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넷째 주 위클리컬처 :: 영화
대선을 앞두고 보면 좋을 영화 <특별시민>부터 조선시대 작은 예수로 불린 선교사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오두막>까지. 취향에 맞게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노블레스닷컴 무비리스트.

5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지금, 영화 <특별시민>을 먼저 보고 가도 좋겠다. 서울시장 변종구는 헌정 사상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며 선거 전쟁에 뛰어든다. 누구보다 서울을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최고 권력을 지향하며 철저한 이미지 관리에 앞장서온 그는 정치 9단이다. 변종구는 선거 공작의 일인자로 꼽히는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를 파트너로 삼아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상대 후보들의 치열한 공세에 예기치 못한 사건이 연이어 터지며 그의 정치 인생에 위기가 닥친다. 기존 영화에서 그려온 부정부패, 무능함으로 획일화된 정치인 캐릭터에서 탈피해 보다 입체적이고 다변화된 정치인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언제나 사람 좋은 웃음을 짓다가 한순간 상대를 꿰뚫는 날카로운 눈빛을 보내는 변종구 역은 배우 최민식이 맡았다. 대한민국 선거판을 축소한 영화로 현실과 픽션을 오가는 재미를 더한다.
<특별시민> 캐릭터 영상 보기 : www.youtube.com/watch?v=r3nRoBsvMSQ

가난하고 억압받던 조선 땅에서 ‘작은 예수’라 불린 파란 눈의 여인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 1912년 조선에 파견된 간호사 서서평은 일제강점기 수탈이 극심한 호남 지역 일대의 나환자를 헌신적으로 돌봤다. 나환자와 걸인은 물론 고아 14명을 입양하고 오갈 곳 없는 과부 38명과 한집에 머물며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아간 그녀. 이후 조선 최초의 여자 신학교로 꼽히는 이일학교 설립부터 호남 지역에 4000그루의 뽕나무를 심고 양잠을 통해 학생들의 학비를 지원하는 등 서서평 선교사의 활약상은 끝이 없다. 그녀의 사후 장례식은 광주 최초의 시민사회장으로 치렀는데, 나환자를 비롯한 수많은 시민이 장례 행렬을 따르며 오열했다고. 22년 동안 우울한 조선의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빛을 비춰준 선교사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인생에 찾아오는 슬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법을 알고 싶다면? 영화 <오두막>을 통해 그 답을 찾아보자. 동명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사랑하는 딸을 끔찍한 사고로 잃은 주인공이 삶의 구원자를 만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으로 스크린을 장악해온 샘 워싱턴이 주인공 맥 역을 맡아 애절한 감성 연기를 보여줄 예정. 그의 인생작으로 꼽힐 영화를 만나 딸을 잃은 아버지의 부성애를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에디터 이아현(fcover@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