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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IC RUINART

LIFESTYLE

최초의 샴페인 하우스 루이나와 사운드 아티스트 토모코 소바주의 예술적인 조우.

최초의 샴페인 하우스 루이나가 9월에 열린 프리즈 서울에서 일본 출신 사운드 아티스트 토모코 소바주(Tomoko Sauvage)의 신작 ‘인투 더 세르펜틴 벨(Into the Serpentine Bells)’을 공개했다. 오랜 시간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하며 메종을 모티브로 한 예술 작품을 제작해온 루이나는 올해 ‘자연과의 대화’를 주제로 총 여섯 명의 예술가와 함께 카르트 블랑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토모코 소바주도 그중 한 명으로, 프리즈 서울에서 신작을 선보이는 한편 10월에 새롭게 조성될 프랑스 랭스 메종 내 예술가의 정원에 작품을 설치할 예정이다. 한국을 찾은 작가와의 일문일답.

프리즈 서울에서 공개한 키네틱 설치 작품 ‘인투 더 세르펜틴 벨’.

루이나 블랑 드 블랑. @Alice Jacquemin

프리즈 in 루이나 부스에서 선보인 키네틱 설치물 ‘인투 더 세르펜틴 벨’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작품의 영감은 어디에서 받으셨나요? 저는 15년 이상 세라믹 그릇, 물, 수중 마이크, 버블 사운드 등을 활용한 작업과 연구를 이어왔어요. 수중 마이크를 통해 물이 일으키는 버블 사운드 등을 증폭시켜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었죠. 이번에 루이나와 협업하며 와인을 마시는 순간의 의식과 제스처, 와인잔 형태와 물성 등을 유심히 관찰했고, 이는 작업하는 데 큰 영감이 되어주었어요. 예를 들면 와인잔을 거꾸로 뒤집으면 종 같은 모양이잖아요. 작품 이름인 ‘벨’은 여기에서 착안했어요. 와인을 마실 때 사람들이 잔을 빙빙 돌리는데, 그때 액체가 움직이는 형태에서 오랫동안 천착해온 물의 속성을 떠올렸고요. 건배할 때 잔이 쨍하며 부딪치는 소리가 마치 종이 울리는 소리를 닮았다고 생각했죠. 이런 요소를 모아 작품으로 구현했습니다.
루이나와 협업하며 특별했던 순간이 있었다면 들려주세요. 샹파뉴 지역에 위치한 루이나 메종을 방문했을 때 지하에 있는 초크 동굴을 처음 마주한 순간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길이 약 8km, 천고 10m 이상에 달하는 거대한 자연 동굴로, 현재는 와인 셀러로 사용 중이죠. 안으로 들어서면 굉장히 신비로운 소리가 들리는데, 단순한 울림 이상으로 큰 영감을 받았어요. 자연이 만들어낸 경이로운 소리와 공간이 주는 압도적 감각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당신의 작품과 루이나 샴페인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수많은 시간을 품은 채 현재에 울림을 전하는 것’에 대해 언급하고 싶네요. 루이나 메종이 위치한 샹파뉴 지역은 석회질이 많은 초크 토양이에요. 수백만 년 전에는 깊은 바닷속이었죠. 오랜 세월 퇴적물이 층층이 쌓인 이 땅이 세월이 흘러 육지가 되면서 지금은 풍부한 미네랄을 바탕으로 양질의 포도를 키우고 있어요. 이제 샴페인을 마실 때면 상상조차 하기 힘든 깊고 오래된 지질학적 시간대를 떠올립니다. 이번 협업을 통해 ‘뿌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고, 고대 시간이 깃든 초크를 제 작업에 사용하며 모든 것이 결국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에디터 김수진(jin@noblesse.com)
사진 루이나, 조영훈(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