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The Senses, All The Beauty
나를 가꾸는 행위를 넘어 오감으로 완성되는 경험의 확장.

DIOR 루즈 프리미에. DIPTYQUE 오발 포켓 미러 블랙 쉘. GUERLAIN 비보틀 2025 익셉셔널 피스 체리 블로썸 오 드 투왈렛.
Visual Sense
글로벌 연구기관 WGSN이 예측한 2025 핵심 트렌드는 ‘경험의 확장’이다. 오감을 통해 더욱 깊이 있는 경험을 제안하는 것. 뷰티에서도 이러한 트렌드는 찾아볼 수 있다. 경계를 허무는 다감각적 자극 속에서 시각은 여전히 가장 강렬하고 즉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눈길을 사로잡는 뷰티 아이템은 아름다움 그 이상의 스토리와 감성을 담고 있다. 겔랑의 2025 ‘체리 블로썸 밀레짐’이 대표적. 자연의 재탄생을 기념하며 매년 한정판으로 선보이는 이 비보틀은 올해 아티스트 송태인의 손끝에서 벚꽃이 만개한 모습을 입었다. 겨울의 잔설을 닮은 하얀색, 봄의 숨결을 담은 분홍색, 여름을 예고하는 초록색, 그리고 손수 묶은 연분홍 리본과 함께 시각적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 정의한다. 디올 하우스와 메종 베르나르도가 5년에 걸쳐 탄생시킨 립스틱 ‘루즈 프리미에’는 세라믹 케이스라는 전례 없는 형태로 쿠튀르 뷰티의 새로운 경지를 연다. 매끈하고 견고한 세라믹에 새겨진 정교한 디테일은 황홀한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딥티크의 2025 뷰티 액세서리 데커레이션 컬렉션 역시 시각적 감각을 일상의 예술로 확장한다. 직물과 포슬린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활용한 이 에디션은 딥티크의 미학적 열정을 그대로 담았다. 특히 포켓 미러는 굴 껍데기 조각을 업사이클링한 친환경 오브제로 지속가능성과 미학적 아름다움이라는 두 가지 메시지를 동시에 전한다.

SHISEIDO 퓨처 솔루션 LX 토탈 리제너레이팅 크림. CHANEL 수블리지마지 렉스트레 드 크렘.
Tactile Sense
피부에 직접 닿는 제형은 사용감에 큰 영향을 미치는 데다 구매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요즘은 럭셔리 뷰티 브랜드에서 촉각을 자극하는 텍스처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시세이도의 럭셔리 스킨케어 라인 ‘퓨처 솔루션 LX’는 성분과 기술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는데, 풍부하고 밀도 높은 고급스러운 마무리감을 선사한다. 샤넬의 ‘수블리지마지 렉스트레 드 크렘’ 또한 정교한 성분 배합 기술에서 탄생한 더블 에멀션 텍스처로, 피부에 닿는 순간 부드러운 실크 촉감을 느낄 수 있으며 무게감 없는 산뜻함을 전한다. 이처럼 텍스처가 주는 감각적 기쁨은 매일의 스킨케어 루틴을 더욱 특별하고 즐거운 순간으로 만들어준다.

AĒSOP 이매큘레이트 페이셜 토닉. LUSH 헝가리언 프론즈 퍼퓸.
Auditory Sense
뷰티 브랜드들은 제품의 사용감을 더욱 풍부하게 느낄 수 있도록 사운드를 활용하기도 한다. 제품의 특성과 테마에 맞는 음악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더욱 몰입하고, 감각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솝은 매장 내 특정 공간에 어울리는 사운드스케이프를 제안하는데, 다양한 테마의 플레이스트와 믹스테이프, 팟캐스트로 청각적 상상력을 자극하며 제품의 본질과 경험을 한층 강화한다. 러쉬 스파는 하일랜드 트리트먼트 전용 음악을 통해 청각적 테라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고객이 마사지를 받으며 음악을 듣는 동안 초원의 소리, 천둥, 빗소리, 바위에 부딪치는 파도 소리 등이 조화를 이룬다. 향기와 음악이 어우러진 또 하나의 공간 메종 마르지엘라 프래그런스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는 LP판으로 향수의 테마에 맞는 음악을 제공해 향기의 스토리와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VEGANERY 식물성 콜라겐 부스터 젤리 3270mg. VITAL BEAUTY 슈퍼콜라겐 올인원 부스터 앰플.
Gustatory Sense
기능성 이너 뷰티 제품은 맛이 없다는 편견은 버릴 것. 이제 미각을 강조해 영양을 넘어선 새로운 차원의 즐거움을 제공하기 때문. 바이탈뷰티 슈퍼콜라겐 올인원 부스터 앰플은 콜라겐을 비롯한 열 가지 성분을 결합해 피부를 관리하는 제품으로, 복숭아 맛이라 가볍게 섭취 가능하다. 콜라겐 특유의 맛과 향을 완벽히 제거해 만족도를 높인 것. 달바의 비건 뷰티 브랜드 비거너리 역시 미각을 배려한 제품을 선보인다. 상큼한 샤인머스캣 맛 젤리는 비타민과 저분자 식물성 콜라겐을 공급하면서도 설탕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쫄깃하고 달콤한 브라우니 속에 산양유 초유 단백질을 넣은 티르티르 초유 단백바 초코 브라우니 등 효능은 물론 입맛을 사로잡는 뷰티 제품이 풍성하게 출시되고 있다.

BVLGARI 바치아미 오 드 퍼퓸. TRUDON 알라바스터 컬렉션 센티드 캔들. LOEWE 센티드 캔들 텍스처 미모사.
Olfactory Sense
후각은 오감 중에서도 가장 본능적이면서 감성적인 감각으로, 뷰티의 새로운 영역을 이끌고 있다. 특히 니치 향수를 비롯한 다양한 프레이그런스 제품은 향을 즐기는 것을 넘어 감각과 감정, 나아가 개인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매개로 자리 잡았다. 로에베의 텍스처 컬렉션은 후각의 감각적 확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 미모사·투베로즈·오키드로 구성된 센티드 캔들은 플로럴 노트와 함께 싱그러운 과일 향이 어우러져 공간을 섬세하게 물들인다. 시각적 컬러와 촉각적 요소까지 더해진 디자인 또한 후각을 포함한 오감의 조화를 추구한다. 한편, 1643년에 설립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프레이그런스 브랜드 중 하나인 트루동은 향초, 디퓨저, 룸 스프레이 등 클래식하면서 독창적인 향을 통해 정교한 후각적 경험을 선보이고 있다. 불가리의 알레그라 컬렉션은 오 드 퍼퓸과 각기 다른 매력의매그니파잉 에센스를 조합해 나만의 시그너처 향을 창조할 수 있다. 그날의 기분과 순간에 맞는 향을 선택하고 조합하는 과정은 자신을 정의하는 후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에디터 주효빈(hb@noblesse.com)
사진 이예지
프롭 스타일링 김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