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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스뚜아 드 스틸 하이 주얼리

FASHION

바람에 흔들리는 잎, 꽃이 피어나는 순간, 곤충의 섬세한 움직임까지. 자연이 빚어낸 가장 순수한 형상을 담은 부쉐론의 2025 이스뚜아 드 스틸 하이 주얼리, 길들여지지 않은 자연(Untamed Nature) 컬렉션.

야생 장미의 우아함을 담은 로지에 네크리스.

당근꽃의 섬세하고 순수한 매력을 구현한 플뢰르 드 카롯 브로치.

1858년, 프레데릭 부쉐론은 파리 팔레 루아얄의 아케이드에 뻗어 있던 아이비 덩굴에서 영감받아 자연을 주얼리에 담아내는 여정을 시작했다. 진귀한 꽃과 위엄 있는 동물 대신 바람에 흔들리는 들풀과 야생식물, 작은 곤충에 주목한 그의 시선은 이번 시즌 부쉐론 하이 주얼리의 정체성이 되었다. 새로운 이스뚜아 드 스틸 2025 하이 주얼리 컬렉션은 그의 철학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며, ‘길들여지지 않은 자연(Untamed-Nature)’이라는 주제로 자연의 유려한 곡선과 거친 질감을 세밀하게 구현했다.

엉겅퀴의 강인한 실루엣을 정교하게 표현한 샤동 네크리스 & 브로치.

엉겅퀴의 강인한 실루엣을 정교하게 표현한 샤동 네크리스 & 브로치.

엉겅퀴의 강인한 실루엣을 정교하게 표현한 샤동 네크리스 & 브로치.

자연이 빚어낸 유기적 아름다움
총 28개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컬렉션은 단순히 자연 형태를 모티브 삼는 것을 넘어 자연의 흐름과 움직임을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 특히 멀티웨어 구조로 하나의 주얼리가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도록 제작해 착용자의 움직임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했다. ‘로지에(Rosier)’는 19세기 부쉐론 아카이브에서 영감받아 야생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나는 장미의 곡선과 가시의 질감을 극사실적으로 표현했다. 퀘스천마크 네크리스·링·이어링으로 변형 가능하며, 중앙의 6.01캐럿 다이아몬드는 장미 위 이슬을 형상화해 자연의 영원한 순간을 담아냈다. ‘플뢰르 드 카롯(Fleur de Carotte)’은 이번 컬렉션에서 유일하게 아카이브를 벗어난 새로운 시도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슈완이 직접 자연과 식물 표본실을 탐구하며 탄생시켰다. 따뜻한 기후에서 자라는 이 허브 식물은 여성성과 순수함을 상징하며, 섬세한 화이트 골드 헤어피스와 브로치로 구현했다. ‘샤동(Chardon)’은 1878년 브로치에서 영감받아 제작했으며, 강인한 생명력을 담아낸 디자인이 특징이다. 날카로운 가시와 뒤틀린 잎사귀를 정밀하게 구현한 네크리스와 브로치는 자연 그대로의 강렬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이 외에도 ‘시클라멘(Cyclamen)’, ‘푸시아(Fuchsia)’, ‘로히에(Laurier)’ 등 메종의 아카이브 속 자연주의적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 컬렉션을 채운다.

머더오브펄과 락 크리스털, 다이아몬드와 블랙 래커를 활용해 무당벌레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섬세하게 담아낸 코씨넬 브로치.

머더오브펄과 락 크리스털, 다이아몬드와 블랙 래커를 활용해 무당벌레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섬세하게 담아낸 코씨넬 브로치.

나방의 날갯짓을 머더오브펄과 다이아몬드, 블랙 래커로 섬세하게 표현한 빠삐용 드 뉘 브로치.

크리스털과 머더오브펄을 겹쳐 파리 날개의 자연스러운 투명감과 무지갯빛을 재현한 무쉬 브로치.

딱정벌레를 투 핑거 링과 브로치로 변형해 착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루칸느 링.

미세한 날갯짓, 주얼리로 탄생하다
메종은 이번 컬렉션에서 곤충의 섬세한 움직임을 예술적 주얼리로 구현했다. 딱정벌레, 나방, 장수풍뎅이처럼 하우스의 아카이브에 꾸준히 등장한 모티브가 현대적 디자인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화려한 날갯짓으로 밤을 밝히는 나방처럼 ‘빠삐용 드 뉘(Papillon de Nuit)’ 브로치는 화이트와 그레이 머더오브펄을 활용해 신비로운 빛을 품고 있다.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와 블랙 래커 디테일이 더해져 한층 정교한 입체감을 완성한다. 반면, 날카로운 존재감으로 숲을 지배하는 ‘루칸느(Lucane)’ 링은 블랙 래커와 다이아몬드의 조화를 통해 딱정벌레의 강렬한 실루엣을 그대로 반영했다. 곤충의 움직임이 주얼리로 구현된 순간도 있다. ‘보흐동(Bourdon)’ 브로치는 호박벌의 투명한 날개를 머더오브펄과 락 크리스털로 정교하게 표현해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한 생동감을 전한다. 이러한 생명력은 개별적이면서도 유기적 조화를 이루며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피어난다. ‘트리오 오브 인섹트(Trio of Insects)’는 벌, 무당벌레, 파리를 하나의 작품 안에 담아 생태계 속 공존 메시지를 전한다. 서로 연결된 곤충은 각기 다른 형태와 컬러 속에서 완벽한 균형을 이루며 자연의 신비로움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

 

에디터 이주이(jylee@noblesse.com)
사진 부쉐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