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넷째 주 위클리컬처 :: 전시
개인전의 장점은 아티스트 한 명의 작품 세계를 심도 있게 탐구할 수 있다는 것. 그렇다면 2인 이상의 작가로 꾸민 그룹전의 매력은 무엇일까? 다양한 아티스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고, 각 작품이 이루는 묘한 앙상블을 느낄 수 있다는 것!

1 이동기, 버블 Bubbles, 2008, acrylic on linen, 400x250cm 2 권오상, New Structure 4 Prism & Macallan, 2014, Inkjet print, Aluminum, 275(h) × 197x 316cm
일상적인 소재와 주제로 대중에게 미술관의 문턱을 낮춘 K현대미술관의 특별 기획전 <이것은 현대미술관이다>, 그 2부의 막이 올랐다. 전시의 두 주인공은 ‘사진 조각’이란 장르를 개척한 권오상과 대중매체의 이미지를 예술의 범주로 끌어들인 이동기. 권오상은 ‘데오도란트 타입’, ‘더 플랫’, ‘더 스컬프처’ 같은 대표적 연작부터 세계적 조각가 알렉산더 콜더(Alexander Stirling Calder)의 스태빌(stabile)을 차용한 ‘뉴 스트럭처(New Structure)’, 나무 표면에 이미지를 붙여 만든 ‘릴리프(Relief)’ 등 25점의 사진 조각을 선보인다. 이동기는 그를 한국 팝아트의 선구자로 불리게 한 ‘아토마우스’ 시리즈(아톰과 미키마우스의 조합으로 탄생한 작품)뿐 아니라 ‘절충주의’, ‘드라마’, ‘더블비전’, ‘추상’ 등의 연작 40여 점을 가져왔다. 물론 <이것은 현대미술관이다> 1부 전시인 유럽 출신 아티스트 그룹 뉴멘/포유즈(Numen/For Use)의 설치 프로젝트 ‘테이프 서울(Tape Seoul)’과 팝아티스트 임지빈의 ‘Everywear’ 프로젝트 역시 K현대미술관 1층에서 함께 관람할 수 있다.

1 김윤하, 그 우발에 대한, 방치하고 싶은 그 불편에 대한, 그럼에도 의도할 수 없는 그 오염된 수단에 대한, 그 전생을 수행하려고 증식하다가, 경계를 발견하고는, 2017, Mixed media, Dimension variable 2 (앞)박길종, 내 친구의 친구들은 내 친구들이다, 2017, Styrofoam, acrylic, brick, A4, paper, Gold Star cassette player, a remake of Byul.org’s song by permission (뒤)백경호, 2017, mixed midea on canvas and linen 3 윤향로, 스크린 샷 시리즈, 2017, Acrylic on canvas, 80.3 × 116.8cm
도산공원의 랜드마크인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의 재개관을 기념해 오픈한 전시. 2006년 11월 다니엘 뷔랑의 전시로 문을 연 아뜰리에 에르메스는 동시대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속적으로 후원하며 관심을 보여왔다. 이번 전시는 아뜰리에 에르메스의 지난 10년간 활동을 재조명하고 향후 10년의 방향성을 가늠해보는 자리.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한 말이라고 전해지는 ‘오 친구들이여, 친구는 없구나(O philoi, oudeis philos)’를 인용한 전시 제목이 눈길을 끈다. 이번 그룹전을 위해 아뜰리에 에르메스가 선택한 6명의 ‘친구’는 김민애, 김윤하, 김희천, 박길종, 백경호, 윤향로. 이들이 조각과 회화, 설치미술 등 다양한 형태로 표현한 작품은 전시장 곳곳을 누비며 아뜰리에 에르메스를 역동적인 창작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새롭게 오픈한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를 구석구석 살펴보고, 건물 전체에 흐르는 예술적 DNA도 함께 느껴보길!

1 박정혜, No desert & no cry (#2), 2017, 리넨에 아크릴, 162.2 × 130cm 2 최윤, 액정 기포 미래 진열(상세컷), 2017, 렌티큘러, 알루미늄, 에나멜 페인트, PET 필름, 122 × 244cm 3 김익현, 휴거, 2016, 디지털 잉크젯 프린트 & 사운드, 40 × 50cm 4 이미래, 뼈가 있는 것의 운동, 2016, 발견된 오브제에 유토, 모터 장치 및 혼합 매체, 15 × 7 × 38cm
눈송이. 그 복잡하고 정교한 형태와 생성 과정에 어떤 과학자는 우주의 섭리를 빗대기도 한다.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그룹전<A Snowflake>는 영국의 수학자이자 대중과학 저술가인 이언 스튜어트의 대표작 <눈송이는 어떤 모양일까?(What Shape is a Snowflake)>에서 출발했다. 이 철학적 질문을 앞에 두고 작가는 그 대상을 오랫동안 관찰하고 탐구했다. 이번 그룹전에 참여한 4명의 신진 작가 김익현, 이미래, 박정혜, 최윤 역시 이언 스튜어트처럼 경험과 세심한 관찰을 통해 자신의 세대를 반영한 작품을 펼쳐 보인다. 설치와 회화, 디지털 프린트 등 다양한 매체로 표현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눈송이를 관찰하듯 하나하나 세심하게 들여다보자.
에디터 엄혜린(eomering@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