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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관람법

LIFESTYLE

세 번의 도전 끝에 쟁취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이 2월 9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하계 스포츠 중심으로 발달한 우리나라에서 몇몇을 제외하고는 눈과 얼음 위에서 벌이는 경기 종목이 낯선 건 당연한 일. 대회를 즐기고픈 이들을 위해 주요 종목에 대해 설명해본다.

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리는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

슬라이딩 종목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로 구성된 슬라이딩 종목은 아직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한번 그 매력에 빠지면 주체할 수 없는 흡입력을 지닌 스릴 넘치는 겨울 스포츠다.

봅슬레이
영화 <쿨러닝>으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안긴 봅슬레이(bobsleigh). 봅슬레드(bobsled) 또는 봅슬레지(bobsledge)라고도 불리는 이 썰매 경기는 특수 고안한 원통형 썰매 기구를 타고 얼음으로 코팅된 좁고 구불구불하며 경사진 트랙을 중력을 이용해 빠르게 미끄러지는 스피드 게임이다. 이 경기의 이름은 썰매를 탄 선수가 앞뒤로 끄덕거리며 흔들리는 모습을 형용한 ‘bob’과 썰매를 뜻하는 ‘sled’를 합친 단어에서 유래했다. 선수들이 힘을 모아 봅슬레이 썰매를 밀며 출발한 뒤 탄력이 붙으면 재빨리 각자 자리로 뛰어올라 앉는데 1분간 최고 시속 135km에 달하는 스릴 넘치는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스켈레톤
여러 명이 썰매를 움직여 탑승하는 봅슬레이와 달리 스켈레톤은 혼자 속도와의 경쟁에 임하는 운동이다. 북아메리카 인디언이 겨울에 짐을 운반하는 장면에서 영감을 얻어 스위스에서 스포츠로 발전시킨 이 경기는 고속 질주의 위험성 때문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가 폐지되는 일을 반복했고,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에서 결국 정식 종목행을 확정 지었다. 썰매에 오르기 전 출발 시간(썰매가 트랙 출발 50m 지점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시합의 성적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참고로 상위권 선수들은 출발 시간이 5초대 이내로 시속 30km에 달한다.

루지
동계 올림픽의 공식 슬라이딩 종목 중 봅슬레이는 썰매에 앉고, 스켈레톤은 썰매 위에 엎드리는 게 기본 자세라면 루지는 썰매 위에 타는 자세를 취한다. 루지는 프랑스어로 목제 썰매를 말하는데 유럽의 적설 지역에서 예부터 무거운 짐을 나르는 용도로 쓰였다. 해당 지역에서는 민속 스포츠나 마찬가지라 알프스 산맥 인근의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이 보통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 루지는 여러 차례의 경기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는 점에서 봅슬레이와 스켈레톤과 차이가 있지만 세 종목 모두 같은 경기장을 사용한다.

 

설상 종목
스키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설상 종목은 북미와 유럽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국민 스포츠다. 크로스컨트리스키, 스키점프, 노르딕 복합, 바이애슬론, 스노보드, 알파인스키, 프리스타일스키 등 7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크로스컨트리스키
크로스컨트리스키는 눈이 쌓인 산, 들판에서 스키를 신고 정해진 코스를 가능한 한 빨리 완주하는 경기다. 여자는 최소 0.8~30km의 거리를, 남자는 최소 1~50km의 거리를 완주해야 하며 오르막, 평지, 내리막이 각각 3분의 1씩 안배돼 있다. 주행 시간이 길고 체력 소모가 심해 중간에 따듯한 우유나 죽, 과일 등을 제공하는 급식소가 있을 정도. 강인한 체력과 인내력, 뛰어난 활주 기술이 필요한 종목이라 ‘설원의 마라톤’이란 별명은 결코 허언이 아니다.

스키점프
스키점프는 스키를 타고 급경사를 활강해 내려오다 도약대에서 점프한 후 허공을 날아 착지하는 경기다. 우리에겐 영화 <국가대표>로 익숙한 스키점프는 활강과 비행 모습이 화려하고 아름다워 ‘스키 경기의 꽃’으로 불리기도 한다. 실제 스키점프는 단순히 최대 비행 거리뿐 아니라 얼마나 멋지고 정확한 자세로 내려오며 착지하는지 여부를 따진다. 스키점프용 스키는 보통 스키보다 크고 긴데 선수 키의 145% 길이까지 허용하고 있다.

노르딕 복합
노르딕 복합은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스키를 결합한 경기다. 크로스컨트리스키의 지구력과 스피드, 기술에 스키점프의 균형 감각, 담대함을 겸비해야 하기 때문에 한마디로 스키 종목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다. 노르딕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발상지인 노르웨이와 핀란드 등 스칸디나비아 국가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다.

바이애슬론
‘두 가지 경기’라는 뜻의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스키와 사격을 결합한 종목이다. 눈 위에서 누가 제일 빨리 달리고, 제일 정확하게 쏘는지 겨루는 경기인데 10km 이상을 완주하며 사격까지 성공시켜야 하므로 강한 체력과 정신력에 집중력까지 필요하다. 북유럽에서는 한국의 쇼트트랙 종목만큼 많은 인기와 사랑을 받고 있다.

스노보드
스노보드는 두 발을 보드에 묶고 눈이 쌓인 경사를 질주하면서 점프와 회전, 공중 묘기 등 화려하고 역동적인 고난도 기술을 펼치는 종목이다. 올림픽 종목을 통틀어 가장 오래된 크로스컨트리스키는 6000년 전 동굴벽화에서도 그 흔적을 볼 수 있는 반면, 스노보드는 최신의 스포츠로 미국 산악 지방에서 처음 등장해 1960년대에 스포츠로 발전했다. 각자 개성을 뽐내는 선수들의 복장은 스노보드 경기를 관람하는 또 하나의 포인트.

알파인스키
알파인스키는 우리가 평소 생각하는 스키와 가장 비슷한 종목이다. 다른 점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슬로프에 꽂혀 있는 기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활강 시 최고 시속이 140km에 이를 정도. 알프스 산악 지방에서 가파른 경사를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데서 유래한 알파인스키는 속도가 중요한 종목과 기술이 중요한 종목으로 나뉘는데 특히 활강 종목은 선수의 안전을 위해 공식 연습에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한다.

프리스타일스키
프리스타일스키는 스키에 예술적 요소를 더한 스포츠다. 슬로프를 자유자재로 활강하며 공중에서 점프하고 회전하는 개인기를 보여주기 때문에 마치 스키를 신고 발레나 무용을 하는 것 같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0년대에 미국에서 기존의 스키에 박진감과 짜릿함을 더하면서 시작한 스포츠라 현재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빙상 종목
동계 스포츠 중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빙상 종목은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컬링, 아이스하키 등 5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스피드스케이팅
스케이팅의 역사는 고대 석기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나무 바닥과 쇠날을 결합해 요즘과 비슷한 형태로 달리기 시작한 건 13세기 네덜란드에서다. 제1회 동계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피드스케이팅은 400m 길이의 빙상 트랙에서 각자의 레인에 위치해 속도로 승부를 겨룬다. 활주를 하는 데 어떤 제약도 받지 않고 오직 실력으로만 진검 승부를 펼치는 종목이다. 추진력을 얻기 위해 선수의 발이 빙판에서 멀어지더라도 스케이트 날은 빙면에 닿을 수 있는 ‘클랩 스케이트’를 이용하며,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연결된 가볍고 신축성 좋은 유니폼을 입는 게 특징이다.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60×30m 규격의 아이스링크가 111.12m 길이(한 바퀴)로 이어진 타원형 경기장에서 펼치는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은 역전과 추월의 드라마가 허용되는 숨 막히는 종목이다. 그래서 반칙 행위도 엄격하게 구분 짓는다. 트랙 이탈과 고의적 방해, 가로막기, 공격, 밀기, 같은 편끼리의 보조, 스케이트 날을 심하게 들어 올리는 등의 행위가 대표적이다. 선수의 스케이트 날 앞부분이 결승선에 닿는 순간을 측정하는데, 기록의 단위가 1/1000초로 순발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은 우리나라의 전통적 메달밭이다. 지금까지 금메달 21개, 은메달 22개, 동메달 9개를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피겨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은 ‘빙상의 예술’이라고 불린다. 스케이트를 신고 얼음 위에서 음악과 안무를 통해 스토리와 감동, 기술과 예술성을 모두 추구하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빠르게 빙판을 가르며 점프와 회전이 가능한 건 특별한 스케이트 덕분인데, 부츠에 장착한 날(blade), 날 양쪽에 있는 에지(edge) 그리고 날 앞부분에 톱니처럼 파인 토픽(toe pick)으로 구성돼 있다. 피겨스케이팅은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으로 나뉜다. 전자가 기술에 초점을 맞춘다면 후자는 예술성에 좀 더 무게를 둔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우리나라의 김연아 선수가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자 싱글 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전국적으로 피겨스케이팅 붐이 일기도 했다.

컬링
동계 스포츠 중 독특한 경기 방식과 도구로 시선을 끄는 종목이 바로 컬링이다.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중세 스코틀랜드의 전통 놀이를 스포츠로 발전시킨 캐나다에서는 아이스하키와 더불어 최고의 인기 스포츠다. 컬링은 길이 42.07m, 너비 4.27m의 직사각형 컬링 시트(curling sheet)만 있으면 어떤 얼음판에서도 즐길 수 있는 만능 스포츠다. ‘컬링 스톤’이라 부르는 화강암 소재의 둥글고 납작한 돌을 미끄러뜨린 후 경기 시작 전에 빙판과 스톤의 마찰력을 높이기 위해 미리 뿌려놓은 얼음 알갱이를 브룸(빗자루 모양의 솔)으로 쓸고 닦아 스톤의 진로와 속도를 조절하면서 하우스라는 목표 지점에 들어가도록 조절한다. 비상한 두뇌로 수많은 변수를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빙판의 체스’라고 불린다.

아이스하키
‘동계 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피겨스케이팅 이외에 또 하나의 꽃은 바로 가장 터프한 종목으로 꼽히는 아이스하키다. 동계 올림픽의 흥행은 아이스하키에 달려 있다고 할 정도로 인기가 많고 실제 북미에서는 4대 스포츠 리그로 인정받는 종목이다. 그래서 경기 순서도 폐막식 직전인 ‘피날레 게임’으로 편성된다. 아이스하키는 각각 6명으로 구성된 양 팀이 스틱으로 고무 퍽을 쳐서 상대팀의 골에 넣는 스포츠다. 규정 한도 내에서 몸싸움이 허용되기 때문에 보호 장구를 필수로 착용하며 격렬하게 부딪치며 빙판을 나아가는 모습은 굉장히 남성적인 느낌을 연출한다. 유니폼 가슴에 C를 부착한 선수는 주장, A는 부주장으로, 심판의 판정에 이의를 제기할 권리가 있다.

 

에디터 전종현(harry.jun@noblesse.com)  디자인 임지윤
자료 제공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조직위원회,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