장식하는 랑에 운트 죄네. 올해 간택을 받은 제품은 바로 리차드 랑에 퍼페추얼 캘린더 텔라루나. 궤도를 따라 회전하는 문페이즈와 14일간 파워 리저브 기능이 특징인 마스터피스다(이 시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기사 후반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정밀함을 자랑하는 그랑 랑에 1 문페이즈, 우아함과 간결함의 정수를 보여주는 1815, 핑크 골드를 입고 새롭게 단장한 그랑 랑에 1 투르비용 퍼페추얼 캘린더 등 독일 브랜드답게 시계 본연의 임무인 ‘정확성’에 초점을 뒀다. 물론 브랜드 특유의 아름다운 디자인도 인상적이지만 말이다.

1815 Tourbillon
랑에 운트 죄네에서 처음으로 투르비용 스톱 세컨드 메커니즘과 제로 리셋 기능을 하나로 통합했다. 크라운을 뽑으면 투르비용 케이지 내부의 밸런스가 멈추고 초침이 즉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즉 초 단위의 정확한 시간 세팅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중력의 영향을 상쇄해 시계의 정확성을 높이는 투르비용은 그 대신 멈추기가 어렵다. 그래서 정확한 시간 조정이 힘든데, 랑에 운트 죄네는 특허받은 2개의 기능을 결합해 이런 한계점을 극복했다.

VACHERON CONSTANTIN

바쉐론 콘스탄틴의 올해 SIHH 주제를 한 단어로 요약하면? 바로 ‘스켈레톤’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시계 브랜드로서 위상을 뽐내듯 뛰어난 기술력은 물론 완벽한 피니싱과 장식 기술까지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타임피스를 선보였다. 전체 스켈레톤 작업에 투르비용까지 장착한 말테 투르비용 스켈레톤, 메티에 다르에서 선보인 메카니크 아주레, 3차원의 입체적 디자인이 매력적인 패트리모니 트래디셔널 14-데이 투르비용 스켈레톤 등 남성 컬렉션뿐 아니라 여성에게 헌정하는 메티에 다르인 패블뤼 어돈먼트, 또 작은 사이즈로 여성에게 어필할 말테 컬렉션까지 남성과 여성 그 누구도 소홀히 하지 않은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Metiers d’Art Mecaniques Ajourees
첫인상은 매우 건축적이라는 것. 산업혁명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 19세기 거대한 유럽의 기차역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를 스켈레톤 방식으로 구현해 입체적이면서 강렬한 느낌을 준다. 스켈레톤은 무브먼트 중에서 시계 작동에 필수적인 부분만 남기고 모두 깎아내는 작업인데, 기술적으로 까다롭긴 하지만 시각적으로 매우 아름답다는 특징이 있다. 이 새로운 메티에 다르 컬렉션을 위해 최초로 칼리버 4400의 스켈레톤 버전을 제작했다. 플레이트와 브리지를 그냥 잘라낸 것이 아니라 인그레이빙과 조각 공예 장인이 부분부분 홈을 파듯 작업하고, 섬세한 아치 형태를 정교하게 칼리버에 새겨 넣어 기존 직선 디테일과 달리 훨씬 복잡한 챔퍼링(chamfering)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실제 조각 작품을 방불케 하는 역작을 완성할 수 있었다.

Malte Toubillon Skeleton
원형이 아닌 토노형 칼리버를 인하우스에서 제작하고, 그 칼리버를 스켈레톤 작업하는 것은 그리 녹록한 과정이 아니다. 심지어 단순한 스켈레톤도 아니고, 마치 피라미드처럼 삼각형이 이루는 기하학적 형태에서 영감을 받은 건축 모티브를 수공 조각으로 다이얼 위에 표현해 완성했다. 반복되는 직선이 작은 삼각형을 만들며 3차원 효과를 이뤄낸 것. 마치 빛과 그림자의 향연을 보는 듯 인상적이다.

AUDEMARS PIGUET

‘To Break the rule, you must first master them’이라는 브랜드 모토가 보여주듯, 항상 기존의 관념을 뛰어넘는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타임피스를 선보여온 오데마 피게. 하이엔드 스포츠 워치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로얄 오크는 남성 버전 최초로 다이아몬드를 풀 파베 세팅한 41mm 제품을 선보였고, 로얄 오크 오프쇼어에서는 44mm 사이즈의 플래티넘 소재 투르비용, 아시아인을 고려한 듯한 42mm 사이즈의 크로노그래프 등을 소개했다.

Royal Oak Concept GMT Tourbillon
빛난다. 매끄럽다. 그리고 파워풀하다. 로얄 오크 컨셉 GMT 투르비용을 처음 본 순간 떠오른 단어다. 다이얼 중앙의 모래시계를 연상시키는 티타늄 소재 구조물과 화이트 세라믹 그리고 화이트 러버의 조화가 마치 최첨단 기계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칼리버 2930은 핸드와인딩 무브먼트로 나란히 위치한 트윈 배럴을 갖추어 자그마치 10일간 파워 리저브가 가능하다. 크라운의 역할을 6시 방향의 H(시간 세팅), N(중립), R(와인딩)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점도 흥미롭다.

PIAGET

울트라 신 부문 최강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 해가 아닐는지. 이번에 피아제가 새로 얻은 타이틀은 ‘세계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시계’. 탄생 140주년을 기념하기에 손색없는 울트라 신 모델이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시계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주얼 워치도 함께 선보였다. 여기에 피아제의 시그너처라고 할 수 있는 로즈와 회전하는 컨셉을 통합한 라임라이트 블루밍 로즈 워치, 작아져서 더욱 매력적인 트래디션 등을 더해 주얼러로서의 아이덴티티도 잊지 않았다.

1 Piaget Altiplano 38mm 900P
1957년 피아제가 제작한 최초의 울트라 신 핸드와인딩 무브먼트 칼리버 9P에서 착안해 이름 붙인 시계. 그만큼 피아제에 의미 깊은 시계다. 앞서 말했듯 세계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시계다. 피아제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무브먼트와 시계 이렇게 두 부문으로 더블 레코드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아 의아했다. 알고 보니 이 제품이 무브먼트와 케이스의 경계가 모호한 시계이기 때문. 시계의 케이스가 메인 플레이트의 역할을 하고, 여기에 시계 부품을 장착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실현한 것이다. 브리지를 다이얼 쪽으로 노출해 오히려 미학적으로 승화시켰고, 바늘을 브리지 위쪽이 아닌 아래쪽에 장착해 캐넌 피니언과 글라스 사이의 여유 공간을 확보하며 울트라 신 시계의 성능도 업그레이드했다(울트라 신 시계의 경우 시계가 압력을 받으면 글라스가 변형되면서 시곗바늘을 압박해 시계가 손상될 수 있는데, 그런 단점을 극복한 것). 다시 말해 케이스와 무브먼트를 하나로 통합한 스마트한 시계.

2 Limelight Blooming Rose
4개의 꽃잎이 달린 장미를 돌리는 순간 뒤에 숨어 있던 4개의 꽃잎이 모습을 드러내며 더욱 화려하게 만개한 장미 시계로 변신한다! 피아제의 4대손 이브 피아제의 이름을 붙인 로즈와 피아제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회전’을 한데 결합해 드라마틱하게 변신하는 시계가 탄생한 것. 평상시에는 꽃잎 4개, 조금 더 화려한 버전을 원한다면 꽃잎 6개 버전, 그리고 이브닝파티에서 반짝임을 더하고 싶다면 꽃잎 8개 버전 등 꽃잎을 돌려 하나의 시계로 3가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HEAD TO THE EAST

워치메이킹의 중심지 스위스 그리고 유럽에 동양은 미지의 땅이자 신비로운 세계다. 올해 SIHH에서 만난, 동양에 대한 동경을 담은 ‘이국적인’ 시계.

1 Vacheron Constantin 2 Piaget 3 Parmigiani

Vacheron Constantin
오스만풍 건축, 중국 자수, 인도 불화 등을 재해석한 컬러풀한 컬렉션, 메티에 다르 패뷸러스 오너먼트. 여성만을 위한 컬렉션으로 선보였다. 기요셰, 그랑푀 에나멜링, 인그레이빙, 글리프틱(glyptic, 돌에 새기는 기법), 다이아몬드와 진주를 비롯한 주얼 세팅, 클루아조네 등 브랜드가 보유한 기술력과 예술 감성을 총동원해 마스터피스를 탄생시켰다!

Piaget
‘신비로운 여정(Mythical Journey).’ 이름부터 신비롭지 않은가? 중국과 인도를 가로지르는 실크 로드와 스파이스 로드 사이의 드라마틱하고 기나긴 여정을 다이얼에 담았다. 학, 코끼리, 사원, 달 등을 모티브로 피카주르(pique-a-jour) 에나멜링, 인그레이빙, 마이크로모자이크, 엠브로이더리 기법 등을 적용해 한 편의 장엄한 대서사시를 완성했다.

Parmigiani
정확히 말하면 올해 만든 시계는 아니고 1995년 처음 공개한 시계를 특별 전시했다. ‘플뢰 드 오리엔트’, 즉 동양의 꽃이라는 의미. 다이얼을 옥과 자수정의 컬러풀한 꽃잎이 감싸며 동양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6시 방향의 꽃잎 사이 버튼을 누르면 2개의 공이 바로 시간을 ‘들려주는’ 미니트리피터로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까지 갖추었다.

JAEGER-LECOULTRE

세계에서 가장 얇은 미니트리피터를 보유한 주인이 계속 바뀌고 있다. 올해 기록을 경신한 브랜드는 바로 예거 르쿨트르. 전설의 히브리스 메카니카 컬렉션의 11번째 시계이자 울트라 신 그랑 컴플리케이션 모델인 마스터 울트라 씬 미니트리피터 플라잉 투르비용이 그 주인공이다. 이 시계에 자그마치 7개의 특허 기술(그중 6개가 새로운 것!)을 적용한 사실만 봐도 그 혁신성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독특한 컬러 다이얼의 리베르소를 비롯해 다양한 리베르소도 눈길을 끌었고, 분이 다른 지역의 시간까지 정확하게 조정할 수 있는 듀얼 타임 시계를 듀오미터 라인에서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랑데부의 새로운 변신. 올해는 27.5mm의 작은 사이즈를 선보여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여심을 흔들었다.

1 Grande Reverso Ultra Thin 1931 with Chocolate Dial
2011년 리베르소 탄생 80주년을 맞아 처음 선보인 그랑 리베르소 울트라 씬 트리뷰트 투 1931의 인기에 힘입어 2012년에는 레드, 2013년에는 블루, 그리고 올해는 빈티지 느낌 물씬 풍기는 초콜릿 다이얼 버전을 선보였다. 재미있는 점은 유명 폴로 부츠 제조사의 이름을 딴 ‘파글리아노(Fagliano)’ 스트랩을 매치한 것이다. 카사 파글리아노사가 적갈색 유광 코도반 가죽을 이용해 핸드메이드로 특별한 스트랩을 제작한 것.

2 Master Ultra Thin Minute Repeater Flying Tourbillon
케이스 두께 7.9mm, 무브먼트 두께 4.8mm로 현존하는 가장 얇은 미니트리피터. 이 기록을 위해 워치메이커들은 세계 최초로 플라잉 밸런스 휠을 장착한 플라잉 투르비용을 고안했다. 보통 투르비용은 밸런스 휠을 담은 캐리지를 상부 브리지에 고정해 시야를 가리지만, 캐리지 자체를 최대한 작게 제작해 밸런스 휠 뒤쪽으로 숨긴 이 제품은 시계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밸런스 휠과 스프링의 모습을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다. 두께를 줄이기 위해 도입한 또 하나의 기술은 바로 외곽형(peripheral) 오토매틱 와인딩 시스템이다. 보통 부채꼴 모양으로 무브먼트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로터 대신 링 형태로 시계 가장자리에 놓아 무브먼트 주변을 회전하며 동력을 저장하는 것(그 덕분에 두께도 줄일 수 있었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미니트리피터의 메커니즘 그 자체다. 우선 리피터에 흔히 사용하는 슬라이드 형태를 푸시 버튼으로 대체했다. 그 버튼을 눌러 작동하면 맑은 소리가 흘러나오는데, 무음 구간을 줄여 더 아름답게 들리는 것이 특징이다. 가령 현재 1시 3분이라고 하면 ‘동(1시), 딩딩딩(3분)’ 이렇게 울리는데 보통 리피터의 경우 15분 단위(quarter) 음이 없기 때문에 ‘동’과 ‘딩딩딩’ 사이에 무음 구간이 생긴다. 하지만 이 시계에서는 그런 ‘어색한 침묵’ 없이 ‘동’ 후에 바로 ‘딩딩딩’이 흘러나오는 것.

RICHARD MILLE

작년 신라 호텔에 국내 첫 부티크를 오픈하며 국내에서도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리차드 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에 예상 밖의 소재와 디테일로 시계 마니아를 흥분시키는 브랜드다. 특히 스포츠 스타를 비롯한 셀레브러티와의 친밀한 관계를 자랑하는데, 올해 SIHH에서도 라파엘 나달이나 요한 블레이크를 위한 시계를 비롯해 나탈리 포트먼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독특한 거미 디테일의 시계, 양자경을 위한 일명 와호장룡 시계 등 기발하고 흥미로운 시계를 소개했다.

RM 63-01 Dizzy Hands
‘어지러운 바늘’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듯. 시계 외관만 봐서는 그리 특이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크라운을 누르는 순간 다이얼 위에서 한 편의 ‘공연’이 펼쳐진다. 숫자 인덱스가 갑자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천천히 회전하는 동시에 시침은 시계 방향으로, 그것도 다른 속도로 돌아가는 것! 잠시 이 세상의 시간이 정지한 듯 ‘얼떨떨한’ 기분마저 든다. 다시 크라운을 누르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원래 시간으로 바늘이 돌아온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을 때 이 시계로 잠시 일상 탈출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PARMIGIANI

확실히 파르미지아니는 변모하고 있다. 솔직히 파르미지아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고고함, 그리고 아무나 접하기 힘든 높은 가격대의 하이엔드 시계였다. 그런 파르미지아니가 보다 넓은 고객층을 끌어안기 위해 더 젊어지고, 더 모던해졌다. 그런 변신을 대변하는 것이 올해 선보인 메트로 컬렉션. 진정한 메트로폴리탄 감성을 지닌 도시 남녀를 타깃으로 한 시계로, 실용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자신만을 위한 특별한 시계를 찾는 그들에게 어필한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고유의 영역이자 최대 무기인 하이 컴플리케이션 역시 놓치지 않았다. 올해 주목을 끈 것은 토릭 레조낭스 3. 단순해 보이는 얼굴 뒤에 고난도 기술을 감춘 시계로 파르미지아니 특유의 하이 컴플리케이션 노하우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왼쪽부터_ Tonda Metropolitane, Tonda Metrographe

Metro Collection
파르미지아니의 대대적 변신을 알리는 컬렉션. 화려하면서 역동적인 대도시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중 남성을 위한 ‘톤다 메트로그래프’는 전체적으로 슬림하고 길어져 세련된 느낌을 주는데(이를 위해 인하우스 무브먼트 PF315도 얇게 디자인했다), 기존의 심플하고 클래식한 톤다 1950에 비해 모던한 것이 특징이다. 화이트 다이얼 버전은 스네일 패턴으로 인그레이빙한 그레이 컬러, 블랙 다이얼 버전은 슈퍼루미노바 아우트라인으로 분·시 카운터에 포인트를 주었다. 여느 크로노그래프와 달리 6시와 9시 방향에 크로노그래프 카운터를 뒀는데(8자 모양을 이룬다), 이는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사용했다는 증거. 여성을 위한 ‘톤다 메트로폴리탄’도 전반적으로 슬림해져(인하우스 무브먼트 PF310 탑재) 우아한 느낌을 준다. 특히 돋보이는 점은 다양한 디자인과 소재, 컬러의 다이얼. 여성을 위해 강렬한 아마란트 컬러나 머더오브펄 다이얼,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버전까지 선보인다. 메트로 컬렉션은 왼쪽에 파르미지아니의 아이코닉한 물방울 모양 러그, 오른쪽에 조금 더 긴 러그가 미묘한 비대칭을 이룬다. 크라운을 보호하는 동시에 곡선미를 살려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서라고. 스페셜 에디션으로 민트 컬러 다이얼 버전도 만날 수 있다.

Toric Resonance 3
말 그대로 ‘엄청난’ 사이즈의 빅 데이트와 미니트리피터를 탑재한 컴플리케이션. 반드시 주목해야 할 것이 날짜 창의 메커니즘이다. 밤 9~12시 사이에 서서히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12시 정각에 순간적으로 정확하게 바뀐다. 2개의 캠이 다이얼만 한 사이즈의 날짜 디스크 2개를 고정하고 있다가 하루가 끝나는 찰나에 다음 날짜로 넘어가는 순간적 점프를 가능하게 한다(하나의 캠이 여기에 필요한 막대한 에너지를 축적하는 역할을 한다). 다이얼 뒤에는 이렇게 복잡한 메커니즘이 숨어 있지만, 반면 다이얼은 심플함의 미학을 보여준다. 미니멀한 바늘과 바 인덱스, 여기에 커다란 날짜 창, 손으로 새긴 물결치는 기요셰 패턴까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다이얼을 완성했다.

Tonda Pomellato
스위스 워치메이커와 이탈리아 프레스티지 주얼리 브랜드의 만남. 그 덕분에 파르미지아니의 톤다가 풍부한 색을 입고 감성이 넘치는 매력적인 얼굴을 갖게 됐다. 로즈 골드로만 제작하는 톤다 포멜라토는 포멜라토의 아라베스크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아 키아로스쿠로(명암법)를 표현한 블랙과 화이트 컬러 다이얼 버전을 선보이며, 이외에 아라베스크 문양을 새기지 않은 터키석 컬러 다이얼 버전은 케이스와 러그에까지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화려함을 극대화했다.

MONTBLANC

올해 SIHH에서 기대를 모은 몽블랑. 예거 르쿨트르를 지휘한 그 유명한 CEO 제롬 램버트가 작년 몽블랑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기 때문이다. 부임 후 처음 맞는 SIHH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을지 궁금했다. 프레젠테이션에서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워치메이커로서 몽블랑의 역량이었다. 빌르레와 르로클(모두 시계 산업 중심지) 두 곳에 위치한 매뉴팩처에서 모든 부품을 100% 자체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고, 이를 통해 전통적 장인정신은 물론 혁신적 첨단 기술까지 아우른다는 것.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올해 야심차게 런칭한 컬렉션이 바로 마이스터스튁 헤리티지 컬렉션이다. 심플한 버전부터 그랜드 컴플리케이션까지 갖추고 파인 워치메이킹 코드를 성실히 반영한 이 컬렉션을 통해 고객층을 넓히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다(심지어 가격대까지도 매우 합리적이었다)! 니콜라스 뤼섹에게 헌정하는 시계나 1/100초까지 측정 가능한 크로노그래프를 비롯해 작년 SIHH에서 큰 주목을 받은 엑소투르비용의 라트라팡테 버전까지 크로노그래프 분야의 독보적 노하우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 하나, 휴 잭맨이 4월부터 몽블랑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다는 깜짝 발표도 있었다. 더욱이 그는 올해의 신제품인 마이스터스튁 헤리티지 퍼페추얼 캘린더를 직접 착용하고 SIHH 몽블랑 부스를 방문해 주목을 받았다.

1 Montblanc Meisterstuck Heritage Perpetual Calendar 2 Montblanc Meisterstuck Heritage Pulsograph

Montblanc Meisterstuck Heritage Collection
몽블랑의 아이콘 그리고 전설이라 할 수 있는 필기구 마이스터스튁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컬렉션,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헤리티지. 모두 훌륭한 장인정신, 시공을 초월한 디자인, 완벽한 기능성을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다. 시계의 특징을 살펴보면 디테일은 물론 모든 측면에서 최고 스위스 워치메이킹 기술을 구현하려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클래식한 도핀 핸드를 채택하고, 케이스는 수평 새틴 마감 등 다양한 피니싱 기법을 적용해 강조했으며, 크라운은 양각 기법으로 제작한 몽블랑 엠블럼으로 섬세하게 장식했다. 다양한 모델을 선보였는데, 그중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헤리티지 펄소그래프’는 펄소미터 눈금을 통해 분당 맥박 수를 빠르게 측정할 수 있는 흥미로운 시계로 크로노그래프 분침을 블루 스틸로 제작하고 바늘과 아플리케 인덱스를 골드 도금해 18K 로즈 골드 케이스와 우아한 조화를 이룬다. 1924년 출시한 마이스터스튁 만년필의 탄생 9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전 세계에 단 90피스만 선보일 예정.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이라 할 수 있는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헤리티지 퍼페추얼 캘린더’는 2100년까지 어떤 조정도 없이(물론 충분히 와인딩한다는 조건하에) 정확한 날짜를 보여준다. 재미있는 점은 오랜 기간 착용하지 않아 시계가 멈춰버렸을 때 케이스 중앙 부분의 버튼을 누르면 현재의 날짜로 쉽고 빠르게 조정할 수 있다는 것(퍼페추얼 캘린더의 가장 큰 단점이 날짜가 앞서거나 뒤처져 있을 때 다시 정확한 현재 날짜로 바꾸기 위해 전문가의 손을 빌려야 한다는 점 아닌가). 3시, 9시, 12시 방향에 각각 날짜, 요일, 월 표시 창을 조화롭게 배치했고 월 표시 창에 윤년도 표시한다.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헤리티지 문페이즈’는 얇고 볼록한 베젤이 깔끔한 선버스트 패턴의 다이얼을 돋보이게 하며, 문페이즈 주변에 날짜 디스플레이를 함께 놓아 심플한 가운데 실용적 정보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헤리티지 데이트 오토매틱’. 시, 분, 초의 기본 기능 외에 데이트 기능만 추가한 시계로 다이얼의 선버스트 패턴, 도핀 핸드, 로마숫자 XII, 날짜 창의 폴리싱 프레임 등 심플함 속 우아함을 보여준다.

Montblanc “Homage to Nicolas Rieussec”
1821년 최초로 특허를 받은 니콜라스 뤼섹의 크로노그래프는 몽블랑이 매뉴팩처 무브먼트를 탑재해 제작한 니콜라스 뤼섹 시계에 영감을 주었고, 지금은 몽블랑의 시그너처가 되었다. 보통 크로노그래프는 바늘이 돌아가며 고정된 디스크에 있는 인덱스를 가리키지만, 니콜라스 뤼섹은 바늘이 멈춰 있고 그 대신 디스크가 돌아가는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올해 몽블랑은 이 니콜리스 뤼섹을 기리며 오마주 투 니콜라스 뤼섹을 소개했다. 아래쪽에서는 고정된 크로노그래프 바늘이 왼쪽의 초 카운터, 오른쪽의 30분 카운터를 가리키며 경과된 시간을 알려준다. 3시 방향에서는 날짜를, 그리고 위쪽 시·분 창에 위치한 또 하나의 작은 바늘이 밤낮 디스플레이와 함께 듀얼 타임을 보여준다. 언뜻 시·분 창을 보고 왜 분 인덱스만 있을까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두운 곳에 들어간 순간 그곳에 슈퍼루미노바 소재로 반짝이는 시간 인덱스가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밝은 곳에서는 흔적조차 없었는데 말이다. 이는 하이브리드 세라믹에 슈퍼루미노바를 절묘하게 녹여냈기에 가능했다. 낮에는 절대 보이지 않지만 밤에는 신비로운 모습을 드러내는 시 인덱스가 매우 강렬한 인상을 준다.

1 Montblanc Collection Villeret 1858, ExoTourbillon Rattrapante
투르비용 케이지 밖으로 ‘꺼내온’(엑소는 밖으로 꺼내온다는 의미의 그리스어) 커다란 밸런스. 작년 SIHH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이 바로 엑소투르비용이다. 이번에는 라트라팡테를 적용해 2개의 랩 타임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한 차원 업그레이드했다. 엑소투르비용은 여느 투르비용과 달리 4분에 1회 회전해 에너지를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 6시 방향의 작은 다이얼에 2개의 시침이 있어 듀얼 타임을 보여주며, 8시 방향에 위치한 버튼으로 1시간 단위로 간편하게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18K 화이트 골드 소재로 18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인다.

2 Montblanc TimeWalker Chronograph 100
이 시계는 ‘하나의 무브먼트 안 2개의 심장’으로 요약할 수 있을 듯하다. 무슨 말인가 하면 2개의 밸런스를 갖추어 하나는 일반적인 시간 표시 부분을 관할하고, 나머지 하나는 크로노그래프 작동 부분을 관할한다는 의미다. 그 덕분에 1/100초 단위의 세밀한 측정이 가능해졌다. 거대한 스크루 밸런스는 시간당 1만8000회(2.5Hz), 또 하나의 작은 밸런스는 시간당 무려 3만6000회(50Hz)나 진동하며 크로노그래프를 작동시킨다. 각각의 동력은 동일하게 크라운을 돌려 공급하는데 시간은 시계 방향으로, 크로노그래프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와인딩하면 된다. 1/100초까지 측정한다는 점도 흥미롭지만,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새로운 제로-리턴 방식이다. 보통 크로노그래프의 경우 작동하다 정지 후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며 제로로 돌아가지만, 이 시계는 1/100초 휠이 디스크와 걸쇠를 함께 갖추어 크로노그래프 바늘을 정지시킨 후 리셋할 때 원래 움직이고 있던 시계 방향 그대로 못다 한 회전을 마치며 제자리로 돌아오는 모습이 매우 이색적이다. 티타늄에 DLC 코팅을 하는 등 하이테크 소재를 활용해 모던하고 강렬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에디터 | 이서연 (janicelee@noblesse.com)
디자인 | 임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