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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erfect Combination

FASHION

솔직함과 편안함을 전하는 공간이 런던 메이페어 지역에 문을 열었다. 파비아나 필리피의 새로운 플래그십 스토어에 들어선 순간 그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될 거다.

북유럽의 모던한 가구와 조명을 활용해 꾸민 파비아나 필리피의 런던 플래그십 스토어

2015년 F/W 광고 캠페인

2016년 S/S 컬렉션

패션과 스타일의 메카로 불리는 곳이 있다. 이를테면 뉴욕의 5번가, 파리의 생토노레, 도쿄의 긴자처럼. 그리고 최근 패션계에서 주목하는 곳이 있으니, 런던의 메이페어 지역이다. 존 갈리아노가 메종 마르지엘라의 컬렉션 무대를 파리에서 런던으로 옮기고 마리 카트란주와 크리스토퍼 케인을 비롯해 J.W. 앤더슨 등 젊은 디자이너의 활약으로 영국 패션계가 다시 한 번 부흥기를 맞이한 동시에 패션의 거리도 관심을 모으는 것. 특히 메이페어 지역에서도 고급 쇼핑지로 알려진 본드 스트리트 일대는 유독 많은 쇼핑객과 패션 피플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패션 브랜드가 이곳에 스토어를 열었다는 것은 그만큼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이다. 지난 9월, 파비아나 필리피의 PR 담당자가 설렘 가득한 목소리로 런던 패션 위크 기간에 맞춰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다는 소식을 전해온 것도 아마 그런 이유 때문일 거다. 9월 21일, 런던의 콘두잇(Conduit) 스트리트 42번가. 파비아나 필리피의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소식을 듣고 그 현장을 찾았다. 콘두잇 스트리트는 번화한 본드 스트리트, 유서 깊은 테일러 숍이 즐비한 새빌로 가와 걸어서 2~3분이면 이어지는 거리다. 한데 사람들이 붐비는 본드 스트리트와 지척에 있음에도 그 분위기가 사뭇 다른 것이 인상적이다. 소위 백화점 명품관에서도 최고급 자리에 위치하는 초특급 하이엔드 브랜드의 스토어가 건물마다 들어서 있지만 한결 조용하고 차분하다. 메인 도로 양옆으로 이어지는 빅토리언 양식으로 지은 4층 높이의 아담한 건물 풍경은 과거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고 사색에 젖게 하는 묘한 분위기가 있다. 파비아나 필리피의 새로운 스토어는 이처럼 매력 넘치는 거리에 붉은 벽돌과 검은 연철 난간 그리고 하얀 기둥과 골드 컬러 로고의 조화를 뽐내며 자리했다. 내부 공간은 크게 3개의 룸이 일자로 연결된 구조로 이루어졌다. 각각의 방에 20세기 북유럽의 특징을 드러내는 가구를 배치한 것이 인상적이다. 1920년대 스웨덴 귀족들이 사용하던 화이트 세라믹 소재 난로, 1950년대 덴마크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아르네 야콥센이 만든 놋쇠로 만든 쇼케이스와 크리스털 샹들리에, 스웨덴 출신 가구 디자이너 칼 말름스테르의 소파와 암체어, 요제프 프랑크의 황동 촛대 등 빈티지한 오브제, 블랙과 화이트 컬러가 어우러진 모던한 대리적의 하모니가 자연스럽다. 모든 인테리어는 건축가 니콜라 콰드리(Nicola Quadri)가 담당했는데 브랜드가 추구하는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우아함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무척 신경을 기울인 것이 느껴졌다. “파비아나 필리피의 새로운 플래그십 스토어는 단순히 판매와 구매가 이루어지는 공간을 넘어 브랜드가 추구하는 진정성을 만나는 곳입니다. 고급스러우면서 섬세하고, 소프트한 감성과 자연스러운 이미지, 전통과 현대미가 공존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클래식 스타일을 제시하죠”라고 새로운 스토어에 대해 설명하는 CEO 마리오 필리피의 의도처럼!
한편 2016년 S/S 밀라노 패션 위크가 한창이던 9월 말, 파비아나 필리피가 내년 봄·여름을 위한 컬렉션을 소개했다. 파비아나 필리피의 컬렉션은 프레스티지 라인으로 선보이는 블랙 라벨과 캐주얼한 감각을 강조한 화이트 라벨로 나뉜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두 컬렉션 모두 브랜드의 디자인 정체성을 표현하는 ‘단순함(simplicity)’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밝은 톤의 화이트, 그레이, 핑크 등의 컬러를 사용해 담백하면서도 세련된 의상을 선보일 예정으로 벌써부터 새로운 계절에 대한 기대를 고조시켰다.

2016년 S/S 컬렉션 스케치

CEO 마리오 필라피(오른쪽)와 자코모 필라피

에디터 서재희 (jay@noblesse.com)
사진 제공 파비아나 필리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