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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 Relationship

BEAUTY

탄생 10주년을 맞은 겔랑 오키드 임페리얼의 명성은 만들어진 스토리텔링으로는 달성할 수 없는 것이었다. 자연을 보존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한 겔랑의 열정이 그 기반이 된 것. 그리고 여기에는 중국 톈즈 오키다리움에서 활동하는 디렉터 밍구오 리와의 우정이 함께 자리한다.

 

인연에 대해 유별난 믿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상 속에서 보이지 않는 인연의 끈을 문득 느낄 때가 있다. 겔랑 오키다리움 중 한 곳인 중국 톈즈에서 야생 오키드를 보호하는 디렉터 밍구오 리(Minguo Li)를 만난 어느 날이 그런 순간 중 하나였다. 10년이 넘은 겔랑과의 인연은 물론 수많은 식물 중에서도 오키드와 특별히 연결된 그녀의 이야기가 그 계기. 겔랑과 그녀의 인연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겔랑이 자랑하는 오키다리움에 대해 다시금 언급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오키다리움은 15년 전 겔랑이 야생의 특별한 오키드 품종을 연구하기 위해 설립한 곳으로, 지난 2007년 제네바와 스트라스부르 그리고 톈즈의 파트너들과 공식 계약을 체결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중 톈즈 지방의 오키다리움을 담당하는 겔랑의 파트너가 지금은 고인이 된 밍구오 리의 남편, 조세프 마르그라프(Josef Margraf) 박사. 조세프 박사는 생태학적으로 삼림을 육성하는 정글 재배를 개발한 인물로, 오키드에서 피부 활성 성분을 온전히 채집하기 위해 겔랑이 찾은 중요한 파트너다. 지금은 그의 부인인 밍구오 리가 톈즈 자연보호구역에서 다양한 식물 보존과 함께 겔랑 오키드 임페리얼의 주원료인 오키드를 보호하고 있다. 그녀를 만나기 전 열대우림에서 살고 있다는 선입관이 작용해 외모가 조금은 자연과 가까운 스타일이 아닐까 예상했지만, 직접 대면한 그녀는 피부가 오랜 시간 햇빛을 받아 다소 까무잡잡한 것을 빼고는 오히려 도시에서 사는 여성보다 세련되고 현대적인 이미지를 자아내고 있었다. 실제로 지금의 톈즈 자연보호구역으로 들어가기 전 홍콩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며 어느 누구보다 도시 여성으로서 커리어를 쌓았다는 그녀. 하지만 자연 속에 어우러져 지내는 지금의 모습은 이 시대의 어느 여성보다 행복하고 여유로워 보였다. 겔랑과의 끈끈한 인연과 생태 보존의 미션을 간직한 마음만으로 ‘임페리얼 우먼’이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그녀를 첫눈이 내린 지난 11월 서울에서 만나 겔랑과 함께한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그녀와 나눈 대화를 들여다보면 인연의 힘을 새삼 실감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밍구오 리 디렉터가 매일 사용하는 겔랑 골드 오키드 임페리얼 크림

중국 윈난 지방, 톈즈 자연보호구역

오키드 임페리얼 라인의 주요 성분인 골드 오키드

톈즈 자연보호구역에서 보호하고 수확하는 오키드

겔랑 오키다리움이 자리한 톈즈 자연보호구역과 그곳에서 하는 일이 궁금해요. 먼저 열대우림이 뭔지 알아야 그곳의 풍경을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요. 열대우림은 연약하고 섬세하면서도 생물 집단이 매우 풍부한 숲이에요. 아주 작고 여린 생물부터 키가 큰 식물까지 골고루 함께 살고 있죠. 전 바로 그곳에서 오키드를 비롯해 다양한 식물을 심고, 수확하고, 필요할 때 새로운 식물을 심을 토양을 찾는 일을 합니다. 이제는 사람의 손으로 열대우림을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나요? 제가 하는 재식림 사업이 열대우림을 만드는 방법이죠. 물론 자연이 만들어내는 그대로 다양한 종을 키울 수는 없지만 특정 공간을 조성해 한 품종을 심고, 계절이 바뀌면 다른 품종을 심고, 이렇게 여러 해를 반복하다 보면 서서히 열대우림을 조성할 수 있어요. 특히 오키드는 이렇게 재식림한 숲에서 잘 자라고, 지금도 그곳에서 다양한 종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삭막한 도시의 빌딩 숲과는 일상 풍경이 매우 다를 것 같아요. 보통의 일상을 소개해줄 수 있나요? 중국에는 장수를 위해 ‘해가 뜰 때 깨고, 해가 질 때 잠들라’라는 말이 있어요. 제가 사는 곳은 적도 부근이라 1년 내내 기후변화가 별로 없죠. 그래서 계절에 따른 별다른 변화 없이 비슷한 시간에 잠들고 깨어나는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오키드 티나 커피를 마시고, 정원을 둘러봅니다. 집 정원에 예전에는 고무나무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다양한 오키드가 자라고 있어 저희끼리 ‘작은 포레스트’라고도 불러요. 저는 그 안에서 느리지만 자유롭게 살고 있죠. 저희 집은 다 열려 있어요. 그냥 자연이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예요.

겔랑과 오랜 파트너십을 이어오며, 특히 오키드에 대한 느낌도 이전과는 달라진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물론이에요. 겔랑과 일하며 오키드는 물론 생태계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어요. 이전에 그저 생태를 보호하고 보존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자연과 사람의 조화를 생각하죠. 제가 사는 곳은 고무를 생산하기 위한 단일경작 때문에 자연이 많이 파괴된 상태였죠. 그런 상황에서 겔랑을 만나 자연의 법칙을 어기지 않으면서 필요한 만큼만 수확하고 오키드를 포함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법의 중요성을 알게 됐어요. 그 과정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해 몸소 깨달은 거죠.

톈즈 자연보호구역에서 나고 자라진 않았을 텐데, 그곳에서 살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남편을 만난 것이 결정적 계기였어요. 저는 홍콩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했고, 아시다시피 남편은 과학자였죠. 당시 열대우림 보호 활동을 하는 한 과학자를 인터뷰했고, 그 사람이 남편이었어요. 그런 걸 보면 인생에는 일종의 사이클이나 운명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제 고향이 톈즈가 속한 윈난 지방인데, 남편을 만나 이곳으로 돌아오게 된 것도 우연은 아닌 것 같고요. 또 제 딸 이름이 반다예요. 겔랑을 만나면서 오키드와 저희 가족이 정말 인연이긴 한가 보다 생각했어요(겔랑이 선택한 오키드 중 대표적 종의 이름이 ‘반다 코룰리’다).

평소 스킨케어에도 신경 쓰는 편인가요? 톈즈에 정착한 이후 처음에는 스킨케어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어요.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제 사진을 봤는데, 피부가 푸석해지고 망가진 느낌이 들더군요. 그때부터 오키드 임페리얼 라인을 사용했어요. 햇빛에 그을리고 거칠어진 제 피부에 정말 좋더군요. 피부에 힘을 주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겔랑이 왜 100년 이상 사는 오키드의 생명력에 주목했는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그 전에는 오키드 차를 마시는 것만으로 그 성분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피부에 직접 바르니 또 다른 만족감을 주더라고요. 이제 골드 오키드 임페리얼 크림을 바르는 일은 저를 위한 중요한 뷰티 리추얼이 됐어요.

언뜻 보기에도 겔랑과의 파트너십은 단순한 비즈니스 제휴 이상인 것 같아요. 겔랑의 열정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느낀 소감을 말씀해주신다면요? 겔랑과 조세프 박사의 인연은 상업적 협력이 아닌 우정을 기반으로 한 관계였어요.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철학을 공유했죠. 물론 지금도 그렇고요. 그것이 진정한 명품이 아닌가 싶어요. 겔랑이 처음 이곳의 파괴된 열대우림을 보고 그 안의 오키드를 보호하고 이를 세상에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절대 저희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존중해준다는 것이 언제나 감동이에요. 만들어진 스토리텔링이 아니라 실제 자연 속에서 소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정말 기발하면서도 존경스럽죠.

에디터 이혜진 (hjlee@noblesse.com)
사진 정태호(인물)