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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nt in the Basics

FASHION

미국의 패션 브랜드 에일라(Aella)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유니스 조(Eunice Cho)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베이식한 아이템을 즐긴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녀의 스타일은 예상할 수 없다. 비범한 스타일링 감각과 심미안을 갖춘 그녀의 룩이 특별한 이유.

어머니에게 물려 받은 화이트 셔츠, 블랙 팬츠 Aella, 뷔스티에 Martin Grant, 스카이 블루 컬러의 깃털 장식 스트랩 샌들 Marco de Vincenzo, 실버 드롭형 귀고리 Zara, 모두 본인 소장품. 미니멀한 착장에 에지 있는 아이템을 더해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했다.

에지 있는 유틸리티 룩
유니스 조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미국의 여성복 브랜드 에일라의 설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유니스 조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며, 사업상 이따금씩 한국을 방문해요. 저는 예일대학교에서 순수 미술을 전공했고, UCLA 경영대학원 졸업 후 인터넷 브랜드 에일라를 런칭했어요. 주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판매가 이루어지며, 3년 정도 됐어요. 최근엔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으로도 영역을 넓혔어요. 미국을 대표하는 백화점 블루밍데일스와 프리미엄 편집숍인 시카고의 크램(Kram), 샬럿의 캐피터(Capitor)에서도 에일라를 만날수 있어요.

오늘 입은 룩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의상 컨셉과 의도가 궁금해요. 심플 & 미니멀리즘을 컨셉으로 한 블랙 컬러의 에지 있는 유틸리티 룩이에요. 평소 가장 즐겨 입는 스타일이죠.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는 화이트 셔츠와 블랙 팬츠에 몇 가지 아이템만 더하면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할 수 있거든요. 트렌드에 편중하지 않고, 다른 아이템과 믹스 매치하기 쉬운 베이식한 아이템을 좋아해요. 하지만 그런 아이템만 입으면 룩이 너무 심심하고 재미없잖아요. 그래서 여성성을 부각시키고, 드레스업 할 때 좋은 뷔스티에를 애용해요. 그리고 또 하나! 언제나 신발은 감각적이고 디테일이 재미있는 디자인으로 골라요. 심플하고 모던한 블랙 착장에 생기를 더해주니까요. 일명 발끝 포인트를 즐기죠.

선호하는 패션 브랜드가 있나요? 누구나 아는 하우스 브랜드보다는 특징 있는 디자이너의 옷을 선호해요. 예를 들면 완벽한 실루엣의 다양한 팬츠와 감각적인 디자인 포인트의 아이템을 선보이는 레이첼 코미(Rachel Comey), 그리고 아름다운 보디 라인을 살려주는 니트 소재 아이템을 만날 수 있는 알라이아(Ala a).

가장 애착이 가는 패션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세 가지만 꼽아주세요. 블랙 팬츠와 뷔스티에, 스테이트먼트 이어링! 이 세 아이템만 있으면 최소한의 노력으로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할 수 있어요. 특히 아름다운 아웃핏을 선사하는 블랙 팬츠를 좋아해요. 블랙 팬츠는 가장 클래식한 기본 아이템으로 상의에 따라 다른 느낌이 나서 스타일링하기 쉬워요. 여성이라면 One of Best Pants 하나쯤 필요하지 않을까요?

대화를 나눠보니 바지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데, 당신이 전개하는 브랜드 에일라 팬츠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에일라는 팬츠에 얽힌 두 가지 스토리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우선 브랜드명인 에일라는 그리스 신화 속 아마존 여전사의 이름을 따왔죠. 헤라클레스랑 싸운 유일한 여전사 에일라가 바지를 입은 모습에서 큰 감명을 받았어요. 그녀는 주도적 삶을 살아가는 진취적인 여성인데, 에일라는 그런 여성을 대변해요. 한편 코코 샤넬은 1900년대에 남성 속옷의 재료인 저지 소재로 바지를 만들어 당시 사람들을 큰 충격에 빠뜨렸는데, 기존의 편견과 인식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시도였죠. 에일라의 팬츠도 코코 샤넬처럼 코르셋의 주재료이자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최고급 원단인 나일론 소재로 만들어요. 나일론은 물빨래가 가능하고 구겨지지 않아 24시간, 심지어 매일 입을 수 있어요. 게다가 소재의 특성상 라인을 확실하게 잡아줘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을 선사하거든요.

룩을 말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인 디자인과 컬러, 소재 중 당신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당연히 소재죠. 어릴 적 아버지가 원단 사업을 하셨어요. 그래서 자연스레 소재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누구나 고급스럽다고 여기는 실크나 울은 보기엔 화려하지만 통기성이 약해 오래 입으면 덥고, 움직임이 불편해요. 반면 매일 입는 코르셋 원단 나일론은 피부에 직접 닿아도 부드럽고, 잘 구겨지지 않아요. 게다가 소재의 특성상 실루엣을 살리기 좋아 팬츠나 재킷, 원피스 같은 아이템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소재 덕분에 에일라가 탄생했죠.

스타일에 대한 본인만의 지론이 있나요? ‘이것만은 고수한다’는 룰이나 법칙 말이에요. 무조건 입었을 때 편한 옷이어야 해요. 심플하지만 나만의 스타일을 드러낼 수 있는 실용적인 디자인. 아침, 점심, 저녁까지 24시간, 하루 종일 입을 수 있는 옷이야말로 옷의 1차원적 존재 이유를 충족시킨다고 생각해요. 저는 옷이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한다고 믿어요. 현대 여성은 24시간 바쁘게 생활해요. 저 역시 낮에는 사무실, 밤에는 네트워크 이벤트나 미팅 등으로 바쁘지만 옷을 여러 벌 들고 다닐 순 없잖아요. 하지만 이런 아이템으로만 패션을 완성할 순 없죠. 그래서 룩을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해주는 뷔스티에, 초커, 스테이트먼트 귀고리, 슈즈 등 강렬한 악센트 피스로 포인트를 줘요.

1 골드 체인 디테일과 가로 스트랩의 매치가 모던한 블랙 가죽 클러치. M2malletier   2 부드러운 칼라 디테일과 자연스럽게 주름진 끝단이 유니크한 블랙 재킷. Rachel Comey   3 다른 아이템과 레이어링하면 섹시하고, 멋스러운 메시 소재 톱. La Perla   4 뒤집으면 벨벳 소재로 사용할 수 있는 와이드 블랙 가죽 벨트. Kiki de Montparnasse   5 남편이 선물해 더욱 특별한 브레이슬릿. Irene Nevwirth   6 세 가지 다른 컬러의 스트랩으로 연출할 수 있는 유틸리티 디자인의 초커. Fallon   7 평소 그녀가 좋아하는 쿨한 향수. Photogenics

 

에디터 정순영(jsy@noblesse.com)
사진 정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