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ic Daegu
올해로 9회를 맞는 2016 대구아트페어는 대중과 지역 예술이 소통하는 장 외에도 신진 작가의 세계 진출을 돕는 교두보 역할을 자처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

대구화랑협회와 대구아트스퀘어조직위원회가 주관하고 대구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16 대구아트페어가 11월 2일부터 6일까지 대구 엑스코 신관 1층에서 열린다. 2016 대구아트페어는 9개국의 103개 갤러리가 참가해 회화, 조각, 판화, 사진 등 5000여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2016 부산비엔날레에서 구글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미디어 퍼포먼스를 선보인 이이남 작가, 골판지를 사용한 작품으로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에 초대된 김완 작가 등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주는 국내 작가와 데이미언 허스트, 데이비드 거스타인, 무라카미 다카시, 쿠사마 야요이 등 해외 유명 작가를 통해 미술 시장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1 최병소, ‘Untitled’, 2011 2 박서보, ‘무제’, 1970 3 Yasuka.M, ‘Long Long Sleep’, 2016
2016 대구아트페어에서는 특히 2개의 특별전을 주목할 만하다. 먼저 <감성의 편린(片鱗): 드로잉(Drawing) 특별전>은 작품의 출발선인 드로잉을 통해 작가의 내면과 만날 수 있다. 검은 종이 밖으로 선이 튀어나가는 듯한 역동성이 느껴지는 백남준의 드로잉은 그의 ‘TV’가 표현하는 그것과 닮았고, 박서보의 드로잉 ‘무제’는 단색화와 대비되는 세밀한 묘사로 또 다른 매력을 전한다. 이외에도 앤디 워홀, 이우환 등 다양한 작가의 드로잉을 통해 작가의 영감이 발현하는 순간을 볼 수 있을 것. 한편 교류 특별전 <레드닷 5 크로스-미디어 컬래버레이션>은 대구아트페어와 일본 최대의 미술 작품 판매 사이트 태그보트가 제휴를 맺고 신진 작가의 해외 진출에 힘을 보탠다. 태그보트가 주최하는 <인디펜던트>는 역량 있는 신진 작가를 발굴해 일본 내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아트 페어. 지난 7월 도쿄에서 개최한 <인디펜던트>는 급변하는 미디어 시대를 반영해 ‘크로스미디어 컬래버레이션’이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대구에서 열리는 특별전에서는 <인디펜던트>에서 주목받은 3명의 작가와 과거 레드닷 특별전에 참가한 작가 6명을 만날 수 있다. 그중 ‘회화의 새로운 표현 기법’이라는 평가를 받은 야수카.M(Yasuka.M)의 ‘Long Long Sleep’은 얼핏 공룡 화석을 변형한 작품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금속에 녹이 슨 흔적으로 작품을 완성해 독특한 마티에르를 보여준다.
2016 대구아트페어는 작품 판매라는 목적과 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소개하는 아트 페어의 공공성 사이에서 그 어느 때보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느껴진다. 11월, 대중에겐 수준 높은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가, 컬렉터에겐 숨은 보석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될 2016 대구아트페어를 기억해야 할 이유다.
에디터 박현정 (hjpark@noblesse.com)
자료 제공 대구아트페어사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