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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셋째 주 위클리컬처 :: 전시

LIFESTYLE

조각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폴 매카시가 전하는 낯선 충격, 40여 명의 예술가가 플라스틱을 주제로 풀어낸 무한한 상상의 세계.

1 White Snow Head, 2012, Silicone(flesh), fiberglass, steel, 140 x 160 x 185(cm), Photo by Genevieve Hanson
2 Picabia Idol, 2015-2017, Silicone, 162.6 x 76.2 x 58.4(cm), ⓒ 2017 Fredrik Nilsen
3 Picabia Idol Core, 2015-2017, Silicone, 156.8 x 50.8 x 69.9(cm), ⓒ 2017 Fredrik Nilsen

다소 기괴한 모습으로 표현한 한 여자의 두상. 놀랍게도 ‘백설공주’다. 디즈니의 공주 캐릭터 중에서도 가장 순진무구한 캐릭터로 알려진 백설공주의 이 낯선 모습은 조금 처참하기까지 하다. 미국 출신의 현대미술가 폴 매카시(Paul McCarthy)는 이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대상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변형하거나 파편화하는 작업 방식을 즐긴다. 이를 통해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던 보편적 관념에 대한 반문을 제시하는 것. 매카시는 그간 ‘White Snow’ 프로젝트를 통해 백설공주를 비디오, 설치, 조각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왔다(5년 전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그의 개인전에서 볼 수 있었듯이). 이번 개인전에서는 실리콘으로 만든 백설공주의 두상을 포함해 자신의 나체를 본뜬 모형을 3D 스캔한 후 다시 조각으로 재구성한 ‘Cut Up’ 시리즈 등 새로운 신작도 공개한다. 기괴한 형태로 재구성한 나체 조각상을 통해 작가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세계에 만연한 ‘폭력성’. 그래서 때로 그의 작품은 사물에 대한 행위 자체가 예술이 된다. 파이프나 철물 등의 흔적이 고스란히 조각상 위에 나타나 그의 ‘직관’이 던지는 메시지를 대변하기도. 이번 전시에서 작품 주위를 천천히 돌아보며 폴 매카시가 던지는 낯선 충격을 직접 마주해보기 바란다.

1 La Marie Chair designed by Philippe Starck. Photographed by Enrique Badulescu
2 La Marie Chair designed by Philippe Starck. Photographed by Helmut Newton

플라스틱이 없는 일상을 상상할 수 있을까? 20세기에 마치 ‘기적’처럼 등장한 플라스틱. 전 세계 40여 명의 아티스트가 이 플라스틱을 주제로 무한한 상상력을 펼친다. 미술관 입구에서 이어지는 총 2700여 점의 가구, 조명, 그래픽, 사진 등 방대한 작품은 6개 섹션으로 나누어 구역마다 다른 관람 포인트를 제시한다. 플라스틱이 형태와 색을 갖추기 전 본래 타고난 질감과 물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부터, 기술 발달에 따라 다채롭게 변신한 플라스틱의 변천사에 예술적 상상을 더해 그야말로 ‘판타스틱’한 플라스틱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플라스틱을 일상으로 들여온 안나 카스텔리 페리에리(Anna Castelli Ferrieri)부터 필립 스탁(Philippe Starck), 부룰레크 형제(Ronan & Erwan Bouroullec), 요시오카 도쿠진(Tokujin Yoshioka) 등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작가들이 플라스틱의 변신에 동참했다.

 

에디터 엄혜린(eomering@noblesse.com)  디자인 이선영
자료 제공 국제갤러리, 디뮤지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