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Object of Beauty
얼굴에 바르고 손목에 뿌리기만 하는 행위는 코스메틱 디자인에 대한 모독이다. 브랜드의 감성과 디자인 요소를 쏟아부어 ‘뷰티 오브제’라 칭송받는 아이템이 존재하는 한 말이다. 화장품을 놓아둔 공간이 곧 갤러리가 되는 유쾌한 마법을 느껴보길.
투명 글라스나 갈색 유리병에 담담한 폰트를 더해 무심한 듯하면서도 모던한 자태를 지닌 코스메틱 제품은 ‘공병 재활용’이라는 트렌드를 창조했다. 내용물을 다 쓴 보틀이 중고 시장에서 거래될 정도. 꽃을 꽂으면 화병으로, 펜을 꽂으면 연필꽂이로, 리드를 꽂으면 디퓨저로 활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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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ēsop 마우스워시, 기분 좋은 스피어민트 향의 가글을 정갈한 직사각형 보틀에 담았다.
Byredo 로즈 오브 노 맨즈 랜드, ‘세상에서 가장 세련된 장미 향수’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제품. 향수를 다 쓴 후에병도이 예뻐 결코 버릴 수 없다.
Grown Alchemist by La Perva 핸드 워시, 외부 환경으로부터 오거닉 성분을 보호하기 위해 제품 패키지로 불활성 유리와 페트병을 사용한다. 물론 재활용이 가능하다.
에디터 김애림(alkim@noblesse.com)
사진 박지홍 스타일링 박은경
굳이 향을 맡거나 직접 바르지 않아도 보는 순간 갖고 싶은 제품이 있다. 리빙 오브제로도 손색없는 클래식한 패키 지덕분이다. 하나둘 모으기 시작하면 아트 컬렉터가 부럽지 않을 듯.
(왼쪽부터)
Cire Trudon 센티드 매치, 370년 전통의 씨흐 트루동은 성냥 한 개비도 허투루 만들지 않는다. 패키지에 영국의 유명 화가 로런스 마이놋(Lawrence Mynott)의 일러스트를 새겼다.
Buly 1803 윌 드 사봉 바디 워시, 하얀 보틀에 빈티지한 로고, ‘쿠튀르 뷰티’라는 칭송에 걸맞은 명화를 담은 라벨이 특징.
Penhaligon’s 포트레이트 컬렉션 로드 조지, 펜할리곤스가 영국에 바치는 헌사와 같은 컬렉션 중 하나. 영국 왕실과 귀족 사회를 배경으로 한 소설 속 인물을 동물로 표현한 메탈 캡만큼 소장욕을 자극하는 요소는 세계적 일러스트레이터 크리스티아나 윌리엄스(Kristjana Williams)가 완성한 패키지다.
Santa Maria Novella 프로퓨마레 질리 앰비엔티, 식물 혼합물, 송진, 에센스의 추출물로 만든 디퓨저로 깊고 자연적인 향을 발산한다.
에디터 김애림(alkim@noblesse.com)
사진 박지홍 스타일링 박은경
화려한 컬러와 패턴이 아트 뮤지엄에 놓여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정교하다. 아트워크에 주력하는 브랜드 철학이 제품은 물론 패키지에서도 묻어난다. 화장품보다는 작품에 가까운 이 제품을 그 누가 서슴없이 뜯을 수 있을까.
(위부터)
Claus Porto 판타지아 솝 바, 아르데코 스타일 패키지가 특징으로, 오래전부터 포르투갈 왕실과 귀족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전통적 패턴의 포장지를 사용하고 제품마다 왁스 실로 봉인한다.
Sabe Masson 소프트 퍼퓸, 조향사가 향에서 받은 영감을 스케치한 드로잉이 곧 페미닌하면서 독특한 패키지로 태어난다.
Sisley 휘또 립 트위스트, 아이코닉한 패턴이 때로는 브랜드 로고를 대신하기도 한다. 시선을 사로잡는 지브라 스트라이프보 디의 립 펜슬.
에디터 김애림(alkim@noblesse.com)
사진 박지홍 스타일링 박은경
영원히 클래식한 컬러로 남을 흑과 백. 절제의 미학이 돋보이는 블랙 앤 화이트 컬러 오브제는 도회적인 공간 연출의 핵심이다. 언뜻 보면 새하얀 주사위를 닮은 겔랑의 립밤처럼, 담백한 모양의 제품일수록 곳곳에 위트를 숨겨놓은 경우가 많다.
(왼쪽부터)
Chanel 코코 누와르,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타임리스 디자인. 샤넬의 클래식한 감성이 향수 보틀에서도 느껴진다.
Tom Ford Beauty 블랙 오키드 오 드 뚜왈렛, 글래머러스한 섹시함이 후각은 물론 시각적으로도 드러난다. 유려한 곡선미를 뽐내는 보틀이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매트한 보틀에 새긴 정교한 스트라이프 홈은 하나의 조각품을 연상시킨다.
Guerlain 키스키스 로즈 립밤, 디자이너 에르베 반 데르 스트레텐(Herve van der Straeten)이 여인의 고혹적인 자태를 모티브로 우아한 곡선의 화이트 큐브 디자인을 완성했다.
Creed 러브 인 화이트, 향에 따라 컬러만 바꿀 뿐 하나의 보틀 디자인을 한결같이 유지하며 고유성을 고집하는 브랜드도 있다. 피렌체의 상징인 하얀 아이리스꽃을 베이스로 한 향수로, 올 화이트의 보틀은 크리미한 향을 대변한다.
에디터 김애림(alkim@noblesse.com)
사진 박지홍 스타일링 박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