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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건물을 짓는 일과 자동차를 만드는 일은 닮은 구석이 있다. 아름다운 디자인과 믿을 수 있는 구조, 사용자를 고려한 기능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흠잡을 데 없는 건축물과 자동차가 탄생한다. 그 디테일을 고려해 완벽한 공간을 만드는 건축가 김찬중과 제네시스 EQ900의 아주 특별한 만남.

마블 화이트 컬러의 제네시스 EQ900와 건축가 김찬중이 유려한 라인의 굿모닝 사우스 앞에 섰다.

반짝이는 마블 화이트 컬러의 제네시스 EQ900 뒤로 파도치듯 유려한 라인의 건축물이 있다. “건물 뒤로 펼쳐진 숲과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정원을 이어주는 역할을 해요. 야생의 숲과 잘 가꾼 인공 정원 사이에 놓인 화분을 상상했습니다. 잘 보세요. 화분 같지 않나요?” 실제로 나무를 심은 V자 모양의 화분 4개가 건물을 받치고 있고, 몇 걸음 떨어져서 보면 건물 자체가 숲과 정원 사이에 놓인 거대한 화분 같은 모양새다. 올봄 리모델링을 거쳐 ‘굿모닝 하우스’란 이름으로 거듭난 경기도지사 관사는 도지사가 직무를 위해 사용하던 공관을 게스트하우스로 꾸미고, 카페와 연회장 용도의 신축 건물을 세워 시민에게 개방된 장소로 탈바꿈했다. 앞서 말한 올곧게 자라는 나무의 터전은 새로 지은 카페 겸 연회장. 이 건물을 세우며 ‘화분’이라는 감성을 불어넣은 사람은 감각적인 건축가로 손꼽히는 김찬중 소장이다. 냉장고에 비유하는 연희동 갤러리, 마시멜로라 불리는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 그리고 구불구불한 벽면에 커다란 구멍이 뻥뻥 뚫려 에일리언 같은 한남동 현창빌딩까지, 매번 독창적이면서 이야깃거리가 있는 건축물로 화제의 중심에 서는 인물이다. 건축가는 낭만주의적 성향이 있다고 강조해온 김찬중 소장과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뿐 아니라 독창적인 컬러 조합과 생생한 사운드 시스템 등 고객의 감성까지 충족시키는 대형 세단이 만났다. ‘감성’을 추구한다는 점 외에도 제네시스 EQ900는 김찬중 소장이 추구하는 건축의 3요소(구조, 기능, 미)와 맞닿아 있다.

1 건물의 구조와 기능을 고민하는 김찬중 소장
2 최고급 명품 가죽과 천연 우드 트림으로 고급스럽게 단장한 EQ900 내부

완벽한 미의 기준
“건물이나 차의 겉모습은 매우 중요하죠. 사람들은 새로운 걸 맞닥뜨리면 0.3초 만에 좋은지 아닌지 결정하니까요. 그런 면에서 EQ900의 첫인상은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회장님 차’라는 인식 때문에 중후한 분위기를 풍길 거라고 예상했는데, 정중한 신사 느낌은 아니에요. 센스 있는 중년 남자 같달까.” 김찬중 소장의 말처럼 제네시스 EQ900는 볼륨감 넘치는 후드에 당당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의 크레스트 그릴을 조화시켜 자신감 넘치는 얼굴을 완성했다. 날렵한 디자인의 어댑티브 풀 LED 헤드램프와 LED 주간주행등을 적용해 젊은 감각과 입체적인 느낌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촬영장에 등장한 마블 화이트 컬러에 매료되었다고 말했다. “화이트는 신비로운 색이죠. 건물을 지을 때 자주 흰색을 입히는데, 빛과 그림자에 따라 밝고 어두운 부분이 선명하게 드러나요. 그런 점이 변화무쌍하게 느껴지죠. 흰색은 건물의 형상을 기억하게 하는 힘도 있어요. 예를 들어 건물을 빨간색으로 칠하면 사람들은 단순히 ‘빨간색 건물’로 기억할 거예요. 하지만 흰색을 칠하면 사람들은 그 건물이 어떤 모양인지에 관해 이야기하죠.” EQ900의 마블 화이트 컬러 역시 빛에 따라 단단하고 묵직해 보이거나 날렵해 보이는 두 가지 얼굴을 지녔다. 펄 때문에 샤이니해 보이지만 어떤 앵글에선 무광의 묵직한 느낌도 나기 때문에 기존의 화이트 컬러보다 많이 다듬은 듯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대형 세단을 선택할 때 블랙이나 다크 그레이가 우선순위에 오르는데, 이 정도 매력이라면 화이트 컬러 세단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믿을 수 있는 구조
제네시스 EQ900는 디자인만 그럴싸한 차가 아니다. 속도 알차다. 개발 과정 초기부터 그룹의 철강 부문과 협업해 단단한 뼈대를 만드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일반 강판과 비교할 때 무게는 10% 이상 가볍고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AHSS)을 사용한 EQ900는 더 안전하게 그리고 더 날쌔게 달릴 수 있다. 강한 충돌에도 차체가 비틀어지지 않도록 19개의 부품에 강도를 3배 이상 높이는 핫 스탬핑 공법도 적용했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가장 기본적인 골조에 많은 공을 들여 더욱 신뢰가 간다. 김찬중 소장 역시 튼튼한 구조를 위해 새로운 소재 개발에 앞장선다. “요즘에는 UHPC를 쓰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토목공사에 사용하는 초고강도 콘크리트예요. 일반 콘크리트보다 얇고 탄탄한 콘크리트죠. 지금껏 건축 분야에서 이 소재를 사용한 사례는 없습니다. 우리는 연구소와 여러 차례 실험을 통해 토목공사에 사용하던 UHPC를 건축으로 옮겨오는 작업을 했습니다. 실제로 UHPC를 사용해 건물을 짓고 있고, 내년 7월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소재는 안전과도 직결되지만 전체 그림을 좌우하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EQ900의 내부 역시 차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만드는 특별한 소재로 가득하다. “시트에 앉자마자 가죽의 질감과 패널을 장식한 우드 트림을 손으로 쓸어봤죠. 특히 시트의 스티치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멋이 있어요. 작심하고 정교하게 만든 차라는 걸 디테일에서 확인할 수 있었어요.” 그의 말처럼 이탈리아 파수비오사의 최고급 명품 가죽을 입혔고, 정교한 스티치는 프리미엄 시트 브랜드인 오스트리아 복스마크사와 공동 개발했다. 패널의 우드 트림도 통나무를 깎아 만든 천연 소재를 사용해 구석구석 세심하게 마무리한 정성이 돋보인다.

세로 형태의 날렵한 리어 콤비 램프가 돋보이는 EQ900 뒤태

사용자를 고려한 기능
“사람을 고려해 집을 짓는 건 거창하거나 대단한 게 아니죠.” 당연한 듯 입을 열었지만 그는 건물의 지속 가능성보다 사용자의 심리적 지속 가능성을 중요시하는 건축가다. 사용자가 하루에 8~10시간 건물에 머무르는 게 심리적으로 가능한지, 그 건물에서 10~20년간 지내는 것이 심리적으로 가능한지 고려한다는 의미다. “제가 건축한 오피스 건물에 발코니를 꼭 두는 것도 그런 이유예요. 우리 회사에도 덱이 있어요. 밖을 내다보며 바람을 맞을 수 있다는 건 작은 위안이 되죠. 한편 오피스와 달리 쇼핑몰 같은 상업 공간은 매일 가는 곳이 아니니 일탈의 기쁨을 줄 수 있어야 해요.” 건물은 사용하는 이들에게 기능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비슷한 맥락으로 사용자에게 꼭 맞는 기능을 담은 차가 제네시스 EQ900다. 운전석에 앉으면 신체 조건에 꼭 맞는 상태로 시트와 스티어링휠, 사이드미러를 조절하는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과 약 10초 동안 속도를 알아서 조절하고 스티어링휠을 조작하는 고속도로 주행 지원 시스템 등 진보한 기술을 담아 화제를 일으켰다. “개인적으로 어라운드 뷰 기능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흔히 볼 수 있는 기능이지만, 다른 차에 비해 화질도 선명하고 오차 없이 정확한 각도로 보여주기 때문에 주차하는 데 정말 편리하더라고요.” 무엇보다 운전자와 탑승자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똑똑한 세단임을 강조했다. “뒷좌석의 안락함이 상당해요. 버튼 한 번 누르면 조수석 의자가 앞으로 접혀 더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제한적이지 않고 앞좌석과 거의 동일하게 조작 가능한 점도 편리했어요.” 오너드리븐과 쇼퍼드리븐,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둘 다 가능한 EQ900는 앞좌석이든 뒷좌석이든 계속 머물고 싶은 심리적 지속 가능성을 만족시킨다.

에디터 문지영(jymoon@noblesse.com)
사진 윤현식
헤어 & 메이크업 김원숙 어시스턴트 현국선
장소 협조 굿모닝 하우스 의상 협찬 까날리, S.T. 듀퐁, 살바토레 페라가모, 보스 맨, 콜롬보 노블 파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