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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Journey to True Beauty

BEAUTY

프랑스 태생의 하이엔드 브랜드 시슬리와 함께 파리에서 그들의 역사와 현재를 찾아 나섰다.

가을의 어느 날 파리에서 시슬리와 함께한 아주 특별한 여정.

시슬리 창립자 부부의 스위트 홈

시슬리 창립자 부부의 스위트 홈

젊은 시절 유수의 패션 매거진들로부터 베스트 드레서로 선정된 마담 이사벨

Prologue
취재를 위해 전 세계의 많은 도시로 출장을 가지만 파리는 특히 자주 찾는 곳이다. 아무래도 뷰티의 본고장이다 보니 파리에서 글로벌 이벤트가 많이 열리고 이런저런 취재거리가 집결하기 때문. 그런데 그렇게 많이 봐온 도시인데 지난 9월의 파리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뷰티에디터로서 꼭 한번 만나보고 싶던 시슬리 창립자의 오래된 파리 아파트를 방문할 기회가 드디어 온 것이다. 몇 달 만에 찾은 파리는 가을이 완연한 모습이었다. 제법 서늘해진 공기, 울긋불긋 물든 단풍이 모노톤 도시를 운치 있게 뒤덮었다. 센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걸어서 건너고, 에펠탑을 둥그렇게 지나 시슬리 창립자의 오래된 아파트 앞에 다다랐다. 집사의 안내를 받아 실내로 들어서니 마치 박물관에 온 듯 예술 작품이 빼곡히 자리한 응접실이 나왔다. 하지만 글로벌 브랜드 창립자의 집이라기엔 생각보다 거대하지도, 아주 호사스럽지도 않은 모습. 클래식하면서 ‘가족’이 중심인, 포근한 공간이라는 것이 첫인상이었다. 집은 총천연 색채로 가득 차 있었다. 메인 거실의 벽은 레드와 그린, 골드 컬러가 잘 어우러졌고 천장은 하늘색을 띠고 있었다. 센 강쪽으로 낸 3개의 커다란 창엔 그린과 핑크 컬러의 태피터 커튼이 넘실대고 있었다. 집 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사이 시슬리 창립자의 부인 이사벨 도르나노(Isabelle d’Ornano)가 모습을 드러냈다. 젊은 시절 유럽 유수의 패션 매거진이 선정한 베스트 드레서 리스트에 늘 오르곤 했다는 그녀답게 여전히 날씬한 보디라인은 물론 루스한 니트 투피스와 네크리스, 브레이슬릿을 센스 있게 믹스 매치한 모습. “우리 집에 처음 오셨나요? 미술 작품이 좀 많죠? 우리는 여기서 다섯 아이를 키웠어요. 아이들이 다 자란 후 또 다른 온기를 불어넣고자 했는데, 그래서 선택한 것이 이런 예술적 교감입니다. 특히 요즘엔 현대미술 작품에 관심이 있습니다. 현대 예술가의 작품이 역사가 깃든 우리 집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 같거든요.” (다음 날 방문한 샹젤리제에 위치한 시슬리의 파리 본사에는 한국 사진작가 배병우의 ‘소나무’ 사진이 벽 한 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이사벨과 시슬리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슬리 창립자의 단란한 가족. 아래가 위베르 도르나노, 이사벨 도르나노 부부. 위가 그들의 아들, 딸이다.

About Family Business
“우리는 패밀리 비즈니스 회사예요. 남편인 위베르 도르나도(Hubert d’Ornano)는 천생 사업가예요. 세상의 어떤 물건도 팔 수 있을 것 같은 사업적 기질을 타고났죠. 반면 저는 자연을 좋아하고 예술적이며, 창의적인 성향이 강해요. 그래서 우린 시슬리의 창립 멤버로 처음부터 상호 보완적으로 브랜드를 키워나갈 수 있었죠.” 시슬리를 창립한 위베르는 나폴레옹 시대부터 유서 깊은 귀족 가문 출신이다. 그의 부인 이사벨 도르나노도 폴란드의 왕족 출신으로 외교관인 부친을 따라 유럽의 아름다운 자연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현재 백작 부부의 첫아들은 브랜드에 합류해 글로벌 사장으로 재임하고 있고, 첫딸은 시슬리의 모델로, 막내딸은 영국 지사 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창업주와 소유주가 같은 패밀리 비즈니스라는 점이 지금의 시슬리를 만든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회사의 자금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도 그들은 수익의 100%를 20년 동안 성분 연구에 재투자했다. 이는 패밀리 비즈니스가 아니라면 절대 불가능한 일. 또 공통된 철학을 바탕으로 경영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플러스다. 시슬리는 좀처럼 유명 모델을 활용한 글로벌 광고를 하지 않는다. 또 화려한 패키지로 중무장하는 다른 회사의 제품에 비하면 다소 초라해 보이기까지 한다. 불필요한 업그레이드를 위한 업그레이드나, 같은 기능을 지닌 제품을 추가하는 일도 드물다.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때 그들이 늘 서로에게 던지는 질문이 있다. “기존 제품과 기능이 겹치는가?” 새로운 용도가 아니라면 제품 구성을 늘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그 제품의 개발을 보류하는 것이다. 뷰티업계를 떠나 요즘 기업에선 찾아보기 힘든 철저한 소비자 중심의 덕목이 아닐 수 없다.

Nature is Our Priority
시슬리를 말하면서 어찌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있을 까. 인간이 식물에서 성분을 추출하고 과학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초부터라고 한다. 시슬리도 브랜드를 처음 런칭한 당시 일찌감치 식물 성분을 활용한 천연 화장품을 만들고자 했다. 원료 수집, 성분 추출 방법, 안정성 문제, 너무 높은 가격 등 여러 장벽에 부딪혀 쉽지는 않았지만 가격에 구애받지 않는 최고급 식물성 화장품을 만들겠다는 창립자의 확고한 철학과 식물의 학자, 식물화학자의 7년에 걸친 노력 끝에 1976년, 첫 번째 제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시슬리는 식물화장학의 선구자답게 원료를 엄격히 선택한다. 같은 카테고리의 식물 중에서 가장 우수한 종을 선별하고, 그 식물에서 높은 효능을 발휘하는 부위를 다시 한번 엄선한다. 또 식물을 채취할 때는 최상의 원료를 얻기 위해 영양이 풍부한 재배지를 선택하며, 그 식물의 활성 성분 보유량이 최적의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린다. 한편 단 1g의 원료라도 이상이 발견되면 전량 폐기 처분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런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시슬리는 세상에 존재하는 수백만 종의 식물 가운데 스킨케어 효능이 있는 50여 종의 꽃과 나무, 채소, 향료를 발견하고, 여기서 유효 성분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풀꽃, 작은 잎새, 나무… 하나부터 열까지 인간에게 이로운 성분이 들어 있다는 사실이 경이롭지 않나요? 우리 몸이 하나의 우주이듯 작은 잎새 하나에도 놀라운 생명력이 존재한다는 게 놀라워요. 아직도 지구의 식물 수백만 종엔 비밀이 숨어 있어요. 우리는 앞으로도 식물 연구를 멈추지 않을 겁니다. 그 어떤 화학 성분과 최첨단 테크놀로지보다 자연이 여성을 아름답게 한다는 믿음은 변함없으니까요.”

12시간의 지속 효과를 주는 일명 ‘8 to 8’ 파운데이션, 시슬리 휘또뗑 엑스퍼트

Beginning of New Foundation
이번에 파리를 방문한 또 다른 목적은 시슬리의 새로운 파운데이션을 만나는 것이었다. 사실 파운데이션은 여성의 메이크업에서 가장 중요한 제품군이 아닐까? 피부의 결점을 가볍게 또 완벽하게 커버하는 것은 쉽지 않으니까. 또 파운데이션은 메이크업이지만 하루 종일 피부와 함께한다는 면에서 스킨케어 기능도 간과할 수 없을 터. 피부 톤을 균일하게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오랫동안 지속되는 완벽한 파운데이션을 기다려온 여성의 바람을 모를 리 없는 시슬리가 드디어 그 해답을 제시할 예정이다. “전혀 새로운 제품이 아니라면 출시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린 이미 3가지 완벽한 파운데이션을 보유하고 있는데(투명한 표현에 집중한 휘또 뗑 에끌라, 안티에이징 기능성의 스킨리아, 매트한 질감의 크림 파운데이션인 트랜스매트) 이 제품은 새로운 기능성, 롱 래스팅에 포커싱했죠.” 마담 이사벨은 말한다.

Literally Expert! Phyto Tin Expert!
새로운 파운데이션의 이름은 휘또 뗑 엑스퍼트. 이 제품은 우리 피부에 3단계로 작용한다. 1단계, 비밀 무기인 시슬리의 차세대 파우더가 자연스럽고 고른 톤을 연출한다. 그리고 2단계로 소프트 포커스 베이스가 빛을 180도 반사하고, 블러링 젤 성분이 피부에 필름막을 형성해 마치 포토샵 효과를 준 듯 매끄럽고 맑은 피부 톤을 완성한다. 마지막으론 거울 역할을 하는 크리스털 미카 성분이 광채를 최대화해 매끄럽고 투명한 윤기를 코팅하는 것. 이렇듯 완벽한 커버리지 효과를 주는 파운데이션이 기존에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롱 래스팅 효과를 준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시슬리 휘또 뗑 엑스퍼트는 오전 8시에 한 화장이 오후 8시까지 지속되는 12시간 롱 래스팅 기능을 컨셉으로 한다. 이는 휘발성 오일과 픽싱 폴리머의 독창적 조합의 결과물이다. 이 두 성분의 마무리 덕분에 순도 높은 컬러가 12시간 이상 피부에 착 밀착되어 빛을 발한다. 단순한 메이크업 기능만 생각했다면 시슬리가 아니다. 스킨케어 선구자 시슬리는 파운데이션에도 그들의 시그너처 식물 성분을 다양하게 함유했다. 프랜지패니꽃과 오이 등에서 추출한 스킨케어 활성 성분은 메이크업을 하고 있는 중에도 피부에 수분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광채를 깨운다. 또한 안티-프리라디칼 성분인 징코 빌로바 잎 추출물과 비타민 E는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본연의 방어력을 강화한다고. 뛰어난 커버력을 오랜 시간 유지하는 동시에 편안한 힐링효과를 주는 휘또 뗑 엑스퍼트! 그야말로 여성이 파운데이션에 원하는 모든 조건을 만족시킨다.

 

nterview with Dr. Jose Ginestar

휘또 뗑 엑스퍼트를 개발한 일등공신인 시슬리 제품개발연구소 소장 호세 지네스타와 나눈 미니 인터뷰.
손, 브러시 또는 퍼프로 바르는 것 중 이 제품은 어떤 방법이 효과적일까?

상관없다. 스킨리아 파운데이션은 시너지 효과를 주는 브러시를 내장했지만 어떤 방법으로 발라도 적합한 텍스처로 고안했다. 누구나 손쉽게, 간편하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
웬만한 글로벌 브랜드는 BB 크림이나 CC 크림을 하나씩 보유하고 있는데, 시슬리는 아니다. 제품을 개발 중인가? 아니면 출시하지 않는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하나의 제품으로 모든 걸 완벽하게 만족시킬 수는 없다. BB 크림과 CC 크림은 자외선 차단과 메이크업, 안티에이징, 미백, 보습 기능까지 아우르는데 이를 다 잘해내긴 무리라고 보기 때문에 시슬리는 서두르지 않는다. 내 개인적 관점으로 보면 BB 크림, CC 크림도 다 화장품 회사의 마케팅 수단일 수 있다. 시슬리는 여성들이 각각의 기능성 제품을 따로 사용하며 모든 단계에 충실하길 바란다.
지속력이 좋다는 것은 워터프루프까진 아니지만, 포뮬러가 피부에 오랫동안 밀착되어 있을 것 같다. 혹시 그렇기때문에 클렌징에 더 신경을 써야 할까?
맞다. 클렌징에 좀 더 신경 써야 한다. 파운데이션이 좀 더 오래 남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중 세안을 권한다. 시슬리의 클렌저와 함께 사용하면 특히 잘 세정되는 것이 임상 결과 확인되었다.
한국 여성은 특히 겨울철에 파운데이션의 보습력을 높이기 위해, 또는 광을 표현하기 위해 에센스나 오일을 섞어 바르곤 한다. 이 제품은 블렌딩했을 때 롱 래스팅 효과가 반감되진 않을까?
한국 여성이 이것저것 섞어 바르는 등 부지런한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광채 표현이나 보습력 면에선 블렌딩이 효과적일지 모르나 롱 래스팅 효과는 그 제품이 어떤 것인지 호환 작용을 테스트해봐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제품의 효능을 위해 파운데이션을 블렌딩해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에디터 박세미(프리랜서)
사진 제공 시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