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F/W 오트 쿠튀르 키워드 10가지
초현대, 초현실 사이를 오가는 2024 F/W 오트 쿠튀르 컬렉션에서 꼽은 열 가지 키워드.
1 OLYMPIC CEREMONY
이번 시즌 오트 쿠튀르 컬렉션은 2024 파리 올림픽 일정에 따라 일주일 앞당겨 진행되었고, 런웨이에는 올림픽에 대한 경의를 담은 룩이 여럿 등장했다. 디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아티스트 페이스 링골드의 작품이 전시된 로댕 미술관에서 스포츠와 의상의 유대 관계를 탐구하며 룩 자체의 본질과 구조, 그리고 신체 움직임의 특별한 관계를 컬렉션에 담았다. 올해로 두 번째 쿠튀르 컬렉션을 선보인 톰 브라운 역시 인체 근육을 표현한 자수가 새겨진 드레스를 시작으로 오버사이즈 블레이저, 쇼츠 등 화이트·크림 컬러를 활용한 다채로운 룩으로 파리 올림픽에 지지를 보냈다.
2 FEATHER TOGETHER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와 풍성한 실루엣으로 존재감을 더한 페더 룩에 주목할 때다. 룩에 드라마틱한 요소를 더하는 깃털 장식이 쇼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등장한 것. 드레스 끝자락부터 재킷 안팎, 헤드피스까지 장식적 요소를 넘어 룩 전반에 활용된 깃털 소재는 퍼프리 트렌드의 좋은 대안이 되어줄 전망이다.
3 TRUE STORY
일상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어 자주 손이 갈 법한 웨어러블한 룩이 런웨이 곳곳에 등장했다. 미니멀한 셔츠 드레스, 오피스 룩으로 제격인 셋업 슈트, 트위드 룩 등 조용한 럭셔리 트렌드를 긴 호흡으로 이어가는 많은 브랜드에서 진정성 있는 리얼리티에 집중했다는 방증이다.
4 CUT CUT CUT!
장인의 섬세한 터치가 가미된 컷아웃 디테일은 몇 시즌째 등장하고 있는 익숙한 트렌드지만, 이번 시즌에는 예상치 못한 과감함으로 눈길을 끌었다. 컷아웃이 패턴처럼 보이는 드레스를 선보인 주하이르 무라드, 대범한 절개로 치골까지 드러낸 드라마틱한 룩을 완성한 스테판 롤랑 등이 대표적이다. 저마다 변형을 꾀하며 다채로운 디자인으로 탄생한 컷아웃 룩에 주목해보자.
5 HEAVY METAL
조명을 받으면 더욱 빛나는 메탈릭 룩은 특별한 액세서리 없이도 충분한 존재감을 뽐낸다. 무채색 계열 옷차림이 잦은 가을·겨울 시즌 포인트 룩으로 제격인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메탈 소재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차갑고 시크한 매력을 전면에 앞세운 룩이 대거 등장했다. 모두의 마음 한편에 화려한 패션에 대한 니즈가 있다는 것을 전하려는 의지가 느껴졌다.
6 ONE & ONLY
순백의 웨딩드레스는 오트 쿠튀르 쇼의 하이라이트이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 보이고 싶은 예비 신부에게 가장 중요한 일생일대 룩이다. 이번 시즌에는 19세기 회화 작품에서나 볼 법한 고전적 디자인, 버진 로드를 뒤덮을 정도로 비현실적인 실루엣, 모던한 디자인은 시대를 초월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클래식한 디자인까지 각자 개성과 취향을 존중하고 반영할 수 있도록 다채롭게 소개되었다.
7 NAKED DRESSING
시스루 룩은 몸을 훤히 드러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트렌드 반열에 오르지 못하나 싶지만, 이번 시즌엔 조금 다르다. 고도의 기술을 지닌 장인의 손끝을 통해 실크와 레이스, 메시, 오간자 등 실루엣이 그대로 드러나는 섬세한 룩이 런웨이에 연이어 등장했기 때문. 우리가 지녀야 할 태도는 새로움을 받아들이려는 유연함과 낯선 룩에 대한 열린 마음뿐이다.
8 CORSET REVOLUTION
1500년대 여성의 실루엣을 변형시키기 위해 설계된 만큼 억압의 상징이던 코르셋이 동시대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디자이너의 무한한 노력 덕분일 터. 이번 시즌 가장 큰 특징은 형태를 변형시키지 않고 코르셋 자체 디자인을 부각했다는 점이다. 코르셋은 더 이상 몸을 꽉 조이는 불편한 장치가 아닌 당당함을 패션으로 표현하는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
9 COCOON WITH YOU
유독 추위에 약한 이들에게 희소식을 전한다. 어깨 라인이 둥글게 떨어지는 코쿤 실루엣이 트렌드로 부상했다는 사실. 이번 시즌 스포티한 아우터뿐 아니라 우아한 장식을 곁들인 재킷, 미니멀한 코트 등 다양한 코쿤 실루엣의 아우터가 등장했고, 하나같이 몸을 구속하지 않는다.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이너를 여러 겹 레이어드해도 스타일이 무너지지 않는 코쿤 아우터와 함께 따뜻한 겨울을 보낼 것.
10 CAPE SAFE
‘망토’라는 프랑스어로 알려진 케이프는 소매 대신 팔을 내놓을 수 있는 디자인의 외투를 일컫는다. 이번 시즌에는 샤넬과 디올 쇼 무대에 오른 디자인처럼 미니멀하고 정돈된 분위기의 클래식한 케이프 스타일이 등장함과 동시에 발 빠른 패션 피플의 위시 리스트 상단에 올랐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