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Travel Diary
다가오는 2015년을 위해 새로운 다이어리를 장만했다면, 이제 전 세계 곳곳에서 준비한 이벤트를 체크하고 메모해두어야 할 타이밍이다. 1월부터 12월까지, 여행 일정에 참고할 만한 이벤트를 소개한다.
스위스 그린델발트 세계 눈꽃 축제
겨울 하면 역시 하얀 눈을 빼놓을 수 없다. 1년의 반 이상은 눈으로 뒤덮이는 빙하 마을 그린델발트에서 세계 눈꽃 축제(The World Snow Festival)가 1월 19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1983년 한 일본인 아티스트가 재미 삼아 거대한 눈덩이에 하이디를 조각한 것을 계기로, 매년 전 세계 아티스트들이 마을 중앙에 있는 천연 아이스링크에 다양한 눈 조각을 남긴다. 축제 기간에는 전통적 퐁뒤 이브닝과 스릴 넘치는 미끄럼틀 액티비티 터보강(toboggan)도 체험할 수 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카니발
이탈리아에서도 베네치아는 낭만적인 도시로 꼽힌다. 도시 골목골목을 흐르는 물과 그 위를 떠다니는 곤돌라에서 울려 퍼지는 세레나데, 그리고 빛을 반사하는 유리공예품의 향연까지. 이렇듯 낭만적인 요소가 가득한 베네치아에서 1년에 한 번 온 도시가 화려한 차림에 가면을 쓰고 음악과 미술, 연극을 비롯해 다양한 행사로 들썩이는 축제가 열린다. 바로 1월 31일부터 2월 17일까지 열리는 베네치아 카니발이다. 12세기에 시작해 ‘세계 10대 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축제는 매년 약 300만 명의 방문객이 찾을 만큼 성대하게 열리는데, 가면 축제와 가장행렬, 불꽃놀이를 비롯해 베네치아 전통 행사인 황소 목 자르기, 마리아 축제, 천사 강림 등도 인기 행사 중 하나다.
Tip 3주에 걸친 축제 기간 중 2주 차가 베네치아 카니발의 피크다.
호주 F1 그랑프리 경주
매년 유럽과 호주, 아시아와 북남미 등 세계 각지를 돌며 20여 차례 경기를 치르는 세계 최대 자동차 스포츠 이벤트 F1(포뮬러 원)은 극도의 긴장감과 환희를 선사한다. 3월부터 11월까지 2주 간격으로 열리는 F1의 첫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호주 앨버트 파크로 가야 한다. 세계 최고의 드라이버들이 5.3km의 서킷을 시속 300km가 넘는 속도로 4일 동안 쉼 없이 질주하는 경기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대회’로 꼽힐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이미 웹사이트(www.formula1.com)에서 2015년 경기 티켓을 판매 중이니 관람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서두르자.
Tip F1 레이싱카의 굉음을 피하기 위해 귀마개 착용은 필수!
일본 벚꽃 축제
4월이 되면 일본 전역을 뒤덮는 벚꽃. 어디에 가든 꽃을 감상하며 봄날을 즐길 수 있는 꽃놀이가 펼쳐지니 자신의 취향에 따라 행선지를 골라볼 것! 자연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야마나시 현에 위치한 가와구치 호로 향하자. 호숫가에 앉아 물에 비친 후지 산과 만개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나라 현의 요시노 산은 약 3만 그루의 나무가 이어져 일본 최고의 벚꽃 명소로 손꼽힌다. 일본의 전통 가옥과 어우러진 벚꽃을 보고 싶다면 역시 교토가 답이다. 교토 교엔, 마루야마 공원, 긴카쿠지와 난젠지를 연결하는 ‘철학가의 길’ 등 오래된 도시 곳곳에 꽃잎이 흩날린다.
미국 캘리포니아 패소로블스 와인 축제
미국 전체 와인 생산량의 90%를 책임지고 있는 캘리포니아 와이너리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많은 와이너리 중에서도 최근 나파밸리나 소노마밸리에 이어 주목받고 있는 패소로블스(Paso Robles) 지역을 추천한다. 200여 개의 와이너리가 모여 있는데, 유럽 이민자가 정착하기 시작한 19세기부터 진판델, 카베르네 소비뇽, 피노 누아, 샤르도네 등 다양한 품종을 거쳐 현재는 론 품종이 주를 이룬다. 매년 5월, 3일간 열리는 와인 축제에서 패소로블스 와인 양조자들이 만든, 유럽의 와인 애호가에게 인기 높은 론 품종 와인을 맛보자. 푸드 행사와 라이브 음악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도 함께해 와인 맛을 더욱 북돋워줄 것이다.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아직 ‘청춘’이란 단어에 설렘을 느낀다면, 세상의 모든 음악을 사랑한다면, 음악 축제의 원조 격인 세계 최대 뮤직 페스티벌이 열리는 글래스톤베리를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글램핑을 추천한다. 1970년, 젊은 농부가 자신의 농장을 개방한 것을 계기로 시작해 지금은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스타들이 무대에 오른다. 2015년에는 6월 24일부터 28일까지 3.7km에 이르는 광활한 초원 위에서 축제가 펼쳐진다. 어쿠스틱, 월드 뮤직, 재즈, 일렉트로닉, 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퍼포먼스, 전시 등을 관람하다 보면 잠시 잊고 있던 ‘청춘’이 되살아날 것이다. 하지만 드넓은 초원에선 제대로 된 숙박 시설을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 미리 글램핑 리조트 브랜드 더 팝업 호텔(www.thepopuphotel.com)이 준비한 텐트와 캠핑용품을 신청해두는 것이 현명하다. 아티스트 라인업은 봄에 발표할 예정이지만, 공연 티켓과 리조트 자리는 곧 사라질 테니 미리미리 챙겨두자.
호주 멜버른 거트루드 스트리트 프로젝션 페스티벌
지금은 겨울이라 따스한 날씨가 이어지는 도시로 떠나고 싶은 이들이 많겠지만, 분명 2015년 7월에는 다시 겨울이 그리워질 것이다. 한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이때, 호주 멜버른에선 막 겨울이 시작된다. 더위에 지친 몸에 찬 바람을 쐬는 것만으로도 반갑겠지만, 7월 중순부터 말까지 열리는 ‘거트루드 스트리트 프로젝션 페스티벌’이 기다린다. 피츠로이 골목길, 벽, 빌딩 등 평범한 일상이 숨 쉬는 40여 곳에 빔 프로젝트를 설치해 다채로운 색과 이미지가 거리를 환상적인 빛으로 수놓는다.
미국 뉴욕 레스토랑 위크
트렌디한 스폿이 즐비한 뉴욕은 훌륭한 미식 여행지다. 평소 뉴욕 여행을 꿈꾸며 자신만의 레스토랑 리스트를 채워왔다면, 매년 여름과 겨울에 열리는 뉴욕 레스토랑 위크 기간을 노려보자. 뉴욕 시 전역의 300여 개 레스토랑 코스 요리를 런치 25달러, 디너 38달러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으니 말이다. 뉴요커도 눈독 들이는 행사인 만큼 웹사이트(www.nycgo.com/restaurantweek)에 공고가 뜨면 미리 예약부터 해야 한다.
Tip 일요일은 레스토랑별로 선택 운영하니 참고하자.
캐나다 앨버타 단풍 축제
가을이 오면 빼놓을 수 없는 단풍놀이. 캐나다 밴프 레이크 루이스 국립공원에서는 9월 초부터 10월 초까지 ‘골든 리프 페스티벌’이 열린다. 동부가 메이플의 붉은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밴프 레이크 루이스가 있는 서부 로키에서는 라치(larch) 낙엽송이 황금빛으로 빛나는 장관을 마주할 수 있다. 골든 리프의 장관을 만끽할 수 있는 하이킹과 사진 강습, 야외 요가 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한다.
Tip 축제 기간에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독일 맥주 축제
몇 년 전부터 국내에 일고 있는 크래프트 비어 붐은 세계적 맥주 축제 ‘옥토버 페스트’를 더욱 주목하게 만들었다. 뮌헨의 대표적 6대 맥주 회사 파울라너(Paulaner), 슈파텐-프란치스카너(Spaten-Franziskaner), 뢰벤브로이(Lowenbrau), 아우구스티너(Augustiner), 하커-프쇼르(Hacker-Pschorr), 호프브로이하우스(Hofbrauhaus)의 텐트 안에서 독일식 소시지 프랑크푸르터와 족발 바이에른 학센 등을 맥주와 함께 맛볼 수 있다.
Tip 축제 기간에는 일반 맥주에 비해 알코올 함량이 높은 맥주를 판매하니 자신의 주량을 과신하진 말 것.
하와이 코나 커피 페스티벌
센티멘털한 가을 감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커피 향. 몇 년 전부터 도쿄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하와이 코나 커피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이 11월 초에 열린다. 빅아일랜드의 고지, 하와이의 강렬한 태양 아래 자라는 코나 커피의 농법을 가까이서 볼 수 있으며 커피와 예술을 접목한 거리 축제와 미스 코나 커피 선발 대회, 코나 커피 따기 등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유럽 전역의 크리스마스 마켓
상업적으로 물들어 진부해진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진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유럽을 찾자. 11월 말부터 12월까지 유럽 전역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도시의 크기와 상관없이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가장 유명한 마켓은 크리스마스 마켓의 원조 격인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마켓. 1570년부터 열린 이 마켓에선 성탄절을 위한 모든 아이템과 식료품, 선물 등을 구입할 수 있다. 굳이 쇼핑을 하지 않더라도 유럽에서 가장 큰 트리와 합창단이 부르는 캐럴, 크리스마스 인형극 등을 볼 수 있어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가 될 것이다.
에디터 홍유리 (yurih@noblesse.com)
사진 제공 기성률 스위스 관광청, 호주 빅토리아주 관광청, 캘리포니아 와인협회, 캐나다 앨버타 관광청, 독일 관광청, 프랑스 관광청, 하와이 관광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