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LETTER

노블레스 매거진의 뉴스레터를 신청해보세요.
트렌드 뉴스와 이벤트 소식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닫기

ART AZIT IN HANNAM

LIFESTYLE

갤러리그라프는 예술의 생동감을 친근하게 전하는 공간을 지향한다. 8월 25일까지 열리는 특별전 <달과 6펜스>를 통해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장 미셸 바스키아의 스크린 프린트 ‘Flash in Naples’, 2022.

고급 주택과 대사관, 크고 작은 갤러리가 모여 있는 차분한 분위기의 한남동 독서당로 대로변에 갤러리그라프가 자리하고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미술을 전공했고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과정을 거친 후 직접 강단에 서기도 한 유정원 대표가 약 2년 전 오픈한 신생 예술 공간이다. 마음속에 오랜 세월 간직해온 동시대 예술에 대한 낭만적 이미지를 원동력 삼아 예술의 즐거움을 일깨워줄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이곳의 지향점. 예술가의 작업 세계를 다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접점을 마련하는 한편, 자연과 동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에 주목하는 작가들의 작업에 초점을 맞춰 공존의 미학을 전하고 있다.

앨릭스 카츠의 목판화 ‘Brisk Day’, 1990.

이런 갤러리그라프의 지향점을 잘 보여주는 전시가 한창이다. 7월 17일부터 8월 25일까지 진행하는 특별 기획전 <달과 6펜스>다. 실상과 가상, 원본과 복제를 넘나드는 판화의 독창성과 가능성에 주목한 전시로, 미술계에서 사랑받아온 국내외 거장의 다채로운 판화 작품을 원화와 함께 소개한다. 이우환, 장 미셸 바스키아, 쿠사마 야요이, 나라 요시토모, 앨릭스 카츠, 무라카미 다카시 등 세계적 아티스트의 많은 미공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것이 특징. 선보이는 작품은 실크스크린, 에칭, 석판화 같은 여러 기법을 적용한 한정판 판화와 멀티플스, 원화 등으로 갤러리에서 오랜 시간 공들여 엄선한 리스트라 더욱 특별하다. 세상으로부터 주어지는 자극을 내면에서 충돌시키고 융합해 독자적 작업 세계를 구축한 작가들의 여정을 가늠하게 해줄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전시명 ‘달과 6펜스’는 윌리엄 서머싯 몸의 소설에서 차용했다. 고대 서양에서부터 영혼 세계와 연결돼 고귀함의 상징으로 여겨온 ‘달’과 영국에서 가장 낮은 가치로 유통된 화폐 단위이자 세속적 욕망을 의미하는 ‘6펜스’가 공존하는 현대사회의 특징을 예술로 조명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시는 이상적이며 멀리 있는 달과 현실적이며 가까이 있는 6펜스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는 매일의 삶 속,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한편 갤러리그라프는 9월 프리즈 서울 기간에 맞춰 아트 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한남 나이트’에도 참여한다.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와 국내 작가 2인의 전시 [HERO]를 통해 색다른 면모를 선보일 예정이다. 더 다채로운 전시로 친근하게 다가올 갤러리그라프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갤러리그라프 내부 전경.

 

에디터 김수진(jin@noblesse.com)
사진 갤러리그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