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Lovers, Assemble!
프리즈와 키아프가 동시에 열린 주간, 서울에는 크리스티 아시아 지역 총괄사장 프란시스 벨린이 있었다 그에게 물어본 한국 미술 시장에 관하여.

크리스티의 첫 번째 서울 전시로 프랜시스 베이컨과 아드리안 게니의 작업을 선보였습니다. 이들의 작업을 서울에서 만난다는 건 정말 흔치 않은 일인데요. 서울에서의 시작을 강렬한 작업과 함께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서울 아트 위크를 맞아 “캡틴이 왔으니 미술에 빠진 자여 어셈블(assemble)”이라는 출사표를 던지는 것 같았어요. 두 예술가를 한자리에 모은 것은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을 직접 관람하셨을 텐데, 냉정한 시각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은 어느 정도인가요? 한국 미술 시장은 미술 교육 기관과 상업 갤러리, 경매장, 성장하는 수집가, 저명한 예술가 등이 촘촘히 엮인 ‘강력한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위의 질문과 비슷한 맥락에서, 올 상반기 경매 통계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의 판매 수치가 지난해보다 40% 감소했습니다. 아마 팬데믹과 홍콩 상황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세계 미술인의 시선이 한국이라는 새로운 시장으로 향하는 것일까요? 한편에서는 홍콩 시장을 회의적으로 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 시장으로 볼 때 예술품 시장은 여전히 강세예요. 아시아 예술 시장은 제로섬게임이 아닌 ‘성장하는 파이’로 봐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크리스티는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2024년 홍콩 헨더슨(The Henderson)에 새로이 문을 여는 아시아 태평양 본사 10년 임대에 서명했습니다.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 컬렉터의 구매력은 어떤가요? 예년과 비교할 때 한국 컬렉터의 기여도가 어느 정도 성장했는지요? 2022년 상반기 글로벌 경매 기준, 구매 기여도는 2021년 상반기 대비 235% 증가했고요. 한국 구매자 수와 신규 한국인 구매자 수는 2021년 상반기 대비 각각 96%와 60% 늘어났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돋보였던 건 글로벌 트렌드라 할 수 있는 젊은 컬렉터의 약진이에요. 내부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글로벌 경매에서 신규 한국인 참가자(구매자, 입찰자)의 30%가 밀레니얼 세대였습니다.
최근 세계 경매 회사들이 한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크리스티만의 차별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1995년 서울에 대표 사무소를 개소한 이래 크리스티는 한국 미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또 수준 높은 한국 컬렉터들과 긴밀하고 지속적인 관계 형성을 통해 미술 시장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고요. 2017년 1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학준 대표 체제 아래 사명을 ‘크리스티 코리아’로 변경, 제2의 한국 미술품 열풍을 이끌어갈 작가를 발굴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대표적 예로, 크리스티 코리아는 김환기의 ‘05-IV-71 #200, Universe’(1971)를 2019년 크리스티 홍콩 이브닝 경매에 올려 구매자 수수료 포함 153억4930만 원에 낙찰시켰고, 2021년 5월에는 김창열의 ‘CSH Ⅰ’(1978)을 14억 원에 낙찰, 김창열 작가의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왼쪽 아드리안 게니, ‘The Collector 3’, 2008.
오른쪽 프랜시스 베이컨, ‘Study for Portrait II’, 1953.
앞으로 자주 접하게 될 NFT 미술을 짚고 넘어가야 할 듯합니다. 크리스티 경매에서 비플(Beeple)의
크리스티가 계획 중인 한국 활동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1995년 크리스티가 서울에 자리 잡은 이래 한국 미술 시장은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며 성장해왔습니다. 특히 지난 2년간의 기세는 놀라울 정도였어요. 이에 발맞춰 사무실 확장을 검토 중입니다. 크리스티는 한국 예술품을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국제 무대와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예술품이 판매될 때마다 이목이 쏠리는데, 이는 저희가 소개하는 예술품이 시대와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영향력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토대로 크리스티는 한국이라는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해요. 그뿐 아니라 한국 고객과의 물리적 접점을 늘리는 비즈니스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한국에서의 경매 계획이 없지만(세 번째 질문 참고), 프라이빗 세일은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에디터 박이현(hyonism@noblesse.com)
사진 제공 크리스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